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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나라

용의 나라

: 해동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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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29쪽 | 128*188*30mm
ISBN13 9788997471225
ISBN10 89974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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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지천도(손승휘)
젊은 날에는 건축연구소에 다녔다. 글을 쓰고자 하는 열정을 끝내 누르지 못해 스물여덟에 사표를 내고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만화시나리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주로 썼고 소설로는 『신의 검, 마의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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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결은 활을 겨눈 채 천천히 산등성이를 걸었다. 눈밭 위에 점점이 붉은 꽃이 피어있었다. 선홍빛의 핏자국은 크고 화려했다. 선혈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으로 보아 치명상을 입은 것이 확실하다. 발자국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아도 알겠다.
너도 나처럼 늙은 게로구나.
중결은 눈보라 속을 주시했다.
달아나지 마라. 어차피 나는 너를 끝내 쫓을 것이고, 너는 나와 목숨을 다투지 않고는 내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너는 호랑이고 나는 용이다.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피하지 말고 싸우자. --- p.19

활이나 창으로는 당해내지 못할 호랑이 같은 무장들의 숨통을, 정치가들은 세 치 혀로 간단하게 끊어버린다. 그래서 전장에서는 용맹했던 무장들이 조정에 들어가서는 무릎으로 설설 기어 다녀야 하는 게 고려다.
죽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거라면 무장도 아니다. 저 혼자 죽고 끝나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온 가족이 하루아침에 역적의 무리가 되어 가까우면 죽고 멀면 관기나 머슴이 된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던 무장의 식솔들이 졸지에 문신들 집안의 종이나 노리갯감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홍건적과의 싸움에서 나라를 구해낸 아홉 원수들 중 김득배, 안우, 이방실의 식솔들이 그러했다. 부인들은 종이 되고, 과년한 딸들은 관기가 되고, 아들들은 관노가 되었다.
그렇다면 함께 싸워 온 다른 무장들은 무엇인가. 문신들이 자신들을 곱게 봐준 것에 감사하면서, 어제의 전우들이 참형을 당하고 그 식솔들이 동아줄에 목이 묶여서 질질 끌려가는 것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어야 하나.
손끝이 떨린다. 자신도 곧 그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탄식이 튀어나왔다.
개경은 더러운 곳이구나. --- p.118

월아는 중결의 뜨거운 숨결이 더 깊이 들어오도록 두 팔로 그의 목을 힘주어 끌어안았다. 그의 입술이 불꽃처럼 가슴 곳곳을 헤집을 때마다 월아는 불에 덴 듯 파들파들 몸을 떨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내의 손길이 닿고 입술이 닿았지만 마치 아주 오래전, 태어나기 전부터 이러기로 약속된 것처럼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었다.
월아는 몸부림을 쳐서 입고 있던 옷을 흩어버렸다. 그의 살이 자신의 맨살에 닿는 느낌이 미치도록 좋았다. 그 사람의 살에 맞닿는 자신의 몸이 햇빛을 받아 사그라지는 안개 알갱이처럼 녹아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그의 손길이 스쳐 지나는 곳마다 다시는 없어지지 않을 문신이 새겨지고, 그 사람의 입술과 혀가 희롱하는 곳마다 화인이 찍히는 것만 같았다.
마침내 그의 뜨겁고 강렬한 남성이 몸 안으로 들어올 때, 월아는 이제 죽는 것만 같아서 그 사람의 등을 으스러져라 끌어안았다. 더 깊이 들어와요. 죽어도 다시는 놓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면서……. --- p.160

그나저나 조심하시게. 자네는 말이야, 관상이 아주 좋아. 그렇지만 한 가지는 조심하시게. 용을 만나면 피해가야 하는 법이야. 용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일세. 용을 가까이하면 언제고 용에 의해 죽는다네. 용이 죽이는 건 아니라도 그 기운이 너무 강하여 자네 생령을 잃게 마련일세.
모르지, 지금 고려의 용이 누구인지는. 용이라는 건, 능히 어둡거나 밝을 수 있고, 가늘거나 커질 수 있으며, 짧거나 길어질 수 있는 거라네. 춘분에 하늘에 오르고 추분에 연못에 잠긴다고 듣지 못했나?
때가 멀지 않았네. --- p.244

삼봉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역모는 아니라도 나서서 바로잡을 정도의 용기도 없으십니까? 어째서 그렇게 용기가 없으십니까?”
이 못생긴 위인은 마음에 안 들지만 언제나 속이 찔리게 말한다. 틀린 말을 한 적이 없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야. 내 재주로 그 세 치 혀들을 이기지 못할 뿐이지.”
“잘못 아셨습니다. 힘은 칼에서 나오는 것이지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중결은 입을 꾹 다물었다. 맞는 말이다. 죽이려고 들면 놈들은 일단 병권부터 빼앗는다. 병권이 없어진 후에는 고스란히 당하는 것이 군인들이다. 세 치 혀에는 칼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지만, 칼에는 세 치 혀를 거두어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 --- p.354

“내가 말이오. 내내 이리저리 치이고 죄 아닌 죄로 궁지에 몰리고… 그러다가 다시 나가서 싸우라고 하면 싸우다 보니 언제나 저 개새끼들, 개새끼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말이오.
그런데 말이오. 어느 날 생각을 해보니, 개새끼는 저들이 아니라 바로 나더라는 말이오.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게 나인데 어째서 저들이 개겠소? 혼을 내면 기가 죽어서 눈치나 보면서 비실대다가 불러주면 고마워서 꼬리 치고 달려가는 건 나인데 어째서 저들이 개겠소?
이제 개 노릇 그만합시다.” --- p.369

그분에게는 하늘이 지워준 짐이 있지요. 이 용의 나라를 이끌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할 커다란 짐이 그분에게는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도 몰랐지요. 저도 몰랐습니다. 그저 주야장천 그분을 따라서 뛰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고 함께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그게 아주 큰일을 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분은 커지고 강해지고 단단해졌지요. 적들은 그게 불안해서 그분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하고 대놓고 제거하려고도 했지만, 하늘이 하는 일이라는 게 원래 그렇거든요. 결국 시작도 끝도 하늘이 알아서 하지요.
그걸 우리는 몰랐지만, 사실 우리는 하늘을 돕고 있는 중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구는 바람이 되고, 누구는 나무가 되고, 누구는 타오르는 불이 되어서 그분을 돕고 있었겠지요. 하늘이 그렇게 몰아대는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그분과 함께 천지간을 헤매었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까?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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