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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42g | 128*188*17mm
ISBN13 9788983927521
ISBN10 89839275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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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이 넘쳐나지만 대체적으로는 평온한, 아직 공식 적으로 전쟁 중이지는 않은 도시의 강의실에서 젊은 남자는 젊은 여자를 만났으나 아직 말을 걸지 않았다. 여러 날 동안. 그의 이름은 사이드, 여자의 이름은 나디아였다. …… 나락의 끝에서 흔들리는 이런 도시에서 젊은 사람들이 아직 강의를 들으러 간다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도시에서의 삶은 그렇게 돌아갔다. 평소처럼 한가하게 볼일을 보다가도 어느 순간 죽기도 하며, 그렇게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종말이 실제로 다가오기 전까지 그 과도기의 처음과 중간에 마침표가 찍히지는 않았다.
--- p.9~10

사이드와 나디아가 그다음 주, 함께 듣는 수업이 끝난 뒤에 구내식당에서 마침내 커피를 마셨을 때 사이드는 그녀의 거의 모든 것을 가리는 보수적인 검은 옷에 대해 물었다. “기도를 안 한다면서 그건 왜 입어요?” …… 나디아는 빙긋 웃고 한 모금을 마셨다. 그리고 커피 잔으로 얼굴 아래쪽을 가린 채 말했다. “남자들이 나한테 까불지 않게요.”
--- p.23~24

당시 그녀는 사이드를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으므로 약속하기도 쉬웠으나, 동시에 어렵기도 했다. 약속을 한다는 것이 그녀가 노인을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에게 형제와 사촌들이 있으니 그가 가서 그들과 살든지 그들을 오게 해서 그와 살게 하든지 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사이드와 나디아만큼 그를 보호할 수는 없었다. 그가 요구하는 약속을 함으로써 그녀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를 죽였으나, 본디 그런 것이 아니던가. 이주한다는 것은 본래 두고 온 이들을 살해하는 일이기에.
--- p.109

사람들은 주식을 사고팔 듯이 집을 사고팔았고, 매년 누군가가 이사를 나가고 또 누군가가 이사해 들어왔다. 이제 아무 데서나 열리고 있는 문들과 낯선 사람들이, 그녀보다도 더 제 집처럼 이곳이 편안해 보이는 이방인들이 많아졌으며, 심지어 영어를 못하는 노숙자들도 어쩌면 그녀보다 젊어서인지 제 집처럼 편안히 지냈다. 집 밖으로 나서면 그녀도 어딘가로 이주한 듯했고, 모두가 어딘가로 이주하는 것만 같았다. 평생을 한집에서 살았다 해도, 우리는 이주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모두 시간을 통과하는 이주자들이므로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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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 세대의 가장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작가.
- 뉴욕 타임스(가쿠타니 미치코)

터무니없을 정도로 영리하다.
- 워싱턴 포스트

강제적으로 빠져들어 버린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심오하면서 재미있다.
- 보스턴 글로브

그의 이야기는 시간을 초월하는 동시에 동시대적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세헤라자데.
- 뉴스데이

절망적인 진실 앞에서도 그 향을 잃지 않는,
현 시대의 가장 달곰씁쓸한 러브스토리.
- 커커스 리뷰

하미드가 지금껏 쓴 글 중 최고다.
독자들은 읽던 중에 앞으로 돌아가 문단 하나하나를 몇 번이고 곱씹어 보게 될 것이다.
숨 막힐 정도로 잘 쓰인 작품.
- NPR(미국 공영 라디오)

곧바로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작품.
가장 긴급한 우리 시대의 질문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아주 견고하고 확고하게 담겨 있다.
- 뉴요커

하미드의 서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전쟁이 실은 일상의 “소중한 평범함”을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 평범함, 연인에게 꽃을 주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별을 보는 것 같은 삶의 작은 기쁨들이 전쟁의 공포에 필적한다. 하미드의 천재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 LA 타임스

진솔하고 여운이 깊다.
모든 게 너무나 사실적인 소설이 마술적 리얼리즘과 만났다.
- W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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