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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의 괴물아내 세트

제독의 괴물아내 세트

[ 전4권 ]
서화예 | 연필 | 2019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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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28쪽 | 128*188*8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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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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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루디아 플랑은 긴장한 얼굴로 치맛자락을 꾹 말아 쥐었다. 벌써 닷새나 마차를 타고 달려온 길이다. 저
멀리에 바다가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걸 보니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곧 이 지긋지긋한 마차에서
내릴 수 있게 되겠지. 그러나 루디아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정혼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잖아.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괜찮을 거야.’
애써 자기 최면을 걸며 심호흡을 해 보지만 딱히 소용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마차의 속력이 느려질수록 가슴이
더욱더 내려앉는다. 아직 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랫배가 차가워졌다. 내장이 비비 꼬이는 느낌.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기분에 루디아는 제 몸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 「1권」중에서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흘렀다. 며칠 전에는 범고래들을 보고 왔고, 해마족 샐리와 함께 정답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와 애덤, 마야가 힘을 합쳐 살린 생명들은 다행히 단 하나도 죽지 않았다. 샐리가 어찌나 잘 보살펴
주었던지 씩씩하게도 나아가는 중이었다. 범고래를 학살한 배후를 아직도 찾지 못한 탓에 우울해지긴 했으나,
아이들이 나아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얼마간은 안도감이 들었다.
루디아는 이틀 정도 더 동굴에 머물며 함께 범고래들을 돌보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제는 알렉산더에게
차를 타 주겠다는 결심을 하며 오랫동안 방치한 허브 밭으로 갔다. 그녀 대신 밭을 일구고 있던 에드워드와 함께
허브 잎을 여러 장 뜯어 하나하나 다 타 보았다. 실패한 것은 빼고 성공한 것만 모아 말리니 향기가 무척 좋았다.
그런 뒤,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누워서 보냈다.
--- 「2권」중에서

속삭임과 함께 멈춰 두었던 시간이 스르르 풀린다. 카리브디스의 권능으로 산 것이 죽지 않을 수 있었던 공간이
무너졌다. 그 안으로 바닷물이 차오른다. 카리브디스는 물속에서 호흡하지 못해 창백하게 질려가는 연인을 꽉
끌어안았다. 그러나 울지는 않았다. 그녀는 신이니까. 지금껏 기다려 왔던 것만큼 또다시 기다릴 수 있었다.
이번 생의 그에게는 안녕을 고하지만 다음 생의 그와는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녀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뻤다.
[잘 가, 이번 생의 당신.]
데나르는 뺨에 닿는 차가운 감각에 눈을 감았다. 깊은 바다가 그의 몸을 끌어당기는 게 느껴진다. 서서히,
서서히. 데나르는 가라앉았다. 죄 많은 생이 그렇게 졌다
--- 「3권」중에서

“사랑하오, 루.”
“저도요.”
“당신을 알지 못했다면 어쩔 뻔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아. 내 곁에 와 줘서 정말 고맙소.”
알렉산더는 진지했다. 루디아 또한 그랬다. 그녀는 그를 알고 난 뒤로 삶이 변하였다. 다정한 알렉산더.
자존감이 낮고 상처 많았던 그녀를 보듬고 사랑을 퍼부어 준 그대.
“사랑하는, 당신.”
이번에는 루디아가 먼저 입을 맞췄다. 바람이 잔잔한 날의 바다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다. 알렉산더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의 분위기 그대로였다. 그런데 알렉산더가 막 자세를 잡으려던 그 순간.
“흐아아앙!”
복도 저편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4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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