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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의 생산적 책읽기

안상헌의 생산적 책읽기

: 오늘부터 제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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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생산적 책읽기 50』과 『생산적 책읽기 두 번째 이야기』를 묶어 다시 쓰고 재편집한 개정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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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94g | 153*224*19mm
ISBN13 9791158150600
ISBN10 11581506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어디를 가나 책을 갖고 다닌다. 금방 끝나는 일을 볼 때는 한 권, 하루 이상이 걸리는 일에는 여러 권의 책을 들고 다닌다. 몇 권이 필요한지는 어떤 여행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책 욕심이 많아서 읽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책을 넣고 다녀야 직성이 풀린다.
그것이 오랜 습관이 되었다. 여행을 갈 때도 짐 부피는 줄이고 또 줄이는 성격이지만 책만은 늘 챙긴다.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은 빠뜨릴지언정 가방 속에 책은 잊지 않는다. 책이 없으면 마음이 팅 빈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물어오면 망설임 없이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꼽는다. 이미 6번도 넘게 읽어 이제 웬만한 곳은 거의 외울 지경이다. 왜 6번씩이나 반복해서 읽었을까?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 있기 때문이며, 언제든 다시 꺼내들 때마다 새로운 애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감옥에 갇혀서도 정신은 얼마든지 자유롭고 위대해질 수 있다! 그 생각만으로도 내 가슴은 꿈틀거린다. 그렇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책, 그런 책을 선택한다.
--- 본문 중에서

어느 날 친구가 유발 하라리의 책을 들고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물었다.
“나도 그 책 읽었어. 인간의 역사가 발전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잘 정리한 것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해?”
“난 아직 읽지도 못했어. 사실 몇 주째 가방에 넣고만 다녀.”
“그럼 그 책은 왜 샀는데?”
“사람들이 하도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하길래 그냥 한번 사봤어.”
진정한 어른의 책읽기에는 자기만의 이유가 있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는 책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만으로 읽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 때였다. 이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수없이 접해왔기 때문에 신화에 관한 책이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었다가 찬물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고 말았다. 같은 신화를 읽으면서도 나는 왜 그런 ‘눈’을 갖지 못했을까, 수없이 무릎을 쳤다. 덕분에 잃었던 감동을 되찾을 수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세상의 어떤 것은 시적(詩的)이다.”
어느 시집에서 읽었던 구절이다. 며칠 동안 이 구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깊은 뜻이 담긴 것 같은데, 수없이 고민했으나 허사였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말의 의미가 이해되기 시작한 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카프카의 『변신』은 주인공이 이상한 벌레로 ‘변신’하는 이상한 책이었다. 그 변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얼마 전 현대인들의 소외에 관한 글을 쓰면서 머리가 번뜩였다. 그제야 비로소 『변신』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되어가는 어느 개인의 단상임을 알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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