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던 모든 여행, 특히 혼자 떠났던 여행은 내 삶을 완전히 바꿨다고 장담할 수 있다. 내 인생은 새로운 문화와 압도적인 풍광, 특별한 인연을 만나 풍요로워졌다. 스스로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게 되었고, 새로운 기술도 습득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내가 길 위에서 직접 경험한 기억이고, 낯선 곳에서 머물렀던 기억이다. 또한 내가 만났던 혼자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자 낯선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다. --- p.8
여행이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와 비슷한 사람, 그러니까 나와 똑같은 욕망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내 경우 대부분의 여행은 혼자였지만 엉뚱한 곳에서 친구들과 조우하는 신기한 경험도 종종 했고, 낯선 곳에서 낯선 이와 일행이 되기도 했다. --- p.17
어떤 여행 방식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여행의 기준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바로 여행자의 성격과 주어진 시간, 목적에 맞는 여행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온전히 자신의 성향에만 집중해 자신의 속도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이 될 것이다. --- p.35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고,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의 유형도 제각각이다. 만약 당신은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온 여행자들 혹은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당신의 일행은 같은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리한 논쟁과 타협의 과정이 또다시 반복될 것이고, 그 과정을 거쳐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여행을 혼자 떠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낯선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삶의 방식을 발견하고 싶다면, 발견한 것들을 통해 새로운 수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면, 혼자 떠나야 한다. --- p.41
금요일 저녁. 새로운 도시에 막 도착한 당신은 혼자 떠난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한잔하고 싶어졌다. 근처 바에 도착한 당신의 주변에는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그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나와 똑같은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당신은 곧 몇 시간 안에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예정이다.
즐거운 시간 보내기. 그리고 새로운 사람 알아가기. --- p.54
혼자 여행을 떠나면 ‘집-회사-집’ 또는 ‘집-학교-집’이라는 일상의 공식에서는 탐구할 수 없던 자신의 성격 이면을 탐구할 수 있다. 일상에 젖어 어떤 행동을 왜 하는지 인식하지도 못한 채 습관적으로 살아가던 우리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통해 모든 감각이 고조되고, 다양한 자극에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새로운 환경에서 내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낯선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 p.70
나는 여행을 떠나야 했고, 모험에 도전했다.
나는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기 위해 혼자 떠나고 싶었다. 이렇게 말하면 자학적으로 들리겠지만, 내가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중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색다른 곳에서는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문제들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돈을 버는 것, 몸을 뉘일 곳을 찾는 것, 친구를 사귀는 것 같은 힘든 일들에 원초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짐작은 맞아 떨어졌다.
--- 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