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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넉넉함으로

텅 빈 넉넉함으로

: 따뜻한 혁명 자연수행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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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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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98쪽 | 279g | 140*210*20mm
ISBN13 9788997472208
ISBN10 899747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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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명식
1944년 제주도 출생으로, 동국대 예수회 신학원, 선교교육원, 서강대학교에서 철학, 종교, 신학, 사상 등을 공부하였다. 일본노동대학과 국제기독교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화와 사회사상사를 공부하고,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비교 언어, 국제평화사상과 Indian의 역사문화를 전공하여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AALARI(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연구원)를 설립 운영하고, 1987년부터 제3세계를 한국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1990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국제협력위원장을 역임하고 범민련 결성 및 제주 4·3 민중항쟁 자료집 발간을 주도하여 이로 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1991년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자주통일위원회 위원장 및 국가보안법 철폐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장으로 활동하였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시에 관심을 가졌으며 1976년에는 일본「世界」誌에「십장의 역사연구」를 발표하여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3년 징역형을 받았다. 이후 『실천문학』등 다양한 문학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98년 이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노동리 선이골 ‘가림다 한글 마을’에서 ‘하늘 말씀 배움터’를 돌보고 우리말 우리글의 얼과 뜻을 함께 배우고 가르침에 힘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선이골, 서울, 충북 괴산 등에서 우리말 우리글의 얼과 뜻을 찾는 일에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또한 ‘토박이 우리말’ 찾기를 비롯해서 잃어버린 우리말 우리글 되살려 쓰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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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날마다 내가 무엇을 몇 번 했느냐 하는 것도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만이라도, 내 삶에서 한 행위일지라도, 한울=하나님에게 드려지는, 바쳐지는 텅 빈 행위, 텅 빈 마음가짐, 텅 빈 마음 씀씀이가 된다면, 내가 우주 닮아가는 넉넉한 살림살이=삶이 된다면, 우리는 거기에서 넘치는, 가득 차는, 넉넉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텅 빈 넉넉함’이야말로 우주의 힘(Cosmic Energy)입니다. ---p.18

「하늘」은 한없는 값어치=목숨인 나를 가장 높여서 그러한 값어치대로 살아가는 그 몫을 말합니다.「하늘을 모신다」함은 나의 살·뼈·피·가죽 하나하나·나의 알갱이를=나의 몸을 가장 높은 값어치로 모신다는 말입니다. 하늘은“나는 가장 아름답다. 나는 가장 멋있다. 나는 가장 깊다, 높다, 넓다. 나는 가장 이웃을 사랑한다. 내 몸과 같이. 나는 아무것도 없어도 넉넉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는‘나’이다.”입니다. ---p.45

「따뜻한 혁명」은 녹이는 혁명입니다. 따뜻함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얼어붙은 가슴을 녹입니다. 사랑은 딱딱한 몸을 녹입니다. 암을 녹입니다. 얼어붙은 장벽을 녹입니다.
녹이는 힘은 따뜻함입니다. 사랑입니다. 따뜻한 사랑입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나를 녹여=텅 비게 하여 하나 하나인 나·너·우리 모두를 넉넉하게 하는 일=삶이야말로 따뜻한=녹이는=사랑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삶이 바로 사랑함입니다. 가난하고 아프며 슬프고 괴로운 모든 것들을 녹이는 살림살이, 그리하여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지어 나아감이 바로 따뜻한 사랑의 혁명입니다. ---p.69

「깨닫다」는「깨다+닫다」로 이루어진 말글입니다.「깨닫다」는 “닫혀 있는 얼과 뜻, 꼴과 틀을 깨다”입니다. “닫힘을 깨다”입니다. “닫힌 모든 것을 열다-열리다 입니다. 닫음-닫힘은 막힘입니다. 막힘은 숨 막힘입니다. 숨 막힘-숨 막음은 죽음입니다. 죽임입니다.
「깨어나다」는 깨다+나다(낳다)입니다. 깨다는 “열다”입니다.「열다」는 비롯음-비롯됨-비롯함입니다.「나다」는“드러나다, 나타나다, 피어나다, 낳다”입니다. 깨어나다는“닫힌 나를 깨는 일(삶)”입니다. 닫다-닫음-닫힘은 허수아비 꼴(Fashion, 偶像, 빈 꼴)입니다. 빈 꼴에 나를 틀 박혀=꼴 박아 놓음입니다. 씨알 없는 꼴·틀(Idle, Idol)에나를 끼어 놓음입니다. ---p.91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목숨(생명) 없는 전자-영상-가상 속에서 망상·상상의 삶을 살아가는 기계의 한 부속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21세기는 바로 살림의 세기로 그 틀을 바꾸어 나가느냐, 아니면 죽임의 세기로 이어나갈 것이냐를 가름하는 세기입니다. 살림의 세기를 만들어 나가려면 죽임의 세기를 넘어서 죽임의 문화와 문명의 사슬에서 벗어나야(Exodus)만 합니다. 21세기 죽임의 사슬에서 벗어나 살림의 세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길이 바로 자연수행의 길입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 나를 제물(자연)속에서 자연인(自然人)으로 새롭게 지어 나가야 합니다. 나는 우주이기 때문에 내가 자연인이 된다는 것은 바로 한울=우 주인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두 다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p.127

살맛 나게 하는 힘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살맛 나게 하는 힘은 제물(자연)에 있습니다. 제물(자연)에는 맛 좋은 물이 있습니다. 맛 좋은 쌀이 있습니다. 맛나는 열매가 있습니다. 맛깔진 소리-새들의 노랫소리, 골짜기 물 흐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멋과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풀꽃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맛은 밥인 빛입니다. 빛밥을 먹어야 합니다. 넓고 넓은 땅·흙이 있습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 있습니다. 하늘에는 별들이, 해와 달이 있습니다. 산짐승, 들짐승, 풀벌레…. 살아 숨 쉬면서 우리들에게 살맛 나게 하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고 많습니다. 우리는 살맛나는 누리를 잃어버렸습니다. 바벨탑 이야기보다 훨씬 앞에서부터 에덴이란 자연에서, 마고대성에서 떠난 인간의 역사와 인간중심적인 문화·문명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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