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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

나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

[ 개정판 ] KODEF 안보총서-00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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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92g | 153*224*24mm
ISBN13 9791187822349
ISBN10 118782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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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퇴하거나 여기서 멈추거나 아니면 공격하거나, 롬멜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결정은 간단하고 단호했다. 가능한 모든 경우에 롬멜은 공격하는 쪽을 선택했다.

롬멜의 대대는 1916년 10월에 루마니아 전선에 배치되어 부쿠레슈티로 향하는 팔켄하인 진영에 가담했다. 그러나 텐트 등 장비의 부족으로 그의 대대원들은 동상과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롬멜은 여기서 부대의 운용에 대한 가치 있는 교훈을 얻었다.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얻기 위해서는 지휘관이 직접 그 부대를 돌보아야 하며, 또한 지휘관은 부대원의 고통과 문제를 함께 나누어야만 그들로부터 존경과 충성심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너 자신이 하고 싶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부탁하지 마라.”
이때부터 이 말은 롬멜의 좌우명이 되었다.

“이번 전쟁에서 지휘관의 자리는 바로 이곳 전선입니다! 저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참모본부에 맡겨둡시다.”

“장교는 부하들의 표본이 된다. 절대로 힘들어하거나 인내심의 한계가 왔음을 알리지 마라. 그리하면 병사들도 힘들어하고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용기는 줄어든다. 적당한 생각은 지혜를 주지만 과도한 생각은 결국 나를 겁쟁이로 만들 뿐. 그것은 생각이 아니라 잡념이다.”

롬멜은 지금까지의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지만, 독일 아프리카군단의 성공이 전적으로 공격의 선봉에 서 있는 자신의 존재와 리더십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의 지휘 방식은 직접적이고 간결하며 과감했다. 상황에 의심이 들 때는, 공격과 맹공격 둘뿐이었다.

부대원들이 롬멜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병사나 휘하 장교들보다 상당히 나이가 많으면서도 사막전의 혹독한 환경을 기꺼이 견뎌냈다는 데서도 상당 부분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었다.

롬멜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담한 지휘관이었지만 부하들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하지는 않았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만 그런 도박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롬멜은 타협을 싫어했고 중구난방의 의견에 전투가 휘둘리는 것을 혐오했다. 결국 그는 지휘관이었고,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여러 차례 죽음과 맞서왔던 롬멜은 이제 가장 난처하고 곤란한 선택 앞에 서게 되었다.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 벤츠 승용차를 타고 속도를 높인 롬멜은 청산가리 캡슐을 깨물었고, 그 즉시 사망했다. ‘사막의 여우’는 적군이 아니라 그의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히틀러에 의해 궁지에 몰려 살해되고 말았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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