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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의 이해

영어교육의 이해

: 자연주의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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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410g | 155*225*20mm
ISBN13 9788968177873
ISBN10 8968177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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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가 영어인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는 해당 언어권에서 장기간 거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유창하게 의사소통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만난다. 이런 사람들은 영어라는 외국어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는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당연히 끌 수밖에 없다. 무엇 때문에, 어떤 배경 때문에 이들은 보통의 외국어 학습자와 달리 영어 능통자가 되었을까? 우리나라 학교 교육을 통해 오랫동안 영어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받은 만큼, 기대만큼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잘 발달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과 비교하여 이들 고수들의 영어 학습 과정에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고수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하여 언어능력과 관련된 탁월한 능력 또는 유전자를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일까? 후자의 질문 즉, 선천적 능력 여부에 관한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학술 논문의 결과에 의하면, 특별한 선천적 두뇌 장애를 갖고 있지 않는한 거의 모든 인간은 동일한 수준의 천재적 언어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 똑같이 언어적 천재성을 선천적으로 지닌 채 엄마 뱃속으로부터 언어 세상에 나온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거의 동일한 능력을 갖고 언어 습득을 위한 장거리 달리기 경주 출발선을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같이 뛰어나가지만 최종 언어 습득의 결과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외국어 의사소통 고수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외국어 학습 과정에 눈에 두드러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외국어를 지도하는 사람들은 이들 차이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 차이점 속에 바로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지도 원리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 장에서는 우리 주변의 외국어 능력이 탁월한 몇 사람들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정규 학교 교육과정에서 영어를 지도하는 교사의 관점에서 외국어로서 영어를 어떻게 지도해야 의사소통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지 그 방안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번 장에서 제시될 사례는 본 저자가 자신의 실제 생활 속에서 관찰하고, 대화를 통해 경험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영어 고수 마지막 사례는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이 그의 청년 시절인 조선후기(구한말) 1890년대 오늘날 영어교육 환경과 비교하여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영어 능력을 어떻게 발전시켰는가를 영어 교육의 관점에서 다룬 것이다. 이승만의 영어 공부법은 본 저자가 학술지 교육연구(2016)에서 분석한 것으로, 이를 본 저서의 끝부분에 부록의 형태로 첨부하였다(부록 1 참조).

1. 영어 고수들의 사례

1) 사례 1 (어느 초등학생)

본 저자는 대학에서 수십 년을 근무하다 보니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영어 전공 때문인지 학생들은 물론, 동료교수, 직원, 현장교사 또는 친구들로부터 가끔은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습니까?”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답이 쉽지 않은 성가신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대학에서 예비 영어교사들과 학교 현장 영어 교사들에게 영어교수법을 수십 년 째 지도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선뜻 명쾌한 답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의 만남을 통하여 영어교육의 근본 원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어느 늦가을 주말 시내 외곽에서 열리는 국화전시회에 우리학과 영어담당 외국인 교수와 함께 갔다가 전공은 다르지만 서로 알고 지내는 모 대학의 교수님과 그분의 초등학생 따님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서로 소개하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그분 따님이 우리학과 외국인 교수와 영어로 의사소통을 성공적으로 자연스럽게 유창하게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꽤나 감동을 받았다. 그분 따님은 분명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 엄마, 아빠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어떻게 저렇게 영어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지? 영어권에서 살다 왔나? 혹시 영어원어민 학원 강사로부터 고액 과외를 수년 째 받고 있나? 등의 의문이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본 저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날 잠시 동안의 만남이 끝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그 교수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며칠 전의 일을 회상하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초등학생 따님의 영어 능력 향상 비결을 물었다. 그 분의 경험을 다른 사람의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생각만큼 간단하거나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교수님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외동 딸 하나를 두었는데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 아빠가 가능한 아이에게 영어로 대화했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로 전공은 영어가 아니었지만 영어 의사소통이 매우 능통한 사람들이었다. 아이는 엄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아빠는 다른 지역의 대학에 계신 이유로 주말에만 집으로 오는 상황이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는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았는데 두 분은 당연히 한국어를 사용하셨다. 이 아이가 대여섯 살쯤 되었을 때 영어 원어민이 보조교사로 있는 유치원을 다니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할 당시 아이는 이미 한국어와 영어의 문자를 깨우쳤기 때문에 혼자서 유아용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엄마는 아이와 함께 영어 책을 읽었고, 수시로 영어로 된 어린이 대상 만화나 영화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일 년에 한두 번 아빠가 방학 중 미국에 출장을 가면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이 기간 동안 아이는 아빠가 머물고 있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을 보름 또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정도를 다녔다고 한다. 또한 아빠는 직장 일로 수시로 해외 출장을 다녔는데 그 때마다 아이에게 재미있는 동화책을 사다주셨고, 아이는 그 책들을 즐겨 읽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영어를 배우자 아이의 영어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더욱 상승되었다고 한다. 엄마, 아빠하고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이 생활화 되다 보니 어느 날부터 아이는 영어 원어민들과도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수준에 도달하더라는 것이 초등학생 따님의 영어 실력 향상 비결에 대한 모 교수의 답변이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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