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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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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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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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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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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0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8만자, 약 3만 단어, A4 약 55쪽?
ISBN13 978899775824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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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가 가고 나면 엄마가 말했어.
아가, 모두들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거란다.
나는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갔어.
조용한 방에 혼자 있으면 오히려 안심이 됐어.
누구를 만나든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해
함께 있어도 마음껏 누리지 못하다가
헤어지고 난 후에야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놓이는 거야.
지금 생각해보니
함께 있을 때 조마조마했던 마음, 그것도 외로움이더라.
외로움, 그것에는 묘한 이중성이 담겨 있었어.
나는 지금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몰라서 헤매는 중이야.
해서 불쑥 외로운 거야.
_〈사람은 원래 외로운거야〉중에서


이렇다 할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보통의 날이 더욱 많을진대, 우리는 그 무수한 날들보다 몇몇 특별한 일들을 기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진정으로 우리를 지탱하게 한 것은 너무 평범해 떠올리기 힘든 보통의 날인데도 말이다.
_〈보통의 날들〉중에서

얼마 후 수영장에서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는 나의 두 손을 꼭 잡고 요즘은 좀 어떠냐며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하려고 보니, 지금껏 내 이름을 모르고 지나쳐서 뭐라 저장해야 될지 몰랐다고 했다. 그녀가 나를 떠올리며 저장한 이름은 ‘수영장 눈물’이었다. 나는 두 단어의 합이 마음에 든다며 좋아했다. 이따금 그녀에게 안부 문자를 넣을 때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저 수영장 눈물이에요!” 불가능의 문은 여전히 견고했지만 그렇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싫어 나는 가끔 엉뚱하거나 대책 없는 선택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수영장 눈물이니까.
_〈수영장 눈물〉중에서

“의자도 없는데 거기 앉아 무엇 하나요”
“지쳐서 잠시 쉬고 있답니다.”
“그럼 함께 쉬면서 이야기나 해볼까요”
그 길 위에서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나는 오늘도 그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답이 어려운 질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왜 이렇게 바보처럼 굴까 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누군가를 만날 것이다. 낯선 사람이었던 그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나는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리고 뜻밖의 발견. 그것이 나를 위로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_〈길 위의 이야기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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