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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시학의 천칭

2000년대 시학의 천칭

푸른사상 평론선-3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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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60*230*26mm
ISBN13 9791130814605
ISBN10 113081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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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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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참여, 서정의 깊은 울림, 전통에 대한 도전과 실험, 총체성과 통일성 등과 같은 어휘들이 포괄했던 현대시 100년의 흐름이 매우 이질적인 물살을 타고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2000년대 시학이 드러낸 현상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과도기적’인 시기를 상징하는 것이라 판단하였다. 그것은 서서히 이루어진 변이와는 확연하게 다른 감수성과 언어운용 방식을 통해 우리 시의 판도를 흔들어놓은 일종의 해일처럼 느껴졌다. 거기에는 기존의 시인들이 견인해 왔던 상상의 거점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제기’를 실천하는 이질적이고 생경한 새로운 인류의 모습이 언뜻언뜻 담겨 있는 듯도 했다.
신성함의 빛은 몰락한 듯했으며 근원으로서의 코라(chora)와 고향은 철저하게 거부되거나 부정되었다. 나는 모두가 ‘홀로’인 자들만이 각자의 삶 속에 표류한 채 어디론가 흘러가며 추문과 악몽과 우울증과 신경증을 토로하며 열정적으로 반(反)미학의 성곽을 축조하는 데 몰입하는, 그리고 것을 즐기는 낯선 광경을 되도록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애쓰며 이 글들을 썼다. 이들이 드러내는 것은 악마적 현실에 대한 저항인가, 지향인가, 몰개성을 드러내는 트렌드(trend)인가, 아니면 철학적 고뇌인가, 놀이인가, 회의감인가. 이처럼 불분명하고 모호한 판단의 경계가 나의 의식에 출몰했으며 그럴 때마다 문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혹은 지금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과연 진실 여부를 타진하는 게 가능한가 하는 곤혹스러움이 밀려오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2000년대 시학은 당혹스러운 것이었으며 그 당혹스러움이 날 고통스럽게 했다. 성찰로서의 되돌아봄이 가능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비평집의 표제를 ‘2000년대 시학의 천칭’이라고 붙인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책머리에」중에서

1980년대 태어난 시인들의 지향도 상당 부분 추의 미학 쪽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들에게 추의 미학은 거부할 수 없는 유산이며 다시 가공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그들과 가장 근접해 있는 선배들 즉 1970년대 태어난 시인들의 상상세계가 추에 대한 편향성을 강력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980년대산(産) 시인들은 선배들의 추의 미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상상력을 어떻게 구별 지을 것인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황인찬과 황유원이 보여준 미의 회복 욕구나 박준의 인간적 서정의 재생 욕구, 유병록의 관념성 등은 이러한 추의 미학과 거리두기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한편 추의 미학 쪽으로 상상력을 전개한 경우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선배들이 주로 해왔던 그로테스크한 시각적 이미지의 누적 방식을 일정 부분 수용·지양하면서 맥락의 비통일성, 혹은 단절성을 강화하는 형태로 앞선 세대의 방식을 대체한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말해 ‘산만성(散漫性)’으로 그들의 의식 세계를 대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산만의 미학은 맥락화를 방해하는 상상력의 장애를 형태화한다.
--- p.101~102

경험적 현실의 추를 재현한 참여시나 민중시, 노동자시 가운데 상당 부분이 현실에서 체험했던 추악함을 주요 제재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추의 미학과 무관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의 맥락을 이끌어가는 화자의 태도가 크게는 휴머니즘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현실의 경험적 추를 시인이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추함은 완화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이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그곳에서 부당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동일화된 연민의 서정을 드러낼 때 혹은 부당함에 대한 분노를 드러낼 때 독자는 화자가 발현하는 태도 즉 정신의 지향을 따라가게 됨으로써 추를 감각하기보다 시인의 정신적 고뇌를 읽게 된다. 이렇게 ‘동일화’를 유도하는 시편들은 독자의 비판의식을 고무시키지만 그들에게 추의 미학 특유의 ‘역겨움’을 선사하진 않는다. 속악한 현실을 재현한 리얼리즘 계열의 시가 경험적 추를 대상으로 하고 있음에도 추의 미학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화자의 준열하고도 비장한 비판적 목소리가 추한 대상을 포위하기 때문이다.
--- p.135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이르는 존재론적 물음까지 다시 물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간을 대체하고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것들이 편리함과 역으로 불안함을 함께 몰고 온다면 그것을 만든 주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인문학을 한마디로 정리하긴 어렵지만 그것은 인간에 대한 탐구며 나아가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이다. 그것의 최종 목적지는 ‘인간성’을 좋게 만들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야말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 할 수 있다. 비인간화의 만연은 인간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며 부작용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행하는 역사의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것은 경탄스러운 편리함만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부작용을 수반할 것이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달리 자신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의식’을 지닌 동물이다. 자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근·현대문학 또한 이와 같은 자의식이 추동해온 예술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뇌가 바탕이 되지 않는 문학은 이미 문학의 본질과 멀어진 수사(修辭)적 장식이나 허언(虛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시대야말로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자신이 행하는 문학적 활동이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지를 인문정신이라는 큰 틀에서 사유하는 자의식의 발동이 더욱 요청되는 시대라 할 수 있다.
--- p.37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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