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

나는 롬의 무릎 위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는 내 허리를 꼭 잡고 놓아주지 않는 거야.

“나보고 믿으라면서, 그리고 당신 입으로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덜덜 떨리기까지 해.”

“벨, 당신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면 이것도 고백하겠소.

당신을 속이면서 나는 너무 미안했소.

그래도 초능력이 있으니까 당신은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위로했지.”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배신감을 느낀 적이 없었어.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소.”

롬은 다시 내 허리를 힘주어 안으면서 말했어.

“왜 마음이 변했어요?”

“당신이 다치는 것을 보기 싫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