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제안 때문에 여기 온 거예요」

그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다.「어떤 거요?」그는 책상으로 다가가 그 위에 흩어져 있는 서류들을 훑어보았다.

「어떤 거라뇨?」그녀가 되물었다.

「여기서 나와 얘기하고 싶은 제안이 무엇이오?」

「난…」

「투자자 쪽이오? 아니면 시공사 중의 하나요?」

「그런 일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그녀가 좀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적인 일 때문에 온 거예요」

「사적인 일이라고?」그녀의 깊은 검은 눈동자나 풍만한 붉은 입술, 매끄러운 피부, 늘씬하고 굴곡진 몸매는 그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전 당신의 프로포즈 때문에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