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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옙스끼 소설에 나타난 리터러시와 비블리오테라피

도스또옙스끼 소설에 나타난 리터러시와 비블리오테라피

: 주인공들의 독서, 글쓰기, 치유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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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16g | 153*224*20mm
ISBN13 9788991958593
ISBN10 8991958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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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혜경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도스또옙스끼와 똘스또이 관련 연구를 하면서 현재 고려대, 상명대, 충북대에서 러시아 문학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지하로부터의 수기』(웅진 클래식 코리아, 2009), 주요 논문으로는 “도스또옙스끼 종교 철학에 나타난 러시아 분리파의 문제 연구:『죄와 벌』을 중심으로”, “도스또옙스끼 『도박자』 연구:공간의 의미와 룰렛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기억, 상상, 이성의 비극:톨스토이의 『악마』를 중심으로”, “템포, 상상, 시각의 로고스: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 연구”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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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옙스끼의 데뷔작 『가난한 사람들Бедные люди』(1846)은 당대 비평가 벨린스끼를 비롯하여 이후 몇몇 문학연구가들에 의해 무명의 젊은 작가를 ‘새로운 고골’(Новый Гоголь)의 반열에 자리매김해 준 소설로 각인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는 어떠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 도스또옙스끼가 고골의 영향을 받은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골과 차별되는, 혹은 더 나아가 고골을 뛰어넘으려는 젊은 작가의 당찬(?) 시도를 고려해 본다면 그 시도의 핵심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기존의 대부분의 연구들은 아까끼를 비판하며 자의식으로 가득 찬 소설의 주인공 마까르 제부쉬낀의 형상에서 ‘새로운’의 의미를 찾는 듯하다. 그렇다면 아까끼를 비난하는 제부쉬낀의 시각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심리적인 차원에서 가난한 말단 관리의 자의식에서 비롯되었지만 궁극적으로 그의 독법(책과 인생에 관한 독법)과 그것에서 비롯된 글쓰기에 관한 태도에서 야기되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까끼와 바르바라의 서로 다른 독법과 글쓰기의 의미를 책과 독서와 연관된 주인공들의 태도를 고려하여 살펴보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도스또옙스끼에게 있어 광범위한 독서와 번역은 그로 하여금 작가로서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고 궁극적으로 작가의 길을 가도록 만들었다. 도스또옙스끼의 몇몇 주인공들은 마치 작가의 분신처럼 독서가(혹은 독서광)로서 시작하여 작가(혹은 기록자)로서의 길을 꿈꾸는 자로 등장한다. 그들은 읽고 말하고 기록하고 창작하는 일에 몰두하는 ‘문자 인간’ 혹은 ‘활자 인간’들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눈으로 습득한 세상에 관한 지식이요, 입력된 지식과 그로 인해 야기된 ‘자신의 말’의 발산 행위로서 말하기와 글쓰기가 된다. 그들의 독서를 가능하게 했던 인쇄술은 인간의 경험을 시각이라는 단일한 감각으로 환원, 정체시켰을 뿐만 아니라 단어를 소리와 분리시킴으로써 마음과 머리를 격리시켰고 그 결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중요한 ‘감정적 뉘앙스’가 상실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볼 때 흥미로운 점은 마까르 제부쉬낀의 편지 형식의 글(혹은 과정으로서의 글쓰기)이다. 관청의 하급관리로서 글쓰기(정서)를 업으로 하는 그는 도스또옙스끼의 다른 주인공들의 글쓰기와 달리 타자와의 소통을 지향하는 ‘감성적’ 독서와 글쓰기를 한다. 고골의 「외투」를 읽은 후 쏟아내는 마까르의 흥분되고 격앙된 어투는 그의 나이브한 독서 혹은 글쓰기로만 폄하되어서는 안된다. 마까르 제부쉬낀은 정서에 익숙한 ‘초보적인 독서가’이다. 그는 책 내용을 완전히 실제적인 것으로 소화해 책 속의 등장인물의 희로애락을 자신의 것과 동일시하며 책이 제공하는 교훈을 자신의 실제 삶을 성찰하는 거울로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이러한 마까르의 독서법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이 읽은 것을 글을 통해 바렌까와 이야기하며 소통하려 했다는 점이다. 그의 독서는 ‘활자 인간’의 근대적 개인주의의 성격을 지니지 않는다. 마까르 제부쉬낀은 인쇄 문화가 인간에게 부여한 ‘거리 두기’와 ‘비관여성’의 틀을 깬 인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마까르 제부쉬낀에게 책을 권하고 자신의 수기를 보여주며 독서와 글쓰기를 자극하는 바렌까의 경우 독서와 글쓰기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바렌까의 독서는 뽀끄롭스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강화되었고 마까르 제부슈낀과의 관계를 통해 점차 약화되다가 븨이꼬프의 출현으로 중단된다. 즉 바렌까의 독서는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약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바렌까가 뽀끄롭스끼의 서재에서 발견하여 ‘불쾌감’을 느꼈던 책과 종이는 독서와 글쓰기를 상징하는 소품에 다름 아니다. 그러한 소품 앞에서의 불쾌감은 그녀의 불완전한 독서와 암울한 미래를 말해주는 듯하다. 바렌까는 뽀끄롭스끼를 알기 위해 차츰 책을 읽게 되었고 그와 함께 독서를 하며 그에게 생일 선물로 뿌슈낀 전집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까르를 알기 위해 그에게 라따자예프의 책을 제외한 어떠한 책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녀에게 독서는 인간을 알기 위한 인식론적 힘을 지닌 무기이며 인간관계를 개선시키고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바렌까는 마까르를 채 알기도 전에 자신이 마치 비련의 낭만적 여주인공인 듯 븨꼬프의 ‘책 없는’ 세계로 운명처럼 뛰어들게 된다. 븨꼬프는 “책은 도덕을 해칠 뿐이어서 어떠한 책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바렌까의 미래는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븨꼬프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하고 비극적인 전망을 지닌 것이 되고 만다.

바렌까의 글쓰기 또한 독서와 마찬가지로 점차 그 효과와 영향력을 상실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가난하고 힘겨운 현실에서도 바렌까는 마까르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의 독서와 글쓰기에 관여하며 자신의 집에 찾아와 주기를 부탁하지만 점차 그녀는 븨꼬프의 눈치를 보며 그의 세계로 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현재를 살게 된다. 예를 들어 그녀는 마까르에게 자신이 필요한 주름 장식을 사오도록 부탁하며 독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마까르와 바렌까의 독서와 글쓰기는 서로 다른 양상을 띤다고 할 수 있다. 마까르는 편지를 써 나가는 과정에서 독서와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에 바렌까는 점차 독서와 글쓰기의 가치와 의미를 상실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까르가 글쓰기에 자신의 존재 의미를 부여하고 타자와의 소통을 지향했던 글쓰기 중독자, 즉 ‘그래포매니아’(graphomania)라면 바렌까는 글쓰기보다는 독서를 통해 타자에게 다가가서 그를 이해하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자 했던 애서가, 즉 ‘필로비블론’(philobiblon)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마까르와 바렌까의 편지 교환은 그래포마니아와 필로비블론의 이중주로서 그들의 글쓰기와 독서라는 행위에 방점을 두어 기존 연구들과는 다른 인문학적 차원에서 접근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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