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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을 잇다 연을 엮다

인을 잇다 연을 엮다

윤하 | 포문 | 2019년 09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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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54쪽 | 440g | 141*201*18mm
ISBN13 9791196414337
ISBN10 119641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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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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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다듬고 엮으며 감히 ‘인연’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연은 무엇일까. 무엇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연륜과 생각이 모두 짧은 내가 찾아낸 것은 ‘거울’이었다.
나에게 온 인연은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지 않은가.
나와 달라 보인다 하더라도 그들은 내 속의 어느 부분과 닮았을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닮아갈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상대를 비추는 거울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
인연은 나를 비춘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지금까지와 다른 인연을 꿈꾼다면, 거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다.
--- 「이야기를 열며」중에서

지우는 그저 묵묵히 뜨거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아무것도 알지 않으려고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이 가슴에 사무쳤다.
어떻게 자기의 생을 의지할 신조차 알려고 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몇 번의 상처로, 다른 사람과의 인연을 모두 거부하려고 했던가.
혜미만 해도 그렇다. 그녀에 대해 무얼 알기나 하는가. 그녀가 자신보다 행복하다고, 혼자 판단하고 혼자 시기했을 뿐...
정말 그녀는 행복하고 유복한가 말이다.
--- 「1 나도 그들과 같다」중에서

그러나 웃기기도 않은 망상들을 포커스를 잘 맞춘 사진인 양, 또렷이 보여 주던 시간이란 녀석은 어느새 살가운 태도를 바꾸어 본색을 드러냈다. 요즘엔 달력이나 시계를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고 만다. 벌써 일주일이, 금세 한 달이, 어느새 묵은해가 지나갔다.
인생을 살아보며 차곡차곡 나이를 먹은 것 빼고는, 헛되이 늙는 것 말고는 한 게 없구나.
시간의 잔인함을 깨달으며 그녀는 검은 숫자들 앞에서 깊고도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히 나이만 먹었다... 과연 그럴까.
희는 더욱 잔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이마 위의 흉터가 말해 주고 있는 진실.
--- 「2 친구가 두렵다」중에서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게 있다.
세상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진짜 시간이 없다는 것은...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언제나 그런 사실을 깨치는 때는 너무 늦은 때가 아닐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란, 그 깊이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은 나와 남이 맺는 최초의 인연이며,
다른 누구보다 가장 빨리 이어진 첫 인연이기에,
그 누구와 맺은 인연보다 가장 빨리 끝나는 인연인 것이다.
--- 「3 어머니와 떠나다」중에서

밉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또한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만큼의 증오심이 남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최는 벌써 마흔 가까운 나이인 것이다.
증오와 미움이란, 사랑만큼 에너지가 필요한 법이다.
그 정도의 에너지가 자신에게 남아있을 리도 없거니와 설혹, 남았다고 해도, 그런 에너지라면 긍정적으로 쓰는 게 낫다. 그 정도 사리판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분별력을 지니게 된 것이 세월의 가르침이었다.
몰랐다면 좋았으련만. 알게 되었다면 잡지 말고 놓아 버리자. 솔직히 그게 노인에게도 좋을 듯싶었다.
--- 「4 그 여자를 보내다」중에서

이 이야기를 전해준 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실은 모든 인연 이전에 ‘나’가 있다.
‘나’라는 생명과의 인연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모든 인연 이전에 ‘나’를 진정으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
......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이기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될 것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게 되면,
자신이 세상의 온갖 인연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을 위해서라도 세계를 아우르고, 모든 생명을 아우르고, 모든 인연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 「5 나만 남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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