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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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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22g | 148*210*30mm
ISBN13 9788959754861
ISBN10 895975486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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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적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 1989년 8월 1일부터 4일까지 ‘흑묘관’이라고 불리는 이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의 정확하고 상세한 기록이다. 이 수기를 쓰기 전에, 작성자인 나 아유타 도마는 허위 사실을 일체 배제하여 쓸 것을 나 자신에게 맹세한다. --- p.17

앞쪽에 하얀 빛이 조그맣게 보였다. 나갈 때 켜둔 문설주의 전등이다. 그리고 높직한 청동 대문 너머, 크고 작은 정원수가 점점이 늘어선 널찍한 뜰 안쪽에 새카만 건물 형체가 어른어른했다.
“몇 가지 설이 있는 모양입니다.”
운전대를 꺾으면서 나는 히카와의 질문에 대답했다.
“건물 실루엣이 검은 고양이가 웅크린 모습으로 보여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 뜰에 심은 정원수 중에 고양이 모습을 한 나무가 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죠. 정원수는 손질을 안 한 지 오래되어 형태가 망가지고 말았습니다만.” --- p.33

그날 저녁 아유타 도마라는 독자의 전화가 편집부로 걸려왔다. 교정 마감이 코앞에 닥친 원고를 노려보고 있는데, 옆자리의 U씨가 “코난 군” 하고 불렀다. U씨는 작년까지 시시야 가도미를 담당했던 베테랑 편집자로, 그에게 데뷔작『미로관의 살인』을 쓰도록 권한 사람이다. 가와미나미에 관해서는 예전에 들었다면서 시시야와 똑같이 ‘가와미나미(江南)를 ‘코난(河南)’이라고 발음한다. --- p.43

작가의 말(아야츠지 유키토)
한편으로 이렇게 복선이 넘쳐나는 소설을 잘도 썼구나 싶어 감탄하고 놀란 작품이기도 합니다. 에드거 앨런 포의「검은 고양이」를 양념으로 사용했으며, 미스터리의 황금기에 나온 어느 명작의 오마주이기도 하지요. 일찌감치 어느 명작인지 알아차린 분도 계시겠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진짜 문제( ‘사라지는 마구’에 비유하자면 나머지 20퍼센트)는 그다음에 있으니까요. 속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읽어주십시오.
_ 지은이 후기 중에서

해설자의 말(노리즈키 린타로)
‘본격 미스터리의 우등생적인 이미지’가 강한 호화찬란하고 위풍당당한 작품이 이어진 후에 아야츠지 씨가 ‘관’ 시리즈 제2기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또는 새로운 작풍을 선보일 것인가, 독자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전작에서 반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발표된 것이 바로 『흑묘관의 살인』이었습니다. (……) 이 작품은 지금까지 발표된 ‘관’ 시리즈 작품 중에서도 『인형관의 살인』과 쌍벽을 이룰 만한 착상으로 무장한 이색작으로 완성되어 ‘아야츠지 유키토’답다는 점에서는 이전의 두 작품과 비교해도 거의 손색이 없습니다.

옮긴이의 말(김은모)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당시 저는 놀이가 만들어낸 결과에 놀랐고, 시간이 흘러 번역할 때는 놀이 속에 숨겨진 복선과 그 복선을 남김없이 회수하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재주에 감탄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잠시 다른 생각을 내려놓으시고 아야츠지 유키토와의 놀이를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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