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 산맥의 장미에서 얻어진다고 한다. 또한 같은 발칸 산맥에서 얻은 장미라 해도 아무 때나 따서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둡고 추운 시간인 새벽 2시에 딴 장미에서 추출한 것이 극상품의 향수가 된다고 한다. 이재록 목사님의 수기인 「나의 삶 나의 신앙」은 읽는 이로 하여금, 발칸 산의 향수보다 더 진한 영혼의 향기에 취하게 한다. 어둡고 추운 극심한 절망과 질곡의 파도를 넘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추출된 삶이기 때문이다. 왜 이 목사님이라고 여느 젊은이들과 같이 찬란한 인생을 꿈꾸던 시절이 없었겠는가? 좋은 대학을 나오고, 유학도 다녀와, 능력 있고 실력 있는 큰 인물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을 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삶은 이 목사님이 꿈꾸던 것과는 달리 절망의 나락으로 끊임없이 추락해 갔다. 온갖 질병으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세상 명예는커녕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도 뼈가 시리도록 절절하게 깨달았다. 가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으로서 무기력하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도 깨달았다. 오죽하면 자살까지 시도했겠는가?
숨조차 쉬기 힘든 절망의 골짜기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지금까지는 홀로 몸부림치던 고단한 삶이었다. 그런데 사랑으로 가득한 전능자 하나님께서 찾아와 만나 주셨고 동행해 주셨다. 절망에서 건져 천국의 소망으로 가득 채워 주신 하나님! ‘이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어찌하면 갚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제는 이 목사님의 삶의 전부가 되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라” 하면 하고, “하지 말라” 하면 하지 아니하고, “가라” 하면 가고… 높고 크신 하나님의 사랑의 포로가 되어 어찌하면,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된 것이다. 사도 바울의 진한 사랑의 고백이 이 목사님의 고백이 되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5-39)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 8:17) 하신 말씀대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아버지 말씀이라면 그 어떤 상황에서든지 오로지 “예”와 “아멘”만 있는 이 목사님을 하나님께서는 넘치는 권능으로 옷 입혀 주고, 세계 위에 우뚝 세우셨다. 그가 섬기는 만민중앙교회는 그 이름 그대로 세계 만민을 품고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을 하나하나 현실화하면서 불같은 성령의 역사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이 목사님 자신이 온갖 질병으로 고통을 당해 보았기에 환자들의 아픔을 알고 있다. 이 목사님 자신이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삶을 경험하였기에 상처로 아파하는 영혼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린다. 극심한 가난을 경험했기에 가난이라는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영혼들의 마음을 능히 헤아릴 수 있다. 이것이 이 목사님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 보기를 원하며, 그 따스한 눈동자라도 한번 마주치기를 원하는 성도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이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과 만난 뒤 인간의 삶이 얼마나 엄청나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이 목사님의 경우만큼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는 경우도 흔치 않다. 하나님 손에 이끌리어 가는 절대적인 순종과 절대적인 헌신의 삶이 얼마나 풍성한 열매를 영육간에 거두어 갈 수 있을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모든 축복의 비결이 수정같이 맑은 영혼, 아버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같이 성결한 영혼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임을 때로는 포효하는 사자와 같이, 때로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손길과 같이 따뜻한 숨결로 생생한 그의 삶의 현장을 통해 힘있게 알려 준다. 이 목사님의 삶이 진한 향기를 뿜어내듯, 이 책자를 대하는 모든 분에게서도 발칸의 장미에서 추출한 향수보다 더 진한 삶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