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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소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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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0g | 125*205*10mm
ISBN13 9788993541571
ISBN10 899354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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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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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바다를 떠나와서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울퉁불퉁한 파도 재우며 살아오는 동안
손목 꼬옥 잡아준 소돌항 눈사람

용광로 같았던 지난여름
느닷없이 눈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몸이 나를 기억하며 지내던 한 달간
바다가 보고 싶어서 몸으로 찾아간 소돌

사람을 기다리면 첫눈이 먼저 옵니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은 슬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눈사람의 눈물은 별이 되어 태어나지요
소돌항에 첫눈 내리던 날
눈사람 키가 세 뼘은 커졌습니다
첫눈 내려서 한 뼘, 목이 길어져서 한 뼘
마음이 풍선 되어 한 뼘
사랑을 하면 눈사람 키가 더 커지겠지요
--- 「소돌항 눈사람 1」 중에서


갈매기보다 별지누아리가 먼저 자라는 곳
사람이 가장 먼저 지누아리 맛에 빠지는 바다
몸 먼저 육지의 경계를 허무는 사근진 바다
사근작사근작 씹으면 오독오독 터지는
별지누아리 맛이란

한 사나흘 사근진 바닷가에 머물며
고봉밥에 올리고 싶은 별지누아리 장아찌와
흰 양떼를 몰고 온 파도와 별빛 데려와
파도 꽃병에 느리게 별지누아리 담으며
가난한 시인은 밥상머리에서조차
두 번째 시집 ‘동해 소금길’을 궁리한다

그동안 별지누아리를 모르고 살았다
그동안 사근진 바다가 어딘지 모르고 지냈다
그동안 사랑을 멀리하고 살았다
--- 「별지누아리 바다 사근진」 중에서


동해에서도 바다와 가장 먼 동네 서학골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전깃불이 없던
호롱불 아래서 코 까매지도록 귀신놀이와
장수공깃돌바위가 어릴 적 놀이터였다

달방댐 지나서 가장 서쪽인 동네
예쁜 달구경 가자고 손목 끌던 어머니는
여름 원추리꽃 피던 계절, 흰 고무신 신고
아버지 따라 하늘나라 가셨다

곡우穀雨 내리는 밤, 아버지와 막걸리 한 잔
나누기를 즐겨하며, 흥이 많던 우리 어머니
장수바위에 쪼그리고 앉아서 달래 냉이
두릅 다듬던 엄마 대신, 코고무신 한 켤레만
밤송이를 몇 년째 품고 있다
--- 「장수공깃돌바위」 중에서


불혹을 지나 곧 폐경이 올지도 모를 여자가 무슨 연애 맛을 알겠냐만, 밥숟가락을 들고 애인에게 참지누아리를 얹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끈덕지게 착 달라붙는 참지누아리 지네발처럼 서로 피를 통하고 몸을 통해 전해지는 연애 맛이 동해 소금길 걷는 소금별 소년에게 따로 참맛이 있는 것이다

명색이 시인의 애인이 죽을 때까지 꼭 시로 쓰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연애의 참맛과 같은 이 오묘한 참지누아리 맛이다 첫사랑을 경험하며 자란 동해 소금 길에서 참지누아리 그 연애의 빛깔이 동해 바다 물빛만 큼이나 만날 때 층층이 달라서 물속에 잠겼다 떠오르는 해와 달의 흔적을 다 머금고 있는 것 같고, 금진항 헌화로 합궁골 바다 맛이 겹겹이 찰지고 뜨거워서 마치 칠월 칠석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과 같다

거기에는 평생 그대를 향한 간절함으로 애간장이 다 녹 은 사람의 구절양장 같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남아 있어서, 씹으면 씹을수록 해와 달이 동해 바다 속으로 잠겼다 떠오르는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사랑하면 할수록 애인의 해와 달이 동해 바다 속으로 스며들었다 떠오르는 것이 반복되니, 누군들 이 첩첩(疊疊)하고 아름답고 도 맛있는 심곡항과 금진항 바다를 오고며 뜨거웠던 연 애 맛의 빛깔을 어떻게 시에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먼 훗날 당신을 향한 사랑의 빛깔을 다 볼 수 없을지라도,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고통에 대하여 함께 나누게 되 지 못할지라도, 늙어 가는 애인의 이름을 부르면 자꾸만 참 계집아이라고 들리고 마는 환청의 날 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겠다 오늘처럼 당신이 애인의 고봉밥에 얹어주 던 이 참지누아리 맛으로 세상을 사랑하면 좋겠다 그리하여 강릉 초당 ‘차현희 순두부 청국장집’에서 먹은 순 두부 맛 같이, 순수한 그대 사랑 맛에 참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오늘처럼 애인에게 생선뼈를 발라주던 손길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마는, 내가 당신의 여자이고, 그대가 나의 남자임을 기억하는 하는 한, 동해 소금길 걸어 고향 장독대에 박힌 참지누아리 장아찌 맛이 몸에 배어 있는 한,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천천히 단오 그네를 타면서 동해 바다 속에 잠겼다 떠오르는 해와 달의 노래에 고개 끄덕이며, 지누아리** 같이 맛깔스러운 사랑이 영원히 진행되는 것이다 참지누아리 몸의 맛을 먼저 안 것 같이, 그대 몸 먼저 바다를 허락한 진실한 연애의 참 맛이다


* 참지누아리 : 꽃지누아리, 지네지누아리, 개지누아리, 넓은 지누아리, 털 지누아리 등의 명칭이 있으며, 어릴 때 된장이나 고추장 단지에 박아서 지누아리 장아찌로 먹거나, 새콤달콤 무침으로도 먹었던 동해안에서 자라는 해조류 이름.
** 이홍섭 시인의 시제목 ‘지누아리’
--- 「참지누아리* ― 사랑」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스스로 빛나고자 아니하고 끈 없이 떠돌고자 하니 결코 붙박이별(항성)이라 이름 할 수 없다. 달별 하나 있어 떠돌이 별(행성)은 분명한데, 새로운 달별(위성) 하나를 곧 낳을 터이니, 무지렁이 예삿별과는 사뭇 다르다. 훗날 더 많은 달별을 품어 낳을 터이니 더욱 그러하다. 떠돌이별819에게 신앙 같은 붙박이별이 있으니 그가 지나온 궤적이 바로 그것이다. 궤도를 따라 돌면서 마주치는 귀하고 흔한 인연과 크고 작은 일들이 붙박이별 별빛에 닿을 때 마다 819는 참을 수 없는 희열로 마그마를 끓여 품는다. 만삭이 된 819는 배를 앓아 마그마가 터진다. 819가 뿜어낸 마그마는 화산을 만드는 대신 달별을 낳는다. 스스로 빛나고자 아니하였으나 819는 천상 붙박이별이다. 이름 없는 뭇별에게 밤낮없이 선한 빛을 비추고 있는 까닭이다. 그가 끓여 품어 세상에 갓 내놓은 달별마저 후광(Halo)으로 눈부시니 더욱 그러하다. 기쁨이 차고 넘쳐 태어난 달별이니, 819의 두 번째 달별 그 별빛 한 점 한 점에 넘치는 기쁨이 독자들과 함께할 터이다.
- 신경호 (공학박사)
이애리 시는 바닷가에 방금 내린 첫눈처럼 희면서도 눈물처럼 아리고, 동해 바다의 소금 냄새가 배어있어 수정처럼 빛난다. 이시인의 「동해 소금길」을 읽으면 동해 바다 멀리 산속 깊숙이 숨은 그의 고향마을 서학골의 아름다운 동화가 보인다.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노간주나무 지게에 소금짐을 지고 백복령과 원방재를 넘는 소금장수의 옛 전설이 보인다. 그들을 향해 고사리손을 흔드는 어린 여자아이가 보인다. 그 아이가 자라 시인이 되어 동해안 마을마다 포구마다 조금씩 사연 다른 소금 새를 맡으며 ‘어린왕자’의 동화처럼 아름다운 시편을 남겼다. 그런 유년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의 시는 돌처럼 무거운 소금짐 지고 산맥을 넘는 사내의 등판에 마른 흰 땀처럼 아리고, 백두대간에서 고개 들어 바라보는 별처럼 아름답다.
- 이순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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