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걷는사람 시인선-013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10건 | 판매지수 1,056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74g | 125*200*10mm
ISBN13 9791189128487
ISBN10 11891284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봄에는 심장약 복용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수의사는 말했다

열 살 넘은 개가
내 이불을 덮고 자고 있다

들숨 날숨에 맞춰
움직이는 배를 보다가
머리를 쓰다듬으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나를 확인하는 개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말을 걸며
빈틈없이 이불을 꼭꼭 덮어 줄 수 있는
겨울 고마움
--- 「고구마」중에서

혼자 밥을 잘 먹고
일기장을 버릴 수 있고
책에서 가붓하다라는 단어를 발견했을 땐
메모장에 적어두었지만

오늘은 듣고 싶었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담담하게 엄마가 돌아가신 얘기를 하며
이사해야 하는 사정을 말하는데
달빛이 드리우는 방에 산다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싶었다

두 시간씩 전철을 타고 와
후회를 털어놓고
요즘 듣는 노래를 물어보는 밤

켠 적 없는 블루투스가 연결되었다
--- 「블루투스 기기 1개가 연결되었습니다」중에서

아픔 슬픔 배고픔 서글픔
픔으로 끝나는 단어는 왜 다 아픈 것일까
이 계절 내내
픔으로 끝나는 안 아픈 단어를 찾는 중

그렇지만
나이 한 살 더 먹고
1월에 만나는 것도 괜찮다

새해 복 우선 받으세요

구정에 마저 드릴게요
그때까지 서로 감기 조심합시다

보고픔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겨우 찾은 단어를 보낸다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 「픔」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은지 시인은 목소리가 작아서, 주변 소리에 목소리가 겹치곤 해요. 그래서인지 함께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녀의 시를 읽을 때와 꼭 같은 느낌을 받아요. 디저트 카페 주인장이 수많은 소음 속에서 포크 떨어지는 소리를 알아채듯, 은지 시인은 일상 속에서 시의 기척을 기민하게 알아채지요. 그러곤, 포근한 카페의 음악 소리가 손님들과 목소리를 다투지 않듯, 일상 가운데 잠잠히 말하지요. 은지 시인의 시는 “가장 낮은 볼륨에 맞춰도 들을 수 있는 노래”이고, 김은지는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게 진화한 동물들”의 편이기 때문이겠죠.

김은지 시인은 시의 의도에 맞추어 타자를 임의로 판단하거나, 타인의 내면이나 외형을 변형하여 시의 재료로 활용하지 않아요. 시인의 낭만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표백된 순진한 타자를 상정하는 법도 없어요. 시인은 타인에 대한 추측이나 판단을 그만둠으로써 그 사람의 고독을 그대로 곁에 두지요. 이것은 외면이 아닌, 새로운 태도의 응시를 위함이라 생각해요. 시의 공간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시 속의 공간으로 함께 걸어가기 위한 곁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읽는 이보다 시인이 앞서 사라지는 법이 없고, 시인보다 시가 앞서는 법이 없고, 시보다 시의 언어가 앞서는 법이 없어요. 팔을 뻗으면 곧 닿을 거리에서 서로의 보폭을 살피며 같이 걸어가지요.

이 시집을 읽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면, 후두둑 소리에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다른 차원으로 열리는 문은 소박한 곳에 있을”지 모른다던 시인의 기대처럼, 적막 가운데 태어나고 적막 가운데 사라지는 시의 비밀스런 기척을 듣게 될지 몰라요. 공백 속에서 얼핏 사라지는 시의 실루엣을 보게 된다면 그건, 소곤소곤 말하는 얘기를 들어주는 당신이 고마워서, 시가 일부러 들킨 거예요.
- 육호수 (시인)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일시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