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곳에서 멀리 가야 하오. 안전한 곳을 찾으면, 피터의 비밀을 어떻게 풀지, 왜 전문 킬러들이 저토록 열심히,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비밀에 집착하는지 머리를 모아 봅시다.”
내리 달려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 한 호텔에 차를 세울 때에서야 레일라는 지금 입고 있는 옷 외에는 갖고 온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옷이랑 칫솔 그리고…….”
“깨끗한 속옷도 말이오?”
그녀가 순간 당황해서 말을 멈추자 콜트가 무미건조하게 말을 이었다. 그녀는 전혀 모르는 남자와 호텔에서 묵는다는 사실이 점점 두려워졌다.
“아무래도……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 맥케이드 씨, 난 당신을 전혀 모른다고요. 좋아요. 당신은 피터가 말해 준 내 과거까지 안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그게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는 못 돼요.”
“그럴 수도 있소. 하지만 그놈들이 당신은 물론 내게도 덤볐잖소.”
“그거야 당신이 꾸민 일일 수도 있죠.”
그녀가 그를 쏘아보자 그는 한숨을 쉬고 재킷 아래를 뒤적거렸다.
“내가 이걸 찬다면 좀 안심이 되겠소?”
그의 집게손가락에서 수갑 하나가 달랑거렸다. 그는 어째서 외투에 수갑을 갖고 다닌단 말인가? 잠시 후 그녀는 툴툴거리며 수갑을 낚아챘고, 그는 말없이 웃기까지 하며 뒤로 돌아섰다. 그가 등 뒤로 손을 모으자, 그녀는 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객실 앞에 도착하자 그녀는 그의 손에서 카드 키를 가져가서 직접 문을 열었다. 아무 말 없이 그는 킹사이즈의 침대로 가더니 모서리에 앉았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