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며 하아, 이런 게 선생이구나,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아 진짜다! 하며 숨을 훅훅 토해냈다. 아이 마음을 찾아내는 숨바꼭질이라니. 낮추고 옴츠리고 마음 졸이며 교사 자신을 온통 아이 속에 들여놓아야 가능한 일 아닌가. 차라리 허공으로 사라져간 새의 날갯짓 자국을 찾는 게 쉽지 않을까. 부딪히고 낱낱이 돌아보고 헤매며 아이 마음을 찾아갔던 그의 기록은 참다운 교육을 해보려는 이들의 길이 되었다. 한 아이, 한 인간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에 존경심을 보낸다.
- 탁동철 (강원 상평초등학교 교사, 《하느님의 입김》 《아이는 혼자 울러 갔다》 저자)
아이들에게 상처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잃은 선생님들에게 빛이 되는 귀한 책이다. 마을이 사라지고 가정의 교육적 기능마저 약화되면서, 다듬어지지 않고 상처 입은 아이들이 오롯이 교사의 몫으로 주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일수록 자신을 숨긴 채 거친 표현과 행동으로 주변을 공격하기에 교사 역시 상처를 받기 쉽다. 권일한 선생님은 이러한 아이들의 거친 표현과 행동이 “나를 봐 달라” “조금만 더 인내와 사랑으로 내 닫힌 마음을 두드려 달라”는 외침임을 듣는다. 나를 포함해 많은 교사들이 쉽게 낙망하고 판단하던 바로 그 지점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숨은 외침을 듣고 응답할 수 있을지 그의 삶과 경험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 정병오 (오디세이학교 교사, 기윤실 공동대표)
수업 빈 시간에 잠깐 훑어보고 나중에 정식으로 읽으려 했는데 읽다 보니 멈추지 못한 글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편히 앉아서 읽는 게 온당한가 싶을 정도로 마음을 묵직하게 울렸다. 나를 한참 돌아보게 만드는 글, 나의 교직 인생을 돌아보며 낯 뜨거워지는 글, 지난해 우리 반 ‘그 녀석’을 흠씬 두들겨 패고는 교직을 그만둘까 고민하게 했던 그 녀석을 떠오르게 하는 글. 감히 비유로 쓰자면 성육신적 글이라고 해도 될 만큼 나에게는 읽기에도 버거운 ‘거룩한 삶’이 들어 있었다. 권 일한 선생의 가르침은 교단에서 내려와 한 아이의 삶 속으로 오롯이 걸어 들어간, 그야말로 ‘온전한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 김재균 (한광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