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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 노인요양병원 원장 노태맹 시인의 ‘늙음’과 ‘죽음’에 관한 에세이

한티재 산문선-01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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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08g | 120*190*10mm
ISBN13 9791190178129
ISBN10 119017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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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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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입학하고 15년이 지나서야 나는 의사가 될 수 있었고 이 글을 쓰는 현재, 노인요양병원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그 10여 년 동안 대략 계산컨대 700여 명의 사망진단서를 썼던 것 같다. 700여 명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의학적 죽음을 선언한 것이다.

이 글을 쓰기 몇 시간 전에도 나는 한 사람의 심장이 멈추는 순간을 보았고, 불과 한 시간 전에는 집에서 갑자기 사망하여 장례식장으로 실려 온 한 노인의 시신을 검안하고 왔다. 너무 많은 죽음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죽음이 더 두려운지도 모르겠다.

나는 죽음의 전문가는 아니다. 물론 죽음의 전문가는 어디에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 왜냐하면 이 지구상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 가운데 죽음이 어떤 상태인지 알았던, 그리고 앞으로 알 수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죽음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은 죽음을 탐구하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나라는 주체 바깥의 이름 모를 타인에 대한 탐구이고, 잘 늙기 위한 기술에 대한 탐구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면서 정신의 영웅들을 많이 만났다. 나는 그들이 죽음과 마주한 기록들을 언젠가 쓰게 될 날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철학적인 논의들을 되도록 절제하기로 하였다. 다만 노인병원에서 마주한 죽음의 얼굴들을 묘사하기로만 하였다. 노인병원에서 겪는 늙음과 죽음만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곳에서 경험한 모습은 우리 시대 늙음과 죽음의 모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을 잘 들여다보기 위해 죽음의 얼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죽음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잘 늙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늙는 것도 배워야 한다.

이 글들이 늙어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들이 죽어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 글이 늙어가고 죽어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슬픈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가장 바라는 것은, 내가 나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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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덮어버리고 추방하고 외면해야 할 질병의 치명적 결과일 뿐인가. 철학하는 시인이자 의사인 노태맹의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은 늙고 병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성찰하게 한다. 현대사회가 학습시키고 우리가 받아들여온 죽음에 대한 신경질적 거부는 우리 삶을 왜소하게 만들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깊이와 온기를 앗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끝내 알 수 없고 경험할 수 없는 ‘나의 죽음’이라는 추상적 명제가 타자의 죽음을 통해서 내 삶의 의미망 안으로 들어오는 아픈 신비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와 공감과 연민을 통해 간신히 당도하는 선물 아닐까. 바로 이것이 진정한 삶과 관계를 향한 윤리의 출발점이 아니겠는가.

10년 넘게 노인요양병원 원장을 하며 700여 명의 노인들을 “죽음의 문까지 바래다 드”린 노태맹의 ‘늙음’과 ‘죽음’에 관한 에세이는 살과 피와 뼈를 지닌 몸으로서의 우리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동시에 그 너머를 통찰하는 ‘삶과 죽음의 거처(居處)를 찾는 존재론적인 탐구’서다.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과 자본주의 산업으로서 이윤 추구라는 두 날개로 날고 있는 현대의학과 과학기술에 회의적인 눈길을 던지기도 하는 저자는 늙고 병들고 언젠가 죽을 운명에 놓인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죽음에 대한 태도는 삶에 대한 태도이기도 하며, 삶의 기술만큼 참다운 죽음의 기술과 잘 늙어가는 기술 또한 필요하다고. ‘죽음의 불평등한 분배’와 죽음의 ‘죽은 이데올로기’를 넘어 “굿바이, 잘 가자.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 김해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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