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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재즈다

여행은 재즈다

: 느리게 걷는 즐거움

강성일 | 말글 | 2019년 09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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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28g | 143*210*15mm
ISBN13 9788995803547
ISBN10 899580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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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 속에다가 거처를 정한다. 저녁에 멈추는 발걸음, 밤의 휴식, 그리고 식사는 매일같이 새롭게 달라지는 거처를 체험적 시간 속에 새겨 넣는다. 걷는 사람은 시간을 제 것으로 장악하므로 시간에게 사로잡히지 않는다. --(중략) -- 그리하여 길가에서 등에 진 배낭을 벗어놓고 달콤한 낮잠을 즐기거나 돌연 마음을 흔들어놓는 한 그루 나무와 어떤 풍경을 음미하거나 또는 운 좋게 목격하게 된 어떤 지역의 풍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

섬 둘레를 걸으면서 문득 문득 드는 생각.
나는 왜 섬을 따라 섬을 찾아 걷는가..하는 것.
어쩌면 나는 평생 놓지 못할 사랑에 빠져있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과의 사랑, 섬에서의 사랑.
그래서 섬에서 섬으로 찾아드는 것이라고.
그 사랑이 찾아드는 날 듣는
Nat King Cole의 ‘When I Fall in Love’
--- 「청산도 느리게 걷기」중에서

스티븐슨은 진정한 걷기 애호가는 구경거리를 찾아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기분을 찾아서 여행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같은 맥락에서 루소는 걷기는 고독한 것이며 자유의 경험, 관찰과 몽상의 무궁무진한 원천, 뜻하지 않는 만남과 예기치 않은 놀라움이 가득한 길을 행복하게 즐기는 행위라 말한다. 브르통은 두 거장의 말을 종합해 '목적 없는 거닐음으로의 고요한 초대'라 정의한다.

여행은 느리게 걸으며 사색하는 행복을 맛보는 것이다. 새하얀 자작나무숲에 팔베개 하고 누우면 머릿속에선 조각 모음이 시작된다. 조그만 항구에 밤이 찾아들면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는다. 이렇듯 생각의 정리는 육체가 여유로울 때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연 속을 걸을 때 더 생산적이다. 그래서 구경거리를 찾는 게 아니라 행복한 상상을 위해 걷는다. 머릿속에서 분주히 뛰어다니던 망상과 스팸들은 청소기처럼 걸러지고 본연의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도시 빌딩 숲 속에서의 걸음은 타의에 의한 생존의 걸음이라면 자연 속에서의 느린 걸음은 내 안에 감춰진 본연의 자아를 찾는 과정이다.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한 인간들도 꾸준히 자연을 걷는다면 선인으로 거듭나리라 확신한다. 그만큼 자연에서의 느린 걷기는 사람의 육신과 정신을 정화시켜주는 고급 필터다.

두 발로 걸으며 사색한다는 건 아주 감칠맛 나는 활동이다. 낙엽의 주검을 내딛는 두 발의 부드러운 촉감, 대나무밭 사이를 살랑이며 스쳐 지나는 바람의 간지러움, 빨갛고 파란 단풍잎 사이로 삐쳐 나온 따사로운 햇살의 정겨움. 모두 풍요로운 사색을 위한 멋진 친구들이다. 찰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회고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휴대폰에 당시 감성을 녹음하지만 가슴속에 담는 게 먼저다. 손바닥만 한 작은 가슴에 대자연이 선사하는 다양한 느낌과 감정을 담는다.

정(停)은 동(動)을 앞설 수 없다. 구경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지만 초롱초롱한 두 눈에는 새로운 풍경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 눈의 즐거움은 자연스레 즐거운 기분으로 승화된다. 멈춘 상태에서 한 가지 생각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어디선가 잡념이 끼어들기 마련이다. 그 잡념들을 진입 못하게 차단시키는 게 새로운 풍경이다. 속박이나 구속 없이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산책은 생각이나 사유를 자유롭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잠시 멈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다시 일어나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여행자는 행복하다. 물론 다수에게는 잠시 멈춘다는 게 포기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서도. 정(停)을 하되 꾸준히 동(動)을 해야 하는 이유다.

느리게 걸으며 느리게 산다는 건 현대사회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주어진 삶을 숙명이라 생각하여 복지부동하며 살거나 피나는 노력으로 흙수저를 벗어나 주류 사회로 편입하려 발버둥 친다. 어느 쪽이든 사회로부터 상처받고 번 아웃(Burn-out)을 강요받는다. 그 끝없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건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다. 부의 의미, 사회에서의 역할, 보여지는 삶? 이런 것들은 최대한 줄이고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통해 행복을 업 사이징(Upsizing)해보면 어떨까?
--- 「느리게 걷는 즐거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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