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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하나 그리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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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하나 그리움 둘

: 그 시절, 단비와 같은 사랑, 서둔야학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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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88g | 153*224*30mm
ISBN13 9791156026822
ISBN10 115602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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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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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자 목적

나와 서둔야학과의 인연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4년 전의 인연이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서둔야학 선생님들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생들로 가난하여 정규학교에 못 간 농대 인근의 청소년들에게 야간에 공부를 가르쳐 주셨다. 가난으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사랑과 관심을 쏟으셨으며 황폐해진 야학생들의 마음을 문학과 음악으로 곱게 가꿔 주셨다. 수업을 가르친 후에는 대부분이 여학생인 우리가 염려되어 꼭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1965년도에는 배움의 보금자리를 서울대 농대 연습림 한 귀퉁이에 손수 지어 주셨다. 그런 다음 호롱불 대신에 전기를 끌어와 전깃불을 밝혀 주셨다. 1967년에는 바닥에 까는 멍석 대신에 책, 걸상을 손수 만들어 주셨다. 소풍을 갈 때는 병약해서 잘 걷지 못하는 학생을 업어서 왕복 20리 길을 데려다주기도 하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와 선생님들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최고의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 셈이었다. 나는 우리의 배움터가 새로 지어졌을 때, 전깃불이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책걸상이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마다 감격했었다. 대학생으로서 낮에는 당신들의 공부를 하시고 밤에는 우리 공부를 가르쳐 주신 후라 엄청 피곤하실 텐데도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위험하다며 꼭 집까지 데려다주시던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뼈에 사무쳤었다.
‘언젠가는 이 이야기를 꼭 글로 써서 세상에 널리 알릴 거야! 반드시!’ 결심하고 또 결심했었다.

열여덟 살에 세상에 절망하여 죽으려고 마음먹은 후에는 내 손으로 선생님들께 보은의 꽃을 만들어서 달아드린 후 약을 먹었다. 다시 깨어난 후에 공부를 하고 결혼을 하여 애 둘을 낳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느라 정신없이 살게 되었다. 그러다가 1992년 9월에 서둔야학 우명옥 선생님과 전화통화를 한 후에는 별안간 ‘글만 쓰고 싶은 병’이 생기게 되었다. 그때부터 서둔야학 선생님들에 대한 얘기를 쓰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고 정확한 자료를 찾기 위한 여행도 여러 번 하였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도 서둔야학 선생님들에 대한 얘기를 쓰고 있다.

내가 글을 쓰는 절대적인 이유와 궁극적인 목표는 서둔야학 은사님들의 선행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가능하면 파급력이 높은 TV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살아갈 때 우리의 의지로 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의 바퀴가 돌아가기도 한다. 코엘료는 그의 저서 『연금술사』에서 말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하여 50여 년 전 내 야학 시절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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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내년에 수원여중 시험이라도 볼래요.”
“그러다가 붙으면 어떡하려고.” (본문 47쪽)
1960년대, 가난을 숨길 수 없던 시대, 여성은 교육에서 배제된 시대. 서호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근 딸기밭에서 일하던 들풀 같은 한 소녀가 문을 두드린 곳은 수원시 서둔야학이었습니다. 서둔야학은 1954년 서둔교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65년 서울대 농대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후문 쪽 농대 연습림 부지 일부를 구입하고 직접 건물을 지어 1983년 부득불 중단될 때까지 1천여 명의 학생과 300여 명의 야학교사가 거쳐간 지역공동체의 꿈터였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가는 서둔벌 진 황톳길을 야학교사들과 함께 거닐며 나누었던 깨알 같은 이야기와 모습이 귀와 눈에 들리는 듯 그려집니다. 1980년 ‘서울의 봄’ 그해에 서울대 농대에 입학했던 저는 현실 참여 신학을 공부하는 기독학생회 활동을 비롯하여, 이듬해부터는 수원 지역의 또 다른 야학인 화홍야학에서 강학(당시에는 야학교사를 ‘강학’이라 부르기도 했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작가의 헌사로 가득한 서둔야학의 선생님들만큼의 성심이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겐 가르치면서 배우고 제도권 교육에서 얻지 못한 것을 채운 기억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공동체의 의미는 더 커지고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노래하며 가난의 외투를 벗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남겨진 공동체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니 더 소중해졌습니다. 성장일변도의 국가정책으로 양극화는 심해지고 이기주의와 불통으로 사회가 각박해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포용적 성장이 핵심 화두인 때에 서둔야학을 이상적 교육공동체로 곱씹는 작가의 시선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요구되는 우리 현실에 비타민이 될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패션디자이너, 내 후반생 꿈이다.”
(본문 253쪽)
33년 동안 교편을 잡으시고 이순을 넘긴 연세에도 꿈을 현실로 만들고 계신 박애란 작가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이 책은 서둔야학의 대부이신 황건식 교장선생님이 집필하신 「서둔야학사」(2000년 출간)에 이어, 수원지역 야학사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 지역 자랑스런 문학인의 탄생을 환영하면서, 첫 수필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염태영 (수원 시장)
아시나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요
아시나요? 서둔야학을요
여기 오래전의 은사님들을 잊지 못하는 한 제자가 있습니다. 1960년대이기에 이제는 50여 년이 넘었어도 퇴색하지 않고 한결같이 그때의 사랑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으며 그 은혜 백골난망이라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에 33년을 몸담았기에 교육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해왔던 한 사람입니다. 지금도 수원시에 있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임학과 연습림 옆에는 1965년도에 야학선생님들과 야학생들이 힘을 합쳐서 만든 서둔야학 건물이 서 있습니다. 19-21세 사이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생인 서둔야학 선생님들과 14-17세 사이의 야학생들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을까요? 그녀가 생각하는 교육의 이상적인 모델은 서둔야학입니다. 50여 년 전 서둔야학 ‘교육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야학생들의 마음밭을 곱게 가꿔줄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 가르침을 받아본 그녀의 교육관 역시 ‘교육은 마음밭을 가꿔주는 일’입니다. 잠깐! 그녀가 과대망상증 환자인지, 현실적으로 교육의 참가치를 제시해 주는 건가에 대해서는 이 책을 보신 후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박 선생님과는 교사와 야학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둔야학회의 같은 회원이다. 그전까지는 특별히 개인적으로 교분을 쌓을 일이 없었지만 최근 서둔야학사 재편찬 사업을 하면서 비교적 자주 만나는 편이었다. 어느 날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박 선생님을 만났다. 여느 때처럼 곱게 옷을 차려입었다. “곱게 차려입으셨네요.” 말을 건넸다. “이거 보시(布施)하는 거예요.”라는 즉답이 왔다. 다른 사람의 눈을 위한 것이란다. 일반 사람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반응이다. 또 하루는 서둔야학회 모임이 있을 때다. 가려워 눈 밑을 무심코 손톱으로 긁다가 박 선생님으로부터 한마디 들었다. 눈은 감염되기 쉬우니 긁지 말란다. 이렇듯 아는 것은 스스럼없이 언행으로 나타낸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 박 선생님은 어린 시절의 고난을 뛰어넘는 노력을 하여 바라던 교육자로서의 삶의 꿈을 이루었다. 현재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마치 달리는 증기기관차 같다. 이 책에는 그녀가 서둔야학에 다니면서 겪었던 일화, 민주화 시대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근무하면서 목격했던 일, 이에 대한 생각, 이를 통하여 민주화를 위한 단체에 참여하게 된 경위, 검정고시 시험을 거쳐 방송통신대에 입학하여 공부에 전력을 다한 일과 그 후 평택여고의 교사로 재직하면서 제자들과의 관계에서 겪은 보람 및 서둔야학에서 배운 참교육을 실행하고자 무던히 애쓰던 일이 치장되지 않은 채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단언하건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박 선생님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질 것이다. 아무쪼록 이 작품이 사람들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깨우쳐 부끄럽지 않은 열정적인 삶으로 변화시키기를 소원한다. 우선 나부터-
- 김영호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
제가 박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몇 년 전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행사장에서였습니다. 박 선생님은 무언가 의상도 그렇고 모자도 그렇고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저보다도 5년 정도 위라서 벌써 60세가 넘으셨는데도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그 후 박 선생님이 카톡으로 자신의 일상의 글과 사진을 올려 주시는 것을 보면서 박 선생님의 인생 역정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농대 후문에 있는 푸른지대에서 딸기 따던 일, 서둔야학 시절, 서울대 농대 직원시절, 평택여고 교사시절, 은퇴 후 활발한 사회활동 및 취미활동 등등. 지금도 의상 디자인, 왈츠와 탱고 배우기, 글쓰기, 시낭송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십니다. 선생님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솔직합니다. 그래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서둔야학 시절의 이야기는 한 편의 동화와 같습니다. 조만간 영화나 드라마로 나와도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선생님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 문학작품을 비롯해 많은 양의 독서와 사색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글이 매우 풍부하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아울러 창의적입니다. 사고방식이 구태의연하지 않고 유연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기계발을 하시는 것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허사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따뜻합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약자에 대한 배려, 불의에 대한 분노,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끼며 많은 공감을 갖게 됩니다. 선생님보다 젊은 제가 선생님의 인생 기록에 대하여 추천사를 쓸 자격이 있는지 두려웠지만 부탁해주시는 마음에 감히 짧은 소감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번의 책 출간을 계기로 선생님께서 그동안의 인생을 중간 정리하고 새롭게 도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오세범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
그녀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내 마음을 기쁘게 했다. 제목을 정할 때부터 보아 온 익숙함,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보아 온 원고이다. 언뜻 보기에도 남다른 그녀의 패션스타일과 독특한 사고를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그녀의 신념은 타인으로부터 ‘공주님’이란 호칭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녀의 티 없이 맑은 피부와 샤랄라 스커트, 모자의 어울림이 큰 몫을 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박애란 작가는 ‘본인만의 행복 키워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여인이다. 자신이 여성인 것에 100% 만족하는, 사춘기 여고생의 감성을 지닌 천상여자이다. 교양을 지니고 싶었던 10대의 애란은 품삯을 받고 딸기 따는 일을 하며 매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도 어떤 음악가의 무슨 곡인가를 상기해 가며 음악공부를 했다. 그 결과 오늘날 그녀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 33년간의 꿈 같은 여고 교사를 정년퇴직하고 오늘날의 작가 박애란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그녀의 공주병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아름다운 20대 초반의 서울대 청년들이 선생님이 되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주병을 가졌던 그녀가 몇 살 위인, 청년 야학선생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궁금하다. 하나의 사랑에 그리움이 2배! 그녀의 책 속에는 감동과 눈물과 교훈과 또 야릇한 감정들이 섞여 있지 않을까 싶어 사뭇 기대된다. 어린 나이에 아름다운 삶을 살기로 선택하셨던 청년 야학선생님과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않은 제자 박애란 작가님. 이 시대, 진정한 스승의 모습과 진정한 제자의 모습을 보여 줌에 감사드리며 서둔야학의 존재감에 크고 깊은 박수를 보낸다.
- 배혜금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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