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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트인 이야기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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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02쪽 | 210*297*35mm
ISBN13 9791128831553
ISBN10 112883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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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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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세요, 아저씨?”
“라마승이 재로 끈을 꼬아서 가져오라고 명했단다. 양 세 마리를 준다는구나. 가져오지 못하면 천막과 세간살이 모두를 가져간다는구나. 어떻게 하면 좋겠니?”
“아저씨, 주무세요. 내일 라마승에게 재로 만든 끈을 가져다드릴게요.” 바드마가 말했다.
노인은 잠자리에 들었고 바드마는 짚을 모아서 긴 새끼줄을 꼬았다.
바드마는 아침에 조금 더 일찍 노인을 깨워서 말했다.
“아저씨, 이 줄을 가져가서 라마승에게 주세요. 천막 옆에 줄을 깔고 양쪽 끝에서부터 태우세요. 짚이 다 타면 라마승에게 줄을 가져가라고 부르세요.”
--- 「현명한 바드마와 어리석은 라마승」 중에서

어느 날 가난뱅이가 달빛 아래서 주인의 곡식을 탈곡하고 있었는데 들에서 작은 사내애 둘을 보았다. 그 사내애들은 떨어진 이삭을 모아서 곡식 단에 찔러 넣고 있었다. 가난뱅이는 너무 놀라서 짚 낟가리에 숨어 있다가 사내애들이 다가오자 손을 덥석 잡아챘다.
“너희는 도대체 누구냐? 왜 밤에 와서는 이삭을 모아 곡식 단에 찔러 넣는 거냐?” 가난뱅이가 물었다.
“우리는 부자의 행운이에요. 우리는 부자가 잃어버렸거나 잃을 수도 있는 것들을 모두 주워 모아요.” 사내애들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행복을 혹시 본 적 있니? 나한테는 너희 같은 조수들이 없는 거니?” 가난뱅이가 물었다.
“당신한테는 그런 조수들이 없어요. 그보다 나쁜 게 있어요. 벌써 9년째 당신 집에는 팔자 사나운 불행이 살고 있어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한은 자기 귀를 볼 수 없듯이 행운도 결코 볼 수 없을 거예요.” 사내애들이 대답했다.
“그럼 어떻게 팔자 사나운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거야?”
“탈곡을 끝내고 부자한테서 떠나세요.” 사내애들이 가난뱅이를 타이르듯 말했다. “떠날 준비를 하면 팔자 사나운 불행이 어깨에서 내려와 데려가 달라고 부탁할 거예요. 서둘러 거절하지 말고 팔자 사나운 불행을 통 속에 가두고 통을 틀어막아서 황야에 묻어 버려요. 그런 다음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로 떠나세요. 거기 가면 당신은 유명한 고관대작의 우물을 팔 기회가 생길 거예요. 잘 보셔야 돼요. 우물 바닥에서 값진 보석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그 돌이 당신 집에 행운도 가져다줄 거예요.”
가난뱅이는 주인 집 곡식을 탈곡하고 도시로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착한 사람한테서 말과 수레를 빌렸고 수레에 아내와 네 아이들을 태웠다. 그러고는 문을 잠그려 했는데 갑자기 불 꺼진 차가운 페치카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가난뱅이가 되돌아와서 보니 페치카 위에 아이 같은데 아이도 아니고, 노인인데 노인도 아닌, 팔꿈치만 한 남정네가 앉아서 슬피 울고 있었다.
“나를 데려가는 것을 잊어버리셨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약 너를 수레에 태워서 모든 사람이 보는 데서 도시로 데려가면, 사람들은 나를 비웃을 것이다. 가난뱅이가 팔자 사나운 불행과 헤어지지를 못하고 어디나 끌고 다닌다네 하면서 말이다. 너는 통에 들어가거라. 거기 있으면 아무도 너를 못 볼 테니.”
불행은 동의하고는 통 속으로 쑥 들어갔고, 가난뱅이는 통을 꼭꼭 틀어막고는 큰 산 밑 황야에 파묻었다.
--- 「행운과 불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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