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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 양장 ] 트랜스필 총서-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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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30쪽 | 764g | 152*224*30mm
ISBN13 9791189898083
ISBN10 11898980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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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金時鐘)은 전설적인 시인이다. 살아서 전설이 된 시인이고, 그 삶으로, 그가 살아낸 시로 전설이 된 시인이다. 그 전설은 내게 반복되는 질문의 형식으로 도착했다.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묻던 일본인 친구들의 질문, 김시종을 아는지, 읽어보았는지 묻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대체 어떤 분이기에, 문학을 하는 것도 아닌 내게 이리들 묻는 것일까? 내가 한국인이어서 묻는 것도 아니었고, 그가 재일조선인이어서 묻는 것도 아니었다. 진지한 문제의식을 갖고 공부하는 이라면 의당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한다는 양 묻는 질문들이었다. (……) 아무것이나 전설이 되지는 못한다. 훌륭한 시인도 많고 위대한 시인도 많지만, ‘전설적 시인’은 드물다. ‘전설적 시인’이라는 표현은 아무에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전설이 된 것은 전설이 될 이유를 갖는다. 누군가 전설이 된다는 것은, 천재가 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일이다. 천재는 재능만 있으면 충분히 될 수 있지만, 전설은 재능만으론 되지 않는다. 전설은 재능보다는 차라리 재능을 포위한 어둠과 더 가까이 있다. 전설이란 재능을 둘러싼 어둠 속에서 파종되고 자라나는 검은 나무다. 그 나무의 가지 끝을 스치는 바람소리로 발화(發話)되고, 그 뒤에 부는 바람들에 실려 오는 전언들이다. 천재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전설은 경탄의 대상이다. 나는 김시종이 전설적 시인이란 말이 진실임을 믿는다. 그의 삶, 그의 시 속으로 들어가면서 느꼈던 경탄 때문이다. 이런 삶이, 이런 시가 어떻게 전설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 p.7~8

삶이 보내는 편지는 자신이 살았던 삶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선물로 보내지지 않은 선물이고, 선물인 줄 모르는 채 받는 선물이다. 삶에 존재를 거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는 것을 선물로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고, 반대로 주지 않은 선물을 받는 이들이 있음을 안다. 선물은 보내는 이 이상으로 받는 이의 능력에 따라 선물이 된다. 삶이 보내는 저 선물 또한 그렇다. 그것을 알아듣고 받아 적는 이의 시적인 능력이 없다면 시가 되지 못한다. 능력이 ‘지나쳐’ 보내지 않은 것을 ‘받아 적는’ 이들 또한 있을 것이다. 시인이란 삶이 보낸 편지를 받아서 시로 적을 수 있는 능력에 의해 정의된다. 삶은 시인들에게만 선물을 보내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낸다. 그 선물은 수신자에 따라, 그의 능력에 따라 삶이 보내는 편지는 소설이 되어 나올 수도 있을 것이고, 그림이 되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며, ‘사상’이 되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수신자가 없다면, 수신능력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허공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편지는 받았으나 그것을 시나 소설로 바꾸어 적을 수 없는 경우, 종종 그것을 대신 받아 적는 누군가와 만나 시가 되기도 한다.
--- p.44

요약하면, 4·3사건으로 인해 ‘해방’ 이후 찾았던 자신의 세계와 결별했던 김시종은 55년에서 70년 사이 또 한 번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와 결별한다. 밀항자로 숨어들어와 일종의 지하운동으로 시작된 일본에서의 삶과, 동포들 속에서의 삶과 결별한다. ‘해방’이나 4·3사건에 의한 이전의 결별이 뜻하지 않게 찾아온 사건에 의해 자기 의사에 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뜻밖의 사건(‘쿠데타’)이 시작된 것이었지만 일관되고 굳건한 자기 의사에 따라 이루어진 결별이었다. ‘해방’에 의한 결별이 지극히 친숙했던 일본어와의 결별이었다면, 4·3사건에 의한 결별이나 총련과의 결별은 역시 친숙했을 동포들과의 결별이었다. ‘해방’으로 온 최초의 결별이 일본과의 결별이고, 4·3으로 인한 두 번째 결별이 남한과의 결별이었다면, 이번의 결별은 총련, 혹은 북한과의 결별이었다. 4·3으로 인한 결별이 밀항으로 도망치며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면, 이번의 결별은 문학과 정치, 조직과 운동에 대한 신념 속에서 저항으로 대결하며 자신이 살아야 할 ‘일본’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가는 결별이었던 셈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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