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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문화인류학

노년의 문화인류학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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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80g | 148*210*20mm
ISBN13 9788946054851
ISBN10 894605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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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진웅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 수료.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인류학 석사 및 박사,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논문으로 「미국 문화의 개인주의적 인간관과 정체성 위기」「Beyond the Individualist Theory of Aging」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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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무렵부터 우리 사회에는 폐품수집이나 삯바느질, 혹은 시장 안 가게에서의 억척스런 노동 등을 통해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할머니들에 대한 언론보도가 계속 이어졌다. 이 할머니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평생 궂은일을 하며 거의 ‘자린고비’ 수준의 근검절약을 실천한 분들이다.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 정육점 앞에서 30분을 살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은 그냥 발걸음을 돌린 이야기, 시장에서 매일 남들이 버린 끈 조각들을 모아 깨끗이 씻고 가르고 엮어서 다시 쓰는 모습 등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쉽게 쓰지 못하는 이 할머니들의 근검절약의 태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 기부행위에는 어떤 뜻이 실려 있기에 그렇게 모은 ‘피 같은’ 재산을 송두리째 내놓을 수 있는 것일까?
…… 대부분의 ‘기부 할머니’들은 “내가 못 배운 게 한이 돼서”라고 짧게 답한다. 할머니들이 기부행위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삶의 의미, 즉 기부 행위에 담긴 의미는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할머니들의 기부행위는 자신들의 삶의 방식의 가치에 대한 일종의 존재증명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되었던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TV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장수 퀴즈를 들 수 있다. 이 코너는 출연자인 농촌 노인들로 하여금 우리 사회가 자신을 규정함에서 거리를 두고 싶은 대표적 속성 중 하나인 ‘촌스러움’을 드러내도록 기획되어 있다. 장수 퀴즈는 농촌 노인을 대접하는 프로그램의 외양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출연 노인의 속성으로 규정되는 특성은 ‘모자라는 근대적 지식과 판단력’, ‘세련되지 못한 매너’ 등으로 대표되는 일종의 ‘촌스러움’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답할 수 있을 만한 문제에 출연자들이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 과장된 몸짓으로 배를 잡고 뒹구는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몸짓도 출연한 농촌 노인들의 비하를 부추긴다. 또한 시청자들은 이런 기획이 빚어내는 웃음에 동참함으로써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노년을 타자화하는 과정의 ‘공범’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을 끄는 현상은 노인들 중에도 장수 퀴즈를 즐기는 경우가 꽤 있다는 점이다. 그런 노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마도 근대적 부문에서의 자신들의 교육적ㆍ사회적 성취로 인해 ‘촌스러움’으로부터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세련되고 풍요로운 노인’들일 것이다. 이런 경우의 ‘세련된 노인’들은 자신을 ‘노인’이라는 범주와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련’의 범주와 동일시한다고 할 수 있다.

종묘공원은 그 자체로 ‘갈 곳 없고 외로운 노인들의 해방구’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힌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아감의 유지 측면에서는 특히 불리한 환경이다. 공원 방문자들 사이에는 이러한 외부의 비하적 시선의 존재에 대한 날선 의식이 존재하며, 그만큼 특정한 방어적 태도가 널리 확산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공원에 오기 시작한 지 여러 해 되는 사람과도 처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난 여기 몇 달에 한 번이나 올까 말까 해”, 혹은 “난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 왔지 보통 때는 안 와”라는 식의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난 여기 오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라” 식의 얘기도 흔히 듣게 되는 얘기 중 하나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많이 배우고 돈 많은 사람 많아”와 같은 얘기를 연구자에게 함으로써 거꾸로 종묘공원의 위상 자체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도 흔히 만나게 된다. 탑골 공원이나 종묘와 같이 종묘공원의 경계 밖에서 만나게 되는 노년 남성들의 경우, 흔히 종묘공원을 “수준 낮은 사람들” 혹은 “부랑자나 술주정뱅이들”이 가는 곳으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은 공원을 찾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백히 하려 한다.
미국인들은 은퇴 초기에 젊음(youth)과 활력(strength), 개척적 결기(rugged pioneering), 생산성(productivity), 자족성(self- sufficiency) 등 미국 사회의 문화적 이상 달성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미국 문화의 이상은 각 개인에게는 자신의 삶의 성취를 견주어보아야 하는 문화적 각본으로 존재하게 된다.
해마을과 같은 은퇴촌으로의 이주는 은퇴로 인한 단절에 더해 새로운 마을로의 이주에 따라 일상의 삶에 새로운 불연속의 계기들이 생긴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노년의 삶에 중요하게 떠오르는 자아정체감 유지라는 과제의 달성이 이주로 인해 새로운 장애물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즉 해마을로의 이주와 함께 자아를 비추어주는 거울은 급속하게 감소한다.
해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이주와 함께 가족·친지·친구들로부터 멀어지며, 자신들의 존재의 뿌리와 질서를 느끼게 해주던 친숙한 옛 동네의 풍경과 집으로부터도 멀어지게 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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