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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56g | 153*215*20mm
ISBN13 9791189208325
ISBN10 11892083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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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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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앓아 온 강박증 때문에 자발적인 ‘왕따’로 지낸다. 발작을 피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기도 하고, 특정 단어를 연거푸 말하기도 하며, 손이 부르틀 때까지 씻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늘 긴장하며 조심하지만, 불안은 그림자처럼 아나 곁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꿈도 미래도 불투명한 데다 친구조차 사귈 수 없는 외로운 나날이 계속되면서 아나의 절망도 깊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인 브루노가 아나에게 호감을 보이며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데이트 신청은 기쁨과 걱정을 동시에 불러오고, 엄마의 반대로 분란의 씨앗이 되고 만다.

아인오아는 5학년 때 이후로 우리 집에 발길을 뚝 끊었다. 내가 아인오아에게 방문을 두 번씩 드나들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다. 그날의 일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 애가 내 말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통제력을 잃고 마구 날뛰었으니까. 아인오아는 그 전에도 여러 번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그때는 군말 없이 내 방문을 두 번씩 통과해 주었다. 그게 놀이라고 생각해서 순순히 따라 주었는데, 그날 오후에는 어째선지 하기 싫다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내가 고집을 부리면 부릴수록 더욱더 안 된다고 강력하게 맞섰다.
그 순간, 내 안에 있던 무언가가 뚝 끊어졌다.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벽에다 머리를 들이박기 시작했다. 아인오아는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러 댔다.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아차리고 엄마가 달려왔을 때, 내 이마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날, 나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중략)
나는 재빨리 방에 들어와 콕 틀어박혔다. 브루노도, 영화도, 그 모든 바보 같은 생각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일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금요일이 올 때까지 계속 그럴 것이다, 집요하게. 주위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 때까지…….
아, 해결책이 하나 있었다. 주사위! 나는 책상 서랍을 열어서 주사위를 꺼냈다. 하얀 점이 박혀 있는 빨간색 주사위로, 두 개가 똑같이 생겼다. 손에 들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결정하는 게 어려울 때면 주사위를 자주 사용했다. 짝수가 나오면 이렇게, 홀수가 나오면 저렇게 하기로 미리 정해 놓고서. 무척 예민해져 있을 때는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주사위를 던지기도 했다. 어떤 바지를 입을지 고르기 위해서, 어떤 과목부터 공부할지 정하기 위해서, 어떤 과일을 먹을지 선택하기 위해서…… 쉼없이 주사위를 던졌다.
‘짝수가 나오면 브루노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거야. 홀수가 나오면 안 가고…….’ --- p.20~28, '나랑 영화 보러 갈래?'중에서

설레는 첫 데이트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브루노와 달리, 아나는 등교도 거부하며 집에서 고통스러운 발작에 시달린다. 게다가 치료법을 놓고 엄마와 아빠의 의견이 달라서 심각한 싸움이 벌어지자, 아나는 가족들을 뿔뿔이 흩어 놓는 자신의 병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한편 브루노는 아나가 좋아하는 네페르티티의 흉상이 있는 베를린으로 수학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하며 친구들을 설득하겠노라 공언한다. 부모님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하지만 아나는 일단 그 제안에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 아나는 브루노와 가까워질수록 증상이 완화되는 걸 느끼면서 조금씩 희망을 갖는다. 그리고 자신의 병을 브루노에게 털어놓을 준비를 한다.

이 목록은 내 삶의 축약판이다. 내가 겪고 있는 증상들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사이트에 올라와 있지 않은 다른 증상들도 있다. 나는 목록을 만들어 놓고서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을지 제비를 뽑아 결정한다. 또 주머니에 주사위를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등교할 때마다 이쪽 길로 갈지, 저쪽 길로 갈지를 결정한다.

브루노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내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증상 목록을 만들었다. 그 애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할 생각이다. 강박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의사나 상담가가 설명해 주는 것처럼 정돈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행동들 같은 것 말이다. 그걸 하지 않으면 공황 상태에 빠져서 조절 능력을 잃고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할 테니까. 그럴 때 내 뇌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이미 그런 일을 여러 번 겪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 일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문을 두 번씩 넘어가야 하고, 식사 전에는 손을 정확히 세 번 씻어야 하며, 어떤 단어들은 여러 번 반복해서 써야만 한다.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미쳐 버린 것 같지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들은 매일 일어나는 몸짓이고 말이고 행동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 그런 척 숨기는 법을 배웠다. 내가 하는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을 주변에서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조심스럽게 하는 방법을. 아이들은 내가 좀 우스운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거나 화장실에 너무 자주 간다고 생각할 뿐이다.

목록을 보다 보니 문득 슬퍼졌다. 두려움, 상처, 반복 행동이라는 단어들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었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 결코 작동하지 않을 쓸모없는 마법으로 고통을 막아 보려는 반복 행동, 언젠가는 죽게 될 가엾은 인간. 브루노가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 p.68~70,
'별이 반짝이는 시간'중에서

베를린으로 수학여행지가 결정된 것을 두고 아나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한 브루노는 실망한 기색을 드러낸다. 아나는 브루노를 이해시키기 위해 자신이 강박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가기 힘들다고 고백한다. 브루노가 충격받은 걸 감추지도 못하고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아나는 두 사람의 사이가 끝났다고 생각하며 깊은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강박증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본 브루노는 다시 용기를 내어 아나 곁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고는 아나의 집으로 찾아가 수학여행을 계기로 노출 치료를 시도해 보자며 아나와 부모님을 설득하기까지 한다.

“제가 이 문제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에게도 아나는 특별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하지만 저 혼자서는 역부족이라 말씀드리는 거예요.”
아빠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시도해 보고 싶은 게 대체 뭐지?”
주방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브루노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잠시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2학기 때 베를린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에요. 그곳의 노이에스 박물관에 아나가 좋아하는 네페르티티 흉상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다른 아이들을 설득해서 베를린으로 가게 됐어요.”
엄마는 브루노의 말을 끊었다.
“아, 그 이야기는 우리도 들어서 알고 있어. 하지만 아나는 수학여행을 갈 수 없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말곤 방법이 없거든.”
브루노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 현실을 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 아나에게는 여행을 할 권리가 있어요. 누구보다 그 여행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요. 왜 시도해 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하는 거죠?”
“시도하지 않았던 건 아니야. 브루노, 난 언제나 시도하고 있어.”
나는 가까스로 입을 열어 중얼거렸다. 브루노가 나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하지만 이번 시도는 지금까지 해 온 것들과 다를 거야. 노출 치료가 뭔지는 알지? 사람들 말로는 제법 효과가 있대. 여행 준비를 하면서 노출 치료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 우리가 도와줄게. 사실 어떻게 도와야 할지 아직 잘 모르지만,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어. 네 곁에서 무슨 일이든 함께할게.” --- pp.88~89, '새로운 도전'중에서

아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브루노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노출 치료를 시작한다. 다행히 증상이 완화되어 수학여행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무사히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탔지만, 간밤에 잠을 설친 데다 비좁은 좌석,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 환경 때문에 점점 불안감이 커진다. 결국 아나는 환승을 위해 내린 취리히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경미한 수준의 발작을 일으키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여행은 초반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는데…….

“아나, 제발 진정해. 안 그러면 문제가 커질 거야.”
그러고는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들이 물건을 찾는 테이블 모퉁이로 나를 끌고 갔다. 에바 선생님은 그제야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차리고는 쏜살같이 달려왔다.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쳐다보았다. 다리오 선생님이 보안 요원에게 영어로 뭔가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에바 선생님에게 내 이야기를 들은 게 분명했다.

브루노가 나에게 신발을 얼른 신으라고 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보안 검색대를 다시 통과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으면 문제가 생길 거야. 탑승구는 E34 게이트니까 아나를 그리로 데려가. 부모님께 연락해야 할까?”
“아니에요. 진정됐어요. 걱정 마세요. 탑승구에서 뵈어요.”
브루노는 에바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온몸을 덜덜 떨면서 아이처럼 흐느껴 우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눈물도 닦아 주고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도 귀 뒤로 쓸어 넘겨 주면서 이렇게 속삭였다.
“아나,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나를 설득하려 하는 말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브루노가 정말로 불쌍해 보였다.

나는 이 여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 애가 기울였던 모든 노력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우리 부모님을 설득했고,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곁에서 함께 들어주었으며, 내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대기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기다려 주었다.

그 모든 것을 소용 없는 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시도는 해 보아야만 했다. 몸이 계속 떨렸지만 브루노의 도움으로 신발을 신은 뒤, 그 애의 손을 꼭 잡고 탑승구로 걸어갔다. 통로, 문, 불빛, 사람들의 얼굴이 차례로 스쳐 지나갔다. 모든 게 너무 크거나 작아 보였다. 눈에 보이는 색깔들은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는 제시간에 탑승구 앞에 도착했다. 아이들이 수군거리면서 나를 흘깃흘깃 바라보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우리가 해냈으니까. 여기에 함께 있으니까. 하지만 다음번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 pp.99~100, '고장난 하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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