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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시가 있는 풍경

: 이해균의 스케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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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38g | 165*215*20mm
ISBN13 9788966640041
ISBN10 896664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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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해균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1979년 수원에 정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젊은 날을 힘겹게 넘기고 예술가로 산다는 뼈아픈 의미에 투신중이며, 무모한 갈망이라는 지표를 신봉하고 있다. 최근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파키스탄, 과테말라, 쿠바 등을 여행하면서 뒤따라다니는 정신적 소요를 떼어놓으려고 절대 위험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 결과 '모험은 나의 힘!'이라는 주관적 사고의 체계를 소규모로 설립하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 곳곳을 직접 발품팔아 답사한 결과물이며, 경기일보에 연재한 뒷 이야기를 가감한 것이다.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이 있으며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와 한국미술협회, 경기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 세계여행스케치 『수미산 너머 그리운 잔지바르』, 『시가 있는 풍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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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소래를 빠져나와 월곶으로 들어서면 활처럼 휜 해변길이 시원스레 뻗어있다. 반달처럼 생겼다 하여 월곶이라 명명된 이 포구는 소래포구에 비해 매우 정적이다. 낚시꾼들이 긴 낚싯대를 드리우고 여기저기 망중한에 젖어있다. 갑자기 호객꾼이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영자의 전성시대의 영자처럼 생긴 그녀는 생업의 일상적 수단인 듯 익숙하면서도 긴박하게 자기네 횟집을 소개했다. 외면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바짝 다가와 다정다감하고 친절하게.-‘월곶포구’

매서운 추위가 칼바람을 대동한 설날 오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조악한 집들이 얼기설기 애환의 어깨를 마주하고 있다. 골목길을 걸을 때 양철 굴뚝으로 새어나오는 연탄가스가 매캐하게 폐부로 스며들었다. 수많은 목숨을 채어간 가스지만 밥 짓고, 세숫물 데우고, 아랫목 달궈준 연탄불이었다. 때때옷 입은 아이들이 엄마 손 잡고 나들이 가는 언덕길은 가난해도 좋은 정겨움이다.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

산문 전체가 돌담길을 연상시키는 소박함이 묻어난다. 왕벚꽃은 화사하고 목조여래좌상도 묵은 향기를 풍긴다. 그러나 이 절의 압권은 무엇보다도 굴절의 미학 심검당 기둥이다. 제멋대로 꿈틀대는 기둥들은 휘젓는 운필처럼 자유가 넘친다. 이 분방한 방종을 지켜보는 홍도화 한 그루가, 관능미 넘치는 여인의 입술처럼 붉은 꽃잎을 열고 상기되어 있다.-‘굴절의 미학 개심사’

여름도 풀이 꺾인 만리포해수욕장은 마지막 피서객들로 붐볐지만 밀물이 쓸려와 파시한 장터처럼 스산했다. 차라리 방파제가 있는 해변의 횟집에서 방금 건져 올린 붕장어를 구워 쐐주 한잔 걸친다. 노을 지는 방파제엔 긴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이 바다를 응시하 며 시간을 낚고 있다. 아, 살아있는 이 순간은 얼마나 행복한가. 순간의 절벽 같은 생의 감탄사가 파도처럼 철썩 치고 간다. 이런 시를 안주로 그윽이 한잔 올릴 때. -‘천리포 수목원’

청양은 구기자 고추축제에 뜨겁고 전국장사씨름도 열기를 더한다. 김치 만들기 체험, 보리밥 비벼먹기 체험 등의 행사가 푸근한 옛 장터를 떠올린다. 막걸리 한 사발에 청양고추를 매운 고추장에 찍어 삼켰다. 본고장 고
추의 눈물 쏟는 매운맛이 얼얼하다. 들길 따라 칠갑산 장곡사에 들렀다.-‘푸른빛 고을, 청양’

2012년 봄, 비바람 휘몰아치던 날 나는 다시 이곳을 찾았다. 내 일생에 이보다 세찬 비바람은 없었다. 그래도 하얀 벚꽃은 마지막 풍모를 지켰고, 길가엔 온갖 음식이 유혹하는데 메추리구이에 갈비구이까지 의식의 통제를 무너뜨렸다. 막걸리 한잔에 허물어지는 상념. 아! 화무십일홍, 이 꿈같은 봄을 몇 번이나 더 만나랴!-‘진안 마이산’

봄은 발라드하고 왈츠라야 좋지만 비제의 아를의 여인이 지배하는 미뉴에트의 플루트 소리가 좋다. 나는 목숨과도 바꿀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며, 시음용 산수유막걸리를 머리 처박고 퍼먹다가 남몰래 취했다. 산수유가 남자에게 좋다고 체험학습을 시키지 않아도, 상상의 자유만으로도 자위가 되는 행복한 봄날. 아, 꽃 그늘 아래 초막 지어 홀로 살고 싶다.-‘산수유 마을, 구례 산동’

까마득 펼쳐진 매실 담은 독 너머로 섬진강이 늘씬한 몸매를 흘리며 모래마당 사이에 드러누웠다. 시금치, 파, 당근, 버섯, 오징어로 버무린 파전을 줄서 기다려 매실 막걸리 한잔 걸친다. 나른한 취기가 아지랑이처럼 일렁일 때, 화개장터 가는 버스에 오른다. 섬진강의 물결무늬가 은어의 비늘처럼 봄볕에 파닥이는 오후.
-‘섬진강 매화마을’

가파른 설흘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다랭이마을을 보았다. 마늘잎 싱그러운 진초록 밭이랑 아래 노란 유채꽃
이 산뜻한 유사대비를 이룬다. 나는 비파나무집과 조약돌집을 거쳐 촌할매 막걸리집에서 농주 한잔 걸친 후 무슨 이상주의자처럼 바다로 갔다. 파도가 플라톤의 수염 같은 거친 포말을 공허한 열망처럼 흔들며 소리친다. ‘인생이란 짧은 기간의 망명이다!’-‘남해 다랭이마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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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를 말해보라면,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여행 계획을 짜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술이 들어갈수록 여행은 더 먼 곳으로, 더 먼 곳으로, 자꾸 떠나게 된다. 실현되건 실현되지 못하건 아무 상관이 없다. ‘그래 나중에 꼭 가자.’ 이 말이면 족하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여행 계획을 짜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을 말해보라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가서 술을 마시며 다음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다. 그러니까 단풍 구경을 하러 갔다가 호숫가에 앉아 매운탕에 낮술 한 잔을 하면서 겨울에는 어디를 갈까, 하고 실컷 수다를 떠는 것이다. 그런데 또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가서 술을 마시며 다음 여행 계획을 짜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을 말해보라면, 여행을 가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여행 계획을 짰던 수많은 날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산수유 나무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고 봄바람 사이를 지나가면서. 느티나무 한 그루를 오래 바라보면서. ‘같이 왔으면 좋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사랑하려면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여행지에서 만난 나무 한그루들은 알려준다. 그 가지 끝이 바람에 떨리는 것을 맞은편에 앉아 한없이 쳐다본다. 어떤 사람은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어떤 사람은 그 풍경을 몇 줄의 문장으로 담고, 어떤 사람은 그 풍경을 온전히 눈에 가득 담는다. 그 풍경에 내 것이 되도록 자신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는다. 이 책을 읽으면 아마도 발가락이 간지러울 것이다. ‘저기 저 곳’이 그리워서. 막걸리가 마시고 싶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을 어서 하고 싶어서.
윤성희(소설가)
시와 그림은 본래 한 집안이나 진배없다. 오래 전부터 구해온 ‘詩中有畵 畵中有詩’가 그 증좌다. 이해균 작가도 그런 작업을 즐기나 보다. 그가 웬만한 시인보다 시를 더 많이 읽는 화가라는 것은 잘 알려진 비밀. 그러고 보면 그의 도저한 편력 혹은 귀결은 아무래도 ‘畵中有詩’의 진경이지 싶다. 조만간 그림 안에 아예 자신의 시를 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선은 「시가 있는 풍경」으로 오랜 갈망을 갈무리하고 더 깊이 떠날 듯하다. 그렇게 찾고 만나고 그려낸 풍경 속으로 기꺼이 나서본다. 시와 그림이 서로 꿰찬 나들이가 참으로 그윽하다.
정수자(시인)
딱 장편(掌篇)이요, 시화문학이렷다! 손바닥 지면에 시 그림 버무린 꼴이 문사(文史)요, 그 글역사로 현실의 후경(後景)을 내리치니 철학이 따로 없다. 게다가 그 시그림글이 사뭇 숭고하지 않은가! 에잇, 그림 따위나 비평하는 후배는 뭔 꼴로 살란 말이고. 좋다! 그럼 선배 그림이나 따져볼까? 하아, 그런데, 이것저것 훔치다가 따지다가 다 놓쳤다. 풍경들이 글아귀를 비집고 다 도망갔다. 시를 따라서, 역사에 빠져서, 철학이 되어서 바람처럼 흩어졌다. 흩어진 자리에 발자국만 남았다. 오호라!
김종길(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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