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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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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47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440431
ISBN10 89924404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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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처럼 생의 민낯을 드러내는 곳이 또 있을까. 좁은 거리에서 보행자와 마주쳐 얼굴과 거동을 살펴야 하는 곳도 골목이다. 실패, 좌절, 가난, 고독……. 큰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피사체들과 대면한다. ---「골목의 돛배」중에서

이발소 의자에 앉으면 이발사가 발로 페달을 밟아 쑥쑥 높이를 조정한다. 그때부터 뭔가 자유를 박탈당한 느낌이다. 이내 이발사가 묻는다. 어떻게 깎을까? 상고머리요.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차가운 바리캉이 머리에 와 닿는다. 머리카락 몇 올 뽑히는 건 으레 감수해야 한다. 머리를 세면대에 대고 감아주기도 하는데, 두피가 아프도록 손톱으로 박박 긁는다. 세면대에서 머리를 쳐들면 영혼이 통째 털린 것처럼 얼얼하다. ---「돈암동 이발사」중에서

난 지폐를 쥐고 밖으로 나가야 했다. 약을 사러 가는 길은 때로는 환한 대낮이었고, 때로는 춥고 어두운 밤이었다. 물론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기도 했다. 뇌신을 자주 복용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약사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이 약은 위험한 약이라는데요. 나는 약사의 경고를 누워 있는 아버지에게 차마 전할 수 없었다. 폐인처럼 누워서 지내는데도 아버지에게서는 늘 이상한 위엄과 무서움이 느껴졌다. 그 때문에 나는 쉬이 불평을 꺼낼 수 없었다. 아버지, 뇌신도 위험하지만 찻길을 건너는 것도 위험하거든요. ---「뇌신」중에서

그 소등의 순간 나는 무엇을 보았던가. 확실치는 않지만 돈암동 집 대문 앞에 서 있는 어머니를 보았던 것 같다. 어머니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얘야, 해가 저물었잖니. 인제 그만 들어오렴. 나는 어머니 말을 거역하듯 태연히 어둠 속에서 뛰어놀았다. ---「엄마가 부르면 집에 가야 한다」중에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성장기의 우울은 여전히 오이짠지의 섬유질을 닮아 있다. 슬픔이 아삭아삭거린다. 오이짠지를 입에 넣고 오래도록 씹으면 딸들이 물끄러미 쳐다보곤 한다. 너희들 그거 알아? 아버진 슬픔을 음미하는 묘한 취향을 지녔어. 무엇보다 오이짠지를 통해 돌아가신 너희 할머니를 이해하고 싶은 거야. 너희도 알다시피 나는 54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살았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었어.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어머니를 제대로 안 적이 없었던 거 같구나. 그 말은 번번이 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오이짠지 도시락」중에서

나는 안다. 포옹보다 더 큰 사랑은 업어주는 것임을. 나는 어머니나 큰누나 등에 업혀서 자랐다. 업둥이로 자랐으므로 업고 업히는 것을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 든 나는 날로 가벼워지는 어머니를 왠지 업어 드리지 못했다. 손주를 업을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고, 내 자신이 업히리란 건 꿈도 꾸지 못하게 되었다. 내 잔등은 늘 시립다. 어머니 잔등에 볼을 부비던 기억이 내게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 등에서 가끔 가랑잎 서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 내가 업어 드리지 못한 어머니의 가벼운 기척 때문이리라. 어부바…… 어디선가 등을 돌려 앉으시는 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아,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40Kg도 못 돼 요양병원 침대머리를 가까스로 붙들고 계신 그 몸을 나는 업어 드리지 못했다. ---「어부바 전문」중에서

나는, 아니 우리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이성적 판단력이나 세상인심 모두를 던져 넣는다. 아름다움은 우리를 속이고 또 우리는 그것에 속아 넘어간다. 단언컨대 우리를 속인 것은 오수미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환상 아닐까. 그녀의 커다란 눈이 힘없이 흔들릴 때 이 경쟁사회에서 기필코 살아남으리란 우리의 악착같은 의지도 흔들렸다. 오수미를 찾아 이류 혹은 삼류 극장을 방황한 나 같은 소년도 있었으니, 오수미는 내 성장기의 창문에 커튼을 날리는 바람으로 다가왔다 사라진 여자였다. ---「오수미와 키치」중에서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인 아파트는 쥐가 침공하기에 너무도 견고한 요새이다. 문들은 작은 틈새도 용납하지 않으며, 자물쇠보다 한결 진화된 잠금장치로 채워져 있다. 쥐의 작은 머리로는 도무지 풀 수 없는 디지털 비밀번호들로 난공불락을 과시하는 것이다. 심지어 음성인식 장치란 것도 있는데, 알다시피 쥐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없지 않은가. ---「새를 잡자」중에서

그러고 보니 내일이 기생충 검사일이다. 변을 받아 오는 과정도, 그 며칠 후 들어야 하는 검사발표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출석부를 부르듯 아이들 이름에 덧붙여 온갖 기생충들을 호명할 것이다.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아이들도, 아이들 배 속의 기생충들도 묵묵히 내일을 대비해야만 했다. ---「범인이 누구냐?」중에서

유감스럽게도 우리 인간은 완전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세상에 꼭 맞는 옷은 아직 완성되지 못했고, 그런 옷을 완성시킬 숙련공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영원토록 시다로 살아야 할는지 모른다. ---「시다의 꿈」중에서

그런데 생각해보라. 카프카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 역시 크고 작은 실패의 유전자를 지닌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과거의 상처는 좀체 아물지 않는 현재진행형이고, 희망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미래는 안개처럼 불투명하다. 카프카는 실패를 받아들였다. 그는 결코 완성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 않았다. 우리도 우리 앞을 가로막는 막다른 골목길과 안개를 받아들어야 한다. ---「골목길 카프카」중에서

나는 누구일까. 어리석게도 별처럼 이름을 남기고 싶어 했던 사람은 아니었는지 나를 들여다본다. 내 삶의 풍경화에서는 아주 미미한 흔적으로만 뜨거움과 고독이 어른거린다. 한마디로 나는 진정성이 결여된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기에 수면제나 진통제를 꺼내는 대신 새벽에 이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순간 내 삶이 제법 리듬을 타는 것도 같다. 마음을 억누르는 무거움이 한순간 재로 변해서 바람에 불려가는 느낌도 든다. ---「별에게로의 망명」중에서

사람의 눈동자에 빠지기 전에 나는 개의 눈동자에 먼저 빠졌다. 락희의 까만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다가 잠든 밤이 많았다. 그 눈동자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죽음이 시작된다는 걸 오래지 않아 알았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락희가 쥐약을 먹고 죽어 있었다. 집안에서 가장 햇빛이 닿지 않는 뒤꼍에서였다. 눈을 반쯤 뜨고 있었으나 더 이상 내 모습을 반영할 수 없는 흐린 눈동자였다. 한 사나흘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던 거 같다. ---「락희」중에서

나는 때때로 고지식한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데, 아무래도 아라비안나이트를 골백번도 더 읽었기 때문인 듯싶다. 그러나 아라비안나이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얼핏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 용서, 사랑, 해학으로 가득 차 있다. 조만간 나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세 권 사려고 한다. 한 권은 죽을 때까지 곁에 두고 읽을 것이고, 나머지 두 권은 나의 두 딸에게 한권씩 선물하련다. ---「아라비안나이트」중에서

외삼촌은 모로 누운 자세에서 빨대에 입을 댔다. 그 자리에 모인 친적들이 킥킥 웃음을 뱉어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외삼촌은 있는 힘을 다해 빨대를 빨았고, 그 안간힘으로 동공이 커졌다. 알코올이 몸에 퍼지는지 외삼촌의 부푼 눈동자가 게슴츠레 풀리는 기색이더니 돌연 물고 있던 빨대를 놓았다. 아이고오……. 외숙모가 대성통곡하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따라서 울었다. ---「행복한 죽음」중에서

굳이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말자. 우리는 이미 과거의 골목길에서 충분히 행복했는지도 모른다.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면 처음에는 방황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욕심을 놓아버린 선사(禪師)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며, 어떤 과거와도 화해할 수 있다. 심지어는 다시 살아볼 수 있으리란 희망과 용기도 생긴다.
분명히 내게는 그랬으니, 당신도 한번 골목길을 걸어보라.
---「닫는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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