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우리 언제 집 사?
그런 대화가 오고갈 때 쯤, 술도 한 잔 걸치고 왔겠다 과감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집을 낙찰받고 사려고.”
“돈이 어디에 있어서?
“...(말잇못)
“돈도 없으면서 경매 배우고 돈 10원도 안주는 회사 들어가서. 자기야 능력이 되니까 낙찰받고 하니까 100만원이라도 벌어오지. 다른 팀원들은 다 굶고있는데. 왜 자꾸 나눠줘? 돈도 못 모으면서? 그리고 뜬금없이 무슨 경매를 들어간다고 그러는거야?
“맞는 말이야. 그래서 지금 살고있는 전세집을 빼려고. 그러면 6,500만원은 생기겠지.”
“헐~ 무슨 헛소리야?
“아니야 나는 진지하게 생각한거야. 지금 집을 내놓고 내년 봄철에 빠지는 거로 해서 하면 될거야. 이번달에 조사하면 다음달에 낙찰받고 잔금 기일이까지 한달정도니까 2~3월에 집이 나가면 되.”
“와~ 완전...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우리 식구는 다 어디가라고? 그리고 이 신혼 살림들은 어디에다 놓고?”
그때 저는 준비된 답변을 읊었습니다.
“일단 세간살림은 남양주 쪽에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넣는걸로 알아보았고, 월 15만원 내면 된대. 그리고 당신이랑 덕호는 부산에 내려가. 아버지 어머니 집에 가면 될 것 같아.”
“이런 미...치...ㄴ...”
그렇게 대화는 부부싸움으로 이어졌고 한참을 싸웠습니다. 그리고 끝내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그런데 저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때 당시 제가 만든 PT를 첨부합니다.
전체 금액의 60%로 낙찰을 받고 전세를 그정도 금액에 뺄 수만 있으면 저는 제 돈 한 푼도 안들이고 집을 장만하는 거였거든요. 심지어 인천 쪽 물건들은 너무 많아서 역세권의 2층 이상 전망이 나오고 등등의 따져가는 조건에 맞게 입찰을 볼 수도 있을거였기 때문이에요.
“덕호 엄마야, 한 번 믿어줘. 그리고 손실은 확정돼있는거야. 크게 돈이 날아간다고 하더라고 6,500만원 정도가 없어지는거야. 당연히 큰 돈이겠지만 나는 이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 그리고 당연히 나는 이 돈을 절대 절대로 잃지 않을거야.”라고 말하면서 한참동안 부동산 셋팅에 관한 내 나름대로의 방법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이해해 주지는 않았지만, 내가 설득을 당해서 이 계획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은 알게되었죠.
“그럼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해. 그런데 만약에 제대로 안 풀리면 이혼해.”
어찌됐든 믿어준 결론이었고 저는 제대로 안 풀려도 이혼도 안 된다고 얘기했어요. 돈이 없어지는거지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기때문에 이혼까진 받아줄 수 없고 각방 쓰는걸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옥신각신하다보니 아이가 잠결에 깼고 대화는 그렇게 일단락되었죠. 그리고 다음날 저는 기다릴 수 없어 동네방네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방을 내놓았습니다. 6,500만원 전세 그대로 빼주는 조건이었고 부동산 복비는 내가 부담하는걸로. 물론 임대인의 동의는 전화로 받아 놓은 상태였죠. 그렇게 2004년 말 크리스마스는 흘러갔습니다. 서로 한마디도 안하고.
--- p.162~164
"두꺼비 투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께 새집다오~"
"사무장님, 이게 대박이 아닐까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제가 6채쯤 빌라를 경매로 취득할때 "사무장님 ~ 한사람이 이렇게 많이 가져도 괜찮아요?" 물어봐준 단 한사람이었지요.
"그럼요~ 200채쯤이 목표에요"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는 내게 물어봐준것도 고맙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은 훌쩍 가더랍니다.
그렇게 저는 은퇴를 했고(월세 1,200만원 들어오게 셋팅), 김팀장은 스스로 자립하여 아파트를 쇼핑하듯이 찍으러 다녔다는군요.
타일, 도배,장판, 목공에 창틀샷시까지! 아파트 리모델링 업자가 되있더군요. (그렇다고 돈을 받고 인테리어를 해주는 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사업에 투자하지요) 그간의 세월을 하나씩 보따리를 풀어보니 시간이 훌쩍 가더군요.
"화장실 타일 견적이 너무 비싸서 타일 학원을 다녔어요"
→ 학원생들 모두 끌어다 본인소유의 주택 리모델링을 했고, 이것을 졸업작품으로 갈음했다고 합니다. 학원 레전드라고 덧붙입니다.
"목공이 5시 땡치니까 퇴근해서 목공 배워버렸어요"
→ 목수일이 까다롭지만 콧대도 세서, 결국 자신이 배우고 현재는 자재를 날라다 주고 품삯을 주어 일을 부리며 일하는 중이랍니다.
"샷시가 돈이 너무 나가서, 공장에 들어갔어요~ 동남아 애들이랑
같이 자고하면서 배웠어요"
→ 이 대목은 웃음이 나오던데, 일부러 어눌하게 말해서 샷시공장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기술을 배우려면... 암요~ 그렇게 해야지요
15년전 뙤약볕에, 주말도 없이 아파트 구경하고 싶어 난리가 났던 분입니다. 월세손님을 끌고 전세보러가자고 강남바닥을 싹 돌던 분입니다. 양주동 박사의 '자전거론'처럼 역시 변하지 않는군요.
--- p.230~ 231
1. 가장임차인 난이도 ★★★★☆
낙찰을받고 부랴부랴 서둘러 나의 물건을 찾아보고 싶은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유의해야 할 임차인이있으니 이름하야 ‘가장임차인’입니다.
말소기준권리보다 먼저인 권리를 주장하는 바, 잔금납부 이후에도 추가로 물어 주어야 할 금액이 있다는 것 . 선순위 임차인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
명도전략은 우선, 배당을 받아가는 채권자들에게 연락하여 진짜 선순위인지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순위 임차인이있다면 무상임차 각서를 받아 놓는다던지 , 세대합가 , 신원미상 , 행방불명 등의 원인을 서류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소송유무의 확인입니다. 앞선 경우에 따라 선순위주장에 의하여 유찰이 계속된다면 피해는 채권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므로 '사해행위금지에 관한 소송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세의 30%까지 떨어지기도하며 , 이를 악용하여 채무자가 차명으로 낙찰받기도 함) 어지간해서는 얼마의 선순위 채권을 주장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초보는 피해야 하며, 전문가라 하여도 과욕은 금물입니다.
다만, 확신이 있다면 큰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답니다. 저의 경우는 중랑천 인근 대우아파트 경매를 장인어른이름으로 들어가서 2억을 쓰고, 2등으로 떨어졌었는데(최고가 매수인은 2억 2백만원)감정은 3억이었던 것처럼 대부분의 가장임차인 물건은 당장의 시세차익도 꽤 짭잘합니다.
가장임차인을 밝혀내는 세번째 전략은 '눈치'입니다. 다소 황당할 수 있겠지만, 딱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자기가 1억정도의 전세보증금을 날리게 생겼다면 어떤 반응일까요? 그런데 선순위이기 때문에 낙찰자에게 받을 수 있다면 어떤 반응일까요 ? 끝으로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면 어떤 반응일까요? 3가지 질문 모두 답은 "완전 짜증나고 화나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반응이 여유롭거나, 무관심하거나 , 알아보라고한다거나, 얼마에 살고 있는지(채권금액)을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면? 가장임차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금액부분의 협상은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사해행위금지취소'의 소송하겠다고 말을 붙여나가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다른 채권자들의 소송도 이미 들어와 있을 수 있습니다.
--- p.244~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