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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의 시네마 군상

식민지 조선의 시네마 군상

: 전쟁과 근대의 동시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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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08g | 150*225*30mm
ISBN13 9788964621264
ISBN10 896462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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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하의 조선 시네마에는 한국(조선)과 일본 현대사의 단면이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나는 영화 비평가도, 영화사 연구자도 아니다. 영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해도 된다. 나는 남아 있는 영화를 매개로 하여 역사의 진상 일부분을 알고 싶을 뿐인 전 신문기자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조선 영화의 감독이나 배우의 궤적을 통해 한국(조선)과 일본 동시대사의 리얼한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하고 집필한 것이다. --- p.11

이 시기의 조선 영화에 대한 고찰에서, 다른 작품은 그것과 관련하여 언급하는 데 그칠 것이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내포하는 정보가 너무나도 풍부하고 그 영화와 관련된 감독이나 배우들의 인생이 파란만장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조선 영화에는 뜻밖의 일본 영화인도 등장한다. 전후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하라 세쓰코原節子는, 전시의 [망루의 결사대]에서 국경 경비의 주재소 소장 부인을 연기하는데, 모제르총을 연속해서 발사하여 ‘비적匪賊’을 격퇴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전후 민주주의 영화로 유명한 이마이 다다시다. [수업료], [집 없는 천사]는 전쟁 직전의 조선 영화계에서 빛을 발한 ‘고려영화협회’가 제작한 눈물겨운 수작이다. 김소영 주연의 [반도의 봄]에는 식민지 근대 안에서 고투하는 조선 영화계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 pp.11~12

[망루의 결사대]는 전시의 조선·만주 국경을 보여주는 영화다. 지금도 북한 측에서 탈북자가 넘어오는 압록강 유역을 무대로 한 전쟁 영화다. 최대 주안점은 ‘내선일체’, ‘황국신민화’라는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배경으로 식민지 조선에서 현지 촬영을 한 국책영화라는 점이다. 전쟁 활극, 북선 국경, 허식의 이데올로기. 이만큼의 요소가 있는 영화를 ‘민주화 영화’의 감독이 연출하고 ‘영원한 처녀’가 주연한 것이다. 그 진상은 무엇이었을까. --- pp.26~27

[망루의 결사대]에서는 배역이 왜 조선 이름이었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영화의 설정이 1935년경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창씨개명은 1940년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국어(일본어) 상용’ 등 1935년 당시에 일반적이지 않았던 표어가 등장한다. 창씨개명도 하지 않은 시대에 ‘국어(일본어) 상용’이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이러한 자기모순, 자의적인 처리도 영화의 해석을 혼란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 p.32

영화평론가 사토 다다오佐藤忠男가 하라 세쓰코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썼다. “하라 세쓰코는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 바로 전쟁기를 사이에 두고 30년 가까이 일본 영화계에서 톱스타의 자리에 있었던 대배우다. (중략) 한창때 전쟁의 시대를 지나야 했던 것은 그녀에게 실로 불행한 일이었다. (중략) 패전 후 민주주의 계몽의 시대가 되자 지적이고 착실한 캐릭터를 가진 그녀가 나설 차례가 찾아온다.” 확실히 하라 세쓰코의 이름은 전후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녀를 ‘군국의 여신’이었다고 부를 수도 있다. 영화사 연구자인 요모타 이누히코는 이렇게 지적한다. “1942년부터 1945년의 패전까지 4년간 하라 세쓰코는 열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중략) 이 편수를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전시하의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제작한 영화였다.” --- pp.65~66

한국 인터넷에서도 그 일부분을 2분쯤 볼 수 있다. 검색 사이트에서 ‘사려 깊은 부인’이라고 입력하여 검색하면 한국어 설명이 붙은 영상이 나온다. 밴드 연주는 손목인(1913~99)이 지휘하는 CMC악단(조선뮤지컬클럽밴드)인데, 당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경음악 밴드다. 열 명 정도의 편성이다. 손목인은 [타향살이](1934)와 [목포의 눈물](1935)로 유명한 작곡가다. 해방 후 구가야마 아키라久我山明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활약했다. [타향살이]는 2001년 제1회 남북정상회담 후에 방북한 김연자가 김정일 앞에서 부르기도 했다. 한복 차림으로 노래하는 사람은 젊은 날의 인기가수 김정구(1916~98)다. 김정구는 신민요 [돈타령]을 부른다. 경쾌한 템포로 “돈 바람이 불어온다~♪” 하고 노래한다. 김정구는 [눈물 젖은 두만강](1938)으로 유명한 가수로, 한국전쟁 후 전옥([망루의 결사대]에서 주인규의 아내 역)의 백조가극단에서 활약했다. --- pp.88~89

주인규는 혁명 지향의 ‘적색 노동조합(프로핀테른 계열)’ 운동의 활동가였다. 좌경 연극과 영화 출연을 병행한 인물은 일본에서도 적지 않지만 좌익 공장 노동자와 배우 경력을 겸비한 인물은 흔치 않다. 주인규는 나운규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 [아리랑](1926)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다. [망루의 결사대]에서는 국경 경비대에 불만스러운 태도를 드러내는 마을사람 역을 맡았다. “자기 집 돌담을 쌓는 데 남을 공짜로 부리는 경우는 없어”라고 비판한 바로 그 남자다. 함경남도 출신의 주인규는 노구치 시타가우野口遵(1873~1944)의 조선질소비료공장을 중심으로 하는 흥남공업지대에서 인망 있는 노조 활동가였다. [아리랑]에 출연한 후 주인규는 홀연히 적색노조 활동가로 변모한 것이다. --- p.123

이튿날 아침. 아주머니에게서 수업료와 쌀을 받아든 소년은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 차 안에서 과자 상자를 연다. 모리나가 밀크캐러멜의 노란 상자다. “모리나가.” 소년이 중얼거린다. 곧 버스는 수원에 도착한다. 식민지 조선의 가난한 소년에게 이 도보 여행은 소비사회와 군국 일본을 동반하는 괴로운 여행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의 군가로 외로움을 달래고 밀크캐러멜로 위로를 받는다. 일련의 도보 장면은 어느 시대에나 보편적인 ‘소년의 여행길’을 상징하는 것이지만 최인규가 연출한 서정적인 영상은 식민지 조선에 수없이 많았을 ‘젊은 나날’을 표상하여 특히 깊은 감명을 준다. --- pp.172~173

영화 [수업료]가 남긴 최대 의의는 1940년대의 조선에 우수영 같은 조선인 소년이 있었다는 것을 기록한 점 외에 아무것도 없다. 그 영화를 통해 우리는 『전 조선 소학생 작문 총독상 모범 문집』이라는 방대한 기록의 존재를 알고 식민지 조선의 일상 일부분을 언급할 수 있는 것이다. 우수영 소년의 「영화 감상기」가 남아 있다. 영화 공개 때 『매일신보』 지면에 게재되었다. 그가 관계자에게 다양한 배려를 하면서도 “고생은 더 심했다”고 쓴 것이 통절하다. 영화는 작문을 미화했다. 우수영 소년은 그렇게 말했을 뿐이지만 냉정하다. 그는 해방 전후 두 개의 전쟁(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생애를 보냈을까. --- p.199

무라야마가 밖으로 나가보니 “기분 나쁠 정도로 조용”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겁먹은 듯한 얼굴로 걷고 있다.” 그날 밤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서글픈 [올드랭사인](일본에서는 [반딧불], 조선에서는 [작별])이라는 곡에 조선어 가사를 얹은 노래다. “허어, 반딧불이군” 하고 무라야마가 중얼거리자 조택원이 말했다. “반딧불이 아닙니다. 저건 조선의 애국가입니다. 조선에는 국가國歌가 없지요. 조선인은 언제부터인가 그게 외국곡인 줄도 모르고 그저 일본에 의해 금지된 애국가로서 은밀히 알고 있었던 겁니다. 이럴 때 부르는 노래를 우리는 그것 이외에 하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반딧불]과 [애국가]를 둘러싼 무라야마 도모요시와 조택원의 이야기는 8월 15일 밤 경성의 거리에서 이루어진 조선과 일본 지식인의 대화로서 의미심장하다. --- p.271

김소영은 문예봉, 김신재와 함께 조선의 삼대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다른 두 사람이 ‘정숙한 아내’, ‘황국신민의 누이’의 이미지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김소영은 ‘추문의 여배우’였다. 시가 아키코의 아버지는 타이완의 타이난 주지사, 미에현 지사 등을 역임한 관료다. 『내가 지나온 날에』는 전전의 상류사회나 영화계에 대해 적은 보기 드문 저작이다.

김소영과 시가 아키코는 글을 부지런히 쓰는 점도 비슷하다. 두 사람 다 벌레잡이 등불처럼, 발칙한 남자들을 끌어당기는 불운한 여성이었다. 이 추문의 두 여배우는 한일 영화사·여성사를 고찰할 때 간과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된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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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카와 마사하루의 『식민지 조선의 시네마 군상』은 1940년대 전후의 식민지 조선의 이른바 국책영화와 여기에 동원된 두 나라의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언급한 역저로서, 그의 균형 잡힌 역사의식과 노력, 간결한 문장이 돋보인다.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올해에 이 책이 나오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
- 김종원 (영화사학자·평론가)
해방 전후 식민지 조선에서 만든 국책영화들은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잊혀 있었다. 이 책은 어둠의 심연에서 보물을 찾아내듯이 각 영화의 내용뿐만 아니라 제작자(감독)와 출연진(배우) 등에 얽힌 주옥같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헤쳤다. 한 편의 영화처럼 스릴 넘치는 이 책이야말로 한국과 일본 현대영화사의 서막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읽어야 할 입문서다.
-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제1부는 조일합작 [망루의 결사대](1943), 전후 일본의 좌파 영화감독 이마이 다다시의 작품이다. 이마이는 이 영화를 회고하지 않았다. 전쟁협력영화라 부끄러웠는지도 모른다. 조선 쪽에서 참여한 영화인들의 인생은 놀랄 만큼 기구한 운명을 보여준다. 최인규는 한국전쟁 때 납북되었다. 배우 주인규는 활력 넘치는 공산주의자로, 해방 후에는 북한에서 관료로 두각을 드러냈으나 권력투쟁에서 패배, 자살했다. 영화와 영화인, 그리고 당대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역작이다.
- 야마타니 데쓰오山谷哲夫 (다큐영화 [오키나와의 할머니] 감독)
왜 기억하는 것인가. 그 ‘왜’가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공포.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과거를 늘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와 같은 독실한 탐구정신을, 일본인이 아직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 독자들이 알아주시기를.
- 요모타 이누히코 (四方田犬彦, 전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 영화·비교문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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