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 황토기/까치 소리
황순원 ? 소나기/비바리 오영수 ? 갯마을 손창섭 ? 혈서 정한숙 ? 전황당인보기 이호철 ? 나상 장용학 ? 비인탄생 서기원 ? 암사지도 박경리 ? 불신시대 강신재 ? 젊은 느티나무 선우휘 ? 반역 |
등저김동인
관심작가 알림신청金東仁, 금동琴童, 춘사春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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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서야 달수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자기네 집이 아니다. 규홍이가 임시로 들어 있는 집이었다. 그것이 누구의 집이건 간에, 달수가 찾아들어 갈 곳이라고는 그 집밖에 없는 것이었다. 공동묘지같이 쓸쓸한 문밖거리에는 행인도 없었다. 상여 뒤를 따르는 상제처럼 달수는 지금 절망을 앞세우고 풀이 죽어서 돌아오는 것이었다.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나 이렇게 친구네집 신세를 져야 하는가? 그는 돌아오는 길에서 날마다 하는 생각을 되풀이해 보는 것이다. 달수는 매일 아침 조반을 치르기가 무섭게 쫓겨나듯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취직 자리는 아무데도 그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 p.142 |
한국문학의 정수, 우리 작가의 빼어난 단편소설 13편
1950~1960년대 암울한 시대의 초상을 수준 높은 문학으로 승화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11명의 고뇌와 열정이 담긴 수작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어?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든 옷을 꼭 그대루 입혀서 묻어달라구…….” 한국의 현대 단편소설은 1920년대 초, 김동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불과 십여 년 만에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발표되어 1930년대 한국의 소설문학은 이미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그 후 식민지 시대 말기의 가혹한 상황과 해방 직 후의 비극적 역사는 한국문학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의 소설문학은 세대 를 이어 가면서 꾸준히 발전해 왔고, 많은 수작들을 축적하였다. 문학이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실린 한국 단편소설들은 지난 시대의 삶을 재생 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보편적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 고 있다. 이 소설들이 한국의 독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희망한다. ? 이남호, 「엮은이의 말」에서 수록 작품 김동리 황토기·까치 소리 | 황순원 소나기·비바리 | 오영수 갯마을 | 손창섭 혈서 | 정한 숙 전황당인보기 | 이호철 나상(裸像) | 장용학 비인탄생(非人誕生) | 서기원 암사지도 | 박 경리 불신시대 |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 선우휘 반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