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보는 세상 모든 사물은 인과의 근본이다. 인간이 사물을 이해하는 법일 뿐 아니라, 과학으로 입증되는 가장 기본방식이다. 가장 원초적인 자연의 질서 앞에 자연이 보여주는 장관은 우연이라는 표현보다는 원인과 결과의 과정이다. 설사 그것이 전략적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라 하여도 그것은 최소한의 자연의 질서가 인과의 법칙을 만들어 준 것이다. 비록 첨단 융합의 세계를 만들어냈다고 말하지만, 자연의 질서는 이미 구성되어 있으되, 새롭지 않은 것 같으면서 아름다운 자연은 이미 일상의 비타민이다. 우리는 자연에 대한 인지와 세월의 흐름을 수많은 언어로 노래해왔다.
--- p.25
그의 시 중, 신에게 바치는 노래 〈기탄잘리〉 중에 이런 시를 한 번쯤은 암송해서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헛되이 보낸 많은 날을 두고 나는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잃어버린 시간이 아닙니다.
님은 내 생명의 모든 순간을 친히 임의 손으로 붙들어주셨습니다.
님은 사물의 알갱이 속에 숨으셔서 씨앗을 길러 싹트게 하시고,
봉오리를 꽃으로 피어나게 하시고, 꽃은 열매로 무르익게 하십니다.
나는 고단하여 침상에 잠들면서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은 다 끝나버렸노라고.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뜨자 내 정원이
꽃의 기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p.37-38
미국에서는 흑인 청년이 거리에서 백인경관의 총에 억울하게 사살되면서 폭동이 일어나는 듯 했지만, 깃발 대신에 평화를 호소하여 국가를 택한 부모가 있었다. 이는 희생자 가족의 호소도 있었지만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에서 뛰어난 리더십이 돋보이는 면이다. CNN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은 평화뿐, 그것이 내가 요청하는 전부”라는 기사와 “폭력은 아들의 영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더럽히는 것”과 “폭력을 행사하려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당신의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줘라.”라는 표현이다. 또 어머니는 장례식에서 “내 삶의 목적은 너”라며 “내가 한 모든 일 중 가장 잘 한 것은 너를 낳은 것”이라 말한 것은 평화를 앞세운 희생자 가족의 말이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명장면이었다. 이러한 국가도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국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 p.137-138
가난하다고 슬퍼말고 못났다고 비관할 게 뭐 있겠는가 주어진 인생 열심히 살면 되는 거지. 재산이 늘면 근심도 늘어나게 되겠지만 배고픈 자들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지위가 오르면 외로움이 더 할 뿐이니 인자함을 잊지 말자.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나 권력도 지위도 한낱 공중누각이거늘 입으로는 도덕을 말하고, 마음은 높은 권력을 원하고, 뜻은 큰 부자가 되는데 있거늘 이 세상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그러니 부자 중 제일 편한 부자는 마음 편한 부자라고 생각하며 가난이 없고 건강이 좋다면 자리 중에 제일은 마음 비운 자리이다.
--- p.147
인생의 최대목표를 ‘행복의 문’ 안에 들어가기로 정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행복은 실체가 있다기보다 느끼는 것이기에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먼저 세상에 눈을 뜨자, 모든 일은 마음속의 상념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쓰는 ‘행복’이 들어가는 말을 찾아보자. 그러면 그 해답이 보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행복하다’, ‘자비를 행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자유로운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등등 찾아보면 참으로 많다. 그리고 개인적 차원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인류와 타인의 사회에 관심도 가져야 한다. 이것은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를 수 있다. 이 부분이 어렵고도 쉽다. 우리는 무엇을 할 때,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조금씩 들여다보자. 그러면 행복의 문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발짝 힘차게 나아가는 것이다.
--- p.284
하루빨리 잘못된 제도는 개선하고 삭제하며, 좋은 관습은 잘 지키고 잘 수용해야 한다. 마치 사회 구성원 간에 적용되어야 할 성자의 경전이 상실되지 않게 하여, 부러진 가지는 마디를 만들어내고, 표피에는 그 연륜이 배게 하며,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각자 자신들은 충분한 의지력과 좋은 사상을 받아야 한다. 그리함으로써 많은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나무의 생장 활동과도 닮은 수형의 격을 갖춘다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고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평정한 마음으로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와 의지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시련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끊임없이 경쟁력을 높인 사람들이 더 아름답고 더 많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
- 스페인 속담
--- p.315-316
인생에 있어 바라고자 하는 것은 모두에게 균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황금률은 지혜의 태양이 되어서 번뇌를 없애주고 방황을 하지 않으며 진리를 터득한 자는 업과 학문, 집착에 끌려들지 않는다. 탐욕도 거만도 이간질과 쾌락도 없고 다만 말이 부드럽고 온화할 뿐이다. 자력신앙인 불교에는 네 개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집멸도(苦集滅道)가 있다.
고(苦)는 생로병사로 세상만사 모두 무상함이요
집(集)은 번뇌를 말하고
멸(滅)은 고의 원인이 되는 일체의 것을 끊는 것이요
도(道)는 해탈하는 길을 의미하는 8정도이다.
--- p.337
그러나 다윗의 사망 후 그의 아들 솔로몬이 나와서 문화의 황금기를 맞으나 역사의 퇴락을 맞이한다. 그는 인생의 교훈이 될 만한 수의 시편을 남겼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가 헛되다.
인간이 하늘 아래서 제 아무리 고생한들 무슨 보람 있으랴
한 시절이 피고 가면 또 한 시절이 오지만
이 우주는 영원히 그대로이다.
떴다 지는 해는 다시 떴던 곳으로 숨 가쁘게 가고
남쪽으로 불어갔다 북쪽으로 돌아오는 바람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다.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구나.
강물은 떠났던 곳으로 돌아와서 다시 흘러내리는 것을
세상만사 속절없이 무엇이라 말할 길 없구나.
아무리 보아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수가 없고
아무리 들어도 듣고 싶은 대로 듣는 수가 없다.
지금 있는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요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라.
하늘 아래 새 것이 있을 리 없다.
“보아라, 여기 새로운 것이 있구나! 하더라도 믿지 말라.
그런 일은 우리가 나기 오래 전에 이미 있었던 일이다.
지나간 나날이 기억에서 사라지듯
오는 세월도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 것을.”
--- p.339-340
행복은 무심한 세월 속에 꿈에 지나지 않고 고통만이 실체인 인간세상에서 인간의 문제를 발견하게 한다. 해결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모든 삶과 법은 꿈과 같고 메아리와 같기에,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와 함께 삶의 방편으로 삼는 것이 시대의 최고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트리즈란?〉 인연으로 생긴 것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업에 따라 과보를 받는 것이고 번뇌의 싹은 자르고 일어나는 번뇌는 키우지 않고 일어나는 번뇌의 근본을 통찰하고 애착의 싹을 기르지 않는다.
시간의 세월이라는 것은 가는 것도 오는 것이 아니며 다만 시간 속에 자신이 오고가고 변하는 것뿐이므로 생존본능의 세상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목표 세우고 올바른 삶의 여행이 필요하다.
--- p.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