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남편의 도움을 받아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제시카 스틸은 영국, 시베리아와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던 모든 나라를 직접 방문 하곤 한다. 곁에서 한결같이 격려해 주는 남편에게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그녀는 현재 영국 우스터셔 지방에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자르비스는 베빈의 질문에 놀란 것 같았다.「내 자유를 포기해야 할 만큼 좋아하는 사람 말이오?」그는 그렇게 물었으나 아무래도 마음 내키는 말 같지는 않았다.「그렇다면 어지간히 좋은 사람이 아니면…」갑자기 그는 입을 다물고는 뭔가 생각하는 듯한 눈초리더니 느닷없이 말했다.「당신이라면 결혼해도 좋은데」
놀란 것은 어떻게 가라앉힐 수가 있었지만 그녀는 그 다음으로 치밀어 오르는 노여움은 참을 수가 없었다.「놀라지 마세요!」
자르비스는 그녀의 대답이 쉽사리 믿기지 않는 것 같았다.「그렇다면…내 프로포즈를 거절한다는 거요?」그는 믿을 수 없는 것 같았다.
「당연하잖아요!」그녀는 단호히 말했다.
한동안 자르비스는 선 채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눈이 번쩍 빛나는 것을 보고 베빈은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것 때문에 그가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