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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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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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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9g | 153*224*20mm
ISBN13 9788993450101
ISBN10 89934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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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과 젠타는 현실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 이후에 어떤 영원한 세상 속에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있다. 바그너도 내세적인 종교관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점은 문제의 해결을 신에게서 추구하지 않고, 인간의 사랑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진정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네덜란드인은 자신의 전 재산을 다란트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바그너가 제시하는 새로운 종교관을 나타낸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악마의 저주를 푸는 핵심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 불안정하고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끝까지 사랑의 약속, 즉 사랑의 맹세를 지키려는 그 가련한 의지라는 것, 한마디로 인간 그 자신이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 이것은 곧 포이에르바흐가 제시하는 ‘인간애’를 무대 위에서 연극적 상황으로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p.113

바그너의 소신은 ‘여성 해방’과 ‘여성의 정치화’를 부르짖던 청년독일파의 입장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르트루트의 ‘조상 자랑’은 타인을 포용하지 못하고 무조건 거부하는 ‘증오’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은 또한 과거에 대한 ‘집착’에 의해 ‘살인적인 광신’으로 발전해 간다는 해석은 지극히 바그너적인 발상으로 간주될 수 있다. 바그너는 ‘정치적 여성’ 앞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스스로도 잘 모른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만큼 정치적 여성에 대한 거부감은 개인적 성향과 맞물려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또한 바그너의 사랑 이데올로기를 결정짓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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