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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스프링

스프링 스프링

파란시선-0040이동
권기덕 | 파란 | 2019년 09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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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3쪽 | 238g | 128*208*11mm
ISBN13 9791187756460
ISBN10 118775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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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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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에서 검은빛이 떠오를 때
나는 하늘을 날 수 있습니까?

하늘을 난다는 건
검은 연기가 몸속에 가득 차는 것

그럼 제 몸을 태우겠습니다

내 몸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다 나는 혼잡한 자동차들이 보이는 도로를 지나 빌딩을 지나 집으로 간다 내 몸은 일정하지 않다 단지 바람에게 검은 눈동자를 맡긴 채 흐른다 저 투명한 유리창에 당신을 가두고 나는 겨우 작은 어둠이 되었을 뿐,

나는 괴물입니까?

붉은 저녁이 오고 있다 저녁이 저녁의 구름을 물고, 없는 그림자를 저녁에 묻고, 하늘 위 까마득한 어둠에 날개가 점점 커지도록 저녁이 오고 있다

나는 어느새 작은 마을을 덮는 새가 되어 간다 ***
--- 「세컨드 라이프」중에서

슬리퍼로 벽을 만들었어요

슬리퍼와 슬리퍼 사이

바람이 불고

틈이 생겼지만

슬리퍼는 슬프지 않아요

슬리퍼는 어디론가 늘 맴돌아요

슬리퍼는 비 오는 날, 흘러내려요

슬리퍼슬리퍼슬퍼리퍼슬슬리퍼리슬슬퍼슬리슬퍼슬리리퍼퍼슬리퍼퍼슬리퍼슬슬리퍼슬리슬슬퍼퍼슬퍼슬리퍼퍼슬슬리퍼슬리리리퍼슬슬퍼퍼슬리퍼리퍼슬슬리퍼슬리퍼슬슬퍼슬퍼슬퍼퍼슬리퍼슬슬퍼퍼……

슬리퍼 벽에서 문이 열리면 빨강 모자 쓴 그녀가 슬리퍼를 신고 등장해요

슬리퍼는 얼굴이 없어요 슬리퍼는 가슴이 없어요 슬리퍼는 감정이 없어요 (그런 슬리퍼를 사랑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초!) 슬리퍼는 진실이 없어요 슬리퍼는 눈물이 없어요 슬리퍼는 할 말이 없어요 슬리퍼는 친구가 없어요 슬리퍼는 돈이 없구요 슬리퍼는 직업도 없어요 (그런 슬리퍼를 사랑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초!) 슬리퍼는 가족과 애인이 없어요 슬리퍼는 우산이 없구요 슬리퍼는 그림자도 없어요 슬리퍼는 색깔이 없어요 슬리퍼는 음악이 없고 슬리퍼는 담배는 있는데 불은 없죠 슬리퍼는 슬리퍼가 없어요 슬리퍼는 슬퍼가 없어요 (그런 슬리퍼를 사랑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초!)

벽 너머 당신은, 당신이 아닌 당신

총을 겨누고

거울 밖 겨울을 견디며

슬리퍼들이 걸어가요 벽이 움직여요 벽이 벽을 따라 걸어가요 벽이 아닌 벽을 ***
--- 「웰컴 투 어글리!」중에서

감정 없는 나라에서 나는 자란다. 개기월식 때 스프링새들이 강물을 건너간다는 풍문, 스프링구름 아래 스프링자전거 타는 피에로를 좀 봐. 채워야 할 여백이 많다는 건 네 심장이 여러 개로 불어난 증거야. 매일매일 스프링심장이 태어나지. 아무리 스프링으로 빚어도 새가 되진 않아. 스프링새만 매달려 있지. 스프링이 스프링 위에 쌓이고 새 문장들이 펼쳐져도 너는 스프링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한낱 스프링일 뿐이지. 물에 젖어도 거울 속 네 얼굴은 계속 전송되고 있지. 몸에서 금 가는 소리가 날 때 시계들이 빠져나가지. 생을 기록하던 타이머는 서로 다른 눈동자처럼 자라다가 심장을 벗어나지. 스프링창문을 벗어날 순 없지. 스프링으로 가득 찬 방에서 사유하고 기록을 남기지.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 스프링은 네 눈동자를 빼앗지. 달 또한 점점 스프링으로 변해 가고 있어. 달방에서 몸에 색칠하고 나뭇잎을 붙여 봐. 스프링바람이 형식적으로 붙어 있을걸. 어서 그림 속 그림자 지우듯 그림자를 잃어 볼까? 네 내부는 내 외부를 깨뜨리는 것, 스프링꽃에 바람이 불어 꽃잎이 자라고 스프링새들이 날아오면 나는 그곳에서도 뿌리를 내릴 테지. 매일 버려지는 시체처럼, 매일매일 버려지는 거짓 웃음처럼. ***
--- 「스프링나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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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기관을 닫는다. 정동의 파고도 잠재운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시선이 되고, 맹목의 시각성은 모순을 낳고, 모순은 인간을 창조한다.(「스프링」) 그러고도 세계는 남는다. 만일 세계가 아름답다면 그것은 ‘신의 제작’에 대한 증명이다. 시인은 신의 부재를 증명하고, 부재하는 신이 제작한 대지의 아름다움을 누설한다. 몸에는 천형처럼 “검은 스프링”(「시인의 말」)을 가득 인 채로. 낳고 낳고 또 낳는 ‘스프링’(莊子는 “生生者는 不生”이라 했다!)의 내러티브가 시작된다. ‘스프링’, 그것은 꼬리에 꼬리를 문 반발력으로 지반을 다지는 악무한의 다른 이름. “폐허가 되기 위해 몸을 비운다”(「몬도」), “점을 중심으로 나는 다시 태어난다”, “나, (나), ((나)), ……”(「얼굴로 둘러싸인 방」), “나는 어느새 작은 마을을 덮는 새가 되어 간다”(「세컨드 라이프」). 집요하게, 끈질기게 “무엇과 (무엇)”(「귀로 둘러싸인 귀로」) “나와 (나) 사이”(「드라이플라워」)를 파고드는 ‘스프링’. 겉과 속, 안과 밖에서 유동하는 경계를 저울질하는 움직임, 파동, 떨림이 만들어 내는 무늬가 있다. “부분적 개체”(「도서관」)들 사이에서 자의로 쓰이고 또 지워지는 물질적인 황홀이 있다. 말, 언어, 문장의 거처다. 낳고 또 낳음으로써 의미의 죽음을 증명하는 문장 역시 ‘스프링’이다. 문장은 존재와 이름을, 시선과 감각을 중첩시키기 때문이다. ‘스프링’은 늘어났다 줄어들며 경계를, 틈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나’와 ‘(나)’를 마주 세울 때 ‘나’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나’라는 개체를 중첩시킨 상태를 ‘우리’라고 한다면, 바로 그 ‘우리’라는 말 속에는 사이가 지워지고 없다. 마치 탄성이 졸아든 스프링처럼. 반발력이 지워진 몸에는 상처처럼 차가운 감정이 고이게 마련이다. ‘우리’라는 말은 자가 증식한 이미지들이 만들어 낸 콜라주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쯤이면 ‘나’ 역시 증강 현실의 소산이다. ‘스프링’은 안에서 바깥으로 바깥에서 안으로 그 모든 틈을, 사이를 헤집는다. 중력에 반발하고, 가해진 힘에 맞서고, 작용점에 맞갖는 대척점을 그려 보인다. “바깥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우리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싶어 한다”(「마스크」). 이 문장을 반대로 뒤집어서 쓰면 어떻게 될까? 시집을 통독한 다음 A4 용지 5매, 원고지 40매 분량으로 정리해 제출하시오.
- 신동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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