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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

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

: 홍호표 로컬 인터뷰집

리뷰 총점6.7 리뷰 3건 | 판매지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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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20g | 140*210*18mm
ISBN13 9791196561895
ISBN10 119656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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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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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사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식사했어요?”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물었다. 티타임 무렵이면 “차 마셨어요?”라고 물었다. 집 안에서도 볼 때마다 가족이 돌아가면서 “식사했어요?”라고 물었다. 하루에 적어도 10번은 들어야 했다. 이것이 한국처럼 그냥 인사하는 건지, 미국 사람처럼 정말로 밥을 먹었느냐고 물어보는 건지 헷갈렸다.
--- p.23

‘마른’ 여성은 인기가 없었다. 콜롬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몸매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자는 통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특정인을 언급할 때 말랐다고 다소 흉을 보지만 뚱뚱하다고 특징을 잡아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너무 마르면 시집을 갈 수 없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였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은 ‘뚱뚱한’ 여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른’ 여성은 절대로 좋아하지 않았다.
--- p.90

교사들 전근 파티 때의 일이다. 수업시간에 짬을 내어 송별행사를 했는데 일단 먹는 일이 시작됐다. 간식을 먹고 차를 마셨다. 주인공에게 물었다.
-주인공이 뭐라고 한마디라도 하고 나서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늘 이렇게 해요. 제 말보다는 먹는 게 훨씬 중요하니까요.”
--- p.107

콜롬보에 머물 때 귀찮게 구는 파리를 잡으려고 팔을 뻗자 옆 여성이 “죽이지 마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파리가 빨라서 잡히지 않았지만 여성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싱할라 사람들은 방에 들어온 뱀도 그냥 내쫓기만 한다고 했다. 살생 금지는 불교도 5계의 첫 번째 계다.
--- p.237

-스님 존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스님이 최고의 지식층이었어요. 100년 전만 해도 일반인은 글을 읽을 줄 몰랐으니 무식했습니다. 글을 알고 세상을 아는 스님이 제일 우수한 집단이었으니까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글을 알고 대학을 나온 사람도 많으니까 오히려 스님들이 무식한 집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관행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따르는 겁니다.”
--- p.264

-사실 저는 모스크에 들어간 것도, 이슬람 가정에 온 것도 처음입니다. 그동안의 ‘선입견’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입견이라면?”
-미디어에는 이슬람에 관해 전쟁, 테러 같은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세상 어디에 가나 좋은 사람이 70~80퍼센트 있고 나쁜 사람이 20~30퍼센트쯤 있습니다. 무슬림도 똑같습니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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