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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

: 동학 원형을 찾아 떠난 중앙아시아 기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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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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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5*225*30mm
ISBN13 9791196576424
ISBN10 1196576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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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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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문명의 교차로였던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며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 즉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의 가치를 되새겼음은 물론 천도교 중심으로 펼쳤던 3·1운동 100주년(2019), 〈개벽〉 창간 100주년(2020), 근대 건축사적 기념비이자 독립운동의 성지기도 했던 중앙대교당 준공 100주년(2021), 의암성사 환원 100주년(2022), 어린이날 첫 행사 100주년(2023), 수운 대신사 탄신 200주년(2023) 등 앞으로 계속 이어질 뜻깊은 천도교 기념일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또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이를 교단 중흥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한 시간이기도 했다..
--- p.8


중앙아시아는 고려인의 아픈 역사 이전에 이슬람을 먼저 알아야 관심이 돋는 문명적 교차로다. 다른 무엇보다 역사 공부에 재미를 붙였던 나로서는 일찍부터 이 지역에 눈길이 갔다. 특히 우리로선 통일신라시대에 해당하던 751년 이 지역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변곡점이 찾아왔다. 이슬람 세력과 맞섰던 당나라가 탈라스 전투에서 패하며 중앙아시아 전역이 이슬람 문명권으로 재편됐다. 751년은 마침 신라 대상 김대성이 불국사를 창건했던 그해다.
--- p.19


언제부터인가 여행 때마다 ‘사람이 좋으면 다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중국 계림(桂林)은 경치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다. 하지만 계림과 전혀 닮지 않은 그 지역 사람들의 불친절 때문에 여행의 좋은 추억이 전혀 없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행했을 때의 느낌도 비슷했고, 교토 여행 역시 그리 좋은 추억이 없다. 모두가 여행지 사람들의 팍팍한 인정 때문에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게 됐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유쾌한 기분으로 돌아갈 것 같아 벌써부터 행복하다. 사람들이 좋다. 표정 역시 맑다. 진정성 깊은 배려가 느껴진다. 게다가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나이 드신 분들은 마주칠 때마다 ‘카레이?’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또 떠듬떠듬 한국말을 익힌 청년들은 ‘〈대장금〉 봤어요’로 말 걸기를 시도한 뒤 열이면 열 모두 사진 한 장 같이 찍자는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 p.48


가이드의 설명을 듣자니 해월 최시형 신사의 말씀이 떠올랐다. 선생께서는 ‘물물천(物物天) 사사천(事事天)’이라 했다. 즉 물건마다 한울(하늘)이요, 하는 일마다 한울(하늘)이라는 의미이다. 사람만이 아니라 우주 만유와 모든 지구 자연도 한울님을 모셨다(侍天主)는 말씀이다. 그러니 그것이 ‘불길한 식물’일 수 없다.

해월신사께서는 또 ‘인오동포(人吾同胞) 물오동포(物吾同胞)’라고도 했다. 즉 다른 사람과 내가 똑같은 동포이며, 우주 만물과 나 역시 똑같은 동포라는 의미이다. ‘동포同胞’란 무엇인가. ‘같을 동同’ 자와 ‘세포 포胞’ 자를 썼으니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일컫는 말 아니던가. 따라서 사람이나 만물이나 모두 하늘과 같은 동포로서 이들 모두를 하늘처럼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 p.62


1926년 7월 10일 자 동아일보는 ‘조선 종교 현황’을 특집 기사로 다뤘다. 이 기사에 따르면 당시 천도교인 수는 2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즉 조선 전체 인구가 2,000만 명을 밑돌던 시기이니 열 사람 중 한 사람이 천도교도인 셈이었다. 같은 기사에서 집계한 기독교인 35만, 불교도 20여만 명과는 차이가 큰 수치였다. 그리고 당시 인기리에 발매되던 대중잡지 〈삼천리〉 1930년 10월호도 천도교 교당 수가 군 단위 400개소, 면 단위까지 합치면 1,000개소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도쿄와 런던, 미주 일대와 심지어 쿠바에까지 천도교 교당인 종리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p.93


영묘의 아름다움에 빠져있다가 순간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대교당의 역사도 어느덧 100년에 이르렀다. 1921년 2월 준공 당시 명동성당,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서울의 3대 건물로 꼽혔던 대교당은 항일운동의 거점으로 유명했다.

또 방정환 선생이 펼쳤던 어린이 운동의 산실이었으며, 매주 시일식을 통해 수많은 천도교도가 대신사의 가르침을 받은 영적 공간이기도 했다. 건축미 또한 자부할 만큼 아름답다. 게다가 건립 당시 300만 명의 천도교인들이 가구당 10원씩의 성금을 내서 지금 돈 150억 원쯤에 해당하는 22만 원을 들여 건축하며, 일부는 은밀히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탰다는 스토리텔링까지 완벽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대교당을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서울시에 권해야겠다 생각했다. 중앙대교당은 서울시가 유형문화재 36호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놓고도 그저 손 놓고 있는 그들이 답답했다.
--- p.132


모진 역경 속에서도 고려인 1세대와 2세대는 자식 교육에 집중했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다 나라를 빼앗기고 멀리 원동을 돌아 소비에트 변방까지 내몰린 자신들의 시대적 한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결기였다. 비탈리 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도 고려인 2세다. 그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글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있다.

“내가 1947년생인데, 어릴 때 우리 부모님 고생한 거 이루 말할 수 없어요. 1937년 강제 이주돼서 10년 뒤 내가 태어난 건데, 그때까지도 밤낮없이 일만 하셨어요. 그러면서 자식 여섯을 다 대학 공부 시켰어요. 술, 담배 절대로 하지 마라, 공부해야 성공한다, 그래야 우리처럼 안 산다, 부모님은 틈만 나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안간힘을 다해 중앙아시아에 정착했습니다.”.
--- p.163


형들과 나는 나이 차가 컸다. 큰형님은 1940년 1월생이다. 그리고 작은형님은 1941년 12월에 태어났다. 각각 아홉 살과 여덟 살 터울의 형님들과 나의 탄생 한가운데로 ‘광복’이란 굵은 물줄기가 흘러갔다.

“해방되지 않았다몬 범두 니도 없었을 끼다.”

대여섯 살쯤 할머니는 종종 내게 이런 말씀을 했다. 그로부터 한참 뒤 중학생이 되어서야 그 말뜻을 겨우 이해했다. 아버지는 징용을 피해 만주 지방을 떠돌다 광복 뒤 돌아왔다. 러시아 군용 우샨카Ushanka를 쓰고, 누군가 입다 버린 낡은 미제 군용 재킷과 밑창이 너덜너덜해진 낡은 군화 차림으로. 그리고 병색이 완연해 곧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 p.200


왜 그랬을까. 나는 우암 종법사님의 말씀을 고분고분 잘 따랐다. 남들보다 일찍 가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일찍 갔다. 싫지 않은 일이었다. 우암 종법사님은 남해 사람 모두가 존경하는 분이었다.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셨고, 광복 직후 남해에 학교를 세워 초대 교장을 지내기도 했다. 나는 그런 분과 매주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어린 마음에 마치 나도 독립운동가나 동학군 대장이 된 것 같은 우쭐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 p.220


스탈린에 내몰려 중앙아시아로 온 뒤 누군가는 아랄해 인근으로 가 농사를 지었고, 누군가는 장사로 돈을 벌었고, 누군가는 또 이렇게 조상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도자기 명장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단언컨대 일찍이 두만강을 건넌 도공 집안이라면 십중팔구 동학 출신이리라 단정했다. 천민 대접받던 예술가들일수록 수운 대신사님의 평등사상을 더 깊이 흠모했을 게 빤한 이치였기 때문이다.
--- p.241


1976년 가을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여수에서 기차로 상경하던 날의 풍경도 아마 지금 보고 있는 창밖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됐다. 그리고 지금 이 열차 어느 칸엔가는 멀리 이 나라의 남쪽 어디선가 부푼 꿈을 안고 수도 타슈켄트로 가는 스물여덟 살 외로운 총각 한 사람이 깊은 눈망울로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다.

다시 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반추했다. 참으로 다사다단했다. 아내를 처음 만났던 서울 생활 2년째 어느 날의 추억부터 큰아들 민재(旻宰)를 낳고 뛸 듯이 기뻤던 날이며, 둘째딸 민경(旻敬)이까지 보면서 천하를 다 얻은 사람처럼 희희낙락했던 시절들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스쳐 지나갔다.
--- p.262


요양원 건물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면서 건물 안에 계실 40여 분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산수(傘壽)에서 졸수(卒壽) 사이의 연세들이라면 1937년 스탈린의 만행 당시 갓 태어난 아기들이었거나 고작 열 살 된 유년기들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어느덧 80년이 흘러 이런 시설에 누워 계시게 됐다.

그사이 종전(終戰)이 있었고 멀리서 남북 분단을 바라봤다. 그리고 미소 냉전 시대의 한복판을 살았으며,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떼밀려온 나라들의 독립 순간도 지켜봤다. 조선인으로 떠나 고려인으로 살며 소비에트연방 국적을 거쳐 1991년 연방 해체에 이르러서는 각기 또 다른 신분들로 변신했다. 누구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으로, 누구는 카자흐스탄 국민으로, 또 어느 누군가는 우크라이나 국민으로. 그렇게 흩어져 사는 고려인 수가 무려 50만 명이라고 했다.
--- p.276


김 블라디미르 시인의 사연을 들고 온 일암 표정이 어두웠다. 그러면서 그의 시 한 편을 낭독해주는데 가슴이 저렸다. 시 제목이 ‘회상 열차 안에서’였다. 그리고 그 아래 붙은 부제가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 경로를 따라서’라고 했다.

일암은 김 시인이 ‘중앙아시아 고려인 정주 80주년’을 맞아 2017년 7월 주최 측 초청으로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 기념 회상 열차’를 탔다고 했다. 그리곤 고려인 강제 이주 경로를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카자흐스탄의 우슈토베와 옛 수도인 알마티까지 이동하며 김 블라디미르 시인이 직접 지은 시라고 덧붙였다.
--- p.301


텔레비전으로 사상 첫 남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역사적인 사건이다. 비록 잠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66년 분단의 선을 넘기도 했다. 그날 밤 다시 작은형님 꿈을 꿨다. 마침 51주기 기일이 며칠 전이었다. 이런 좋은 세상 못 보고 분단의 최전선 철책 앞에서 스물일곱 젊은 나이로 비극을 맞았던 작은형님이 애절했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역사적인 사건이 깜짝 이벤트로 끝나지 말고 계속 이어지길 마음속 깊이 심고했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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