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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항상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

남자들은 항상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

: 여자들에게만 보이는 지긋지긋한 감정노동에 대하여

리뷰 총점9.8 리뷰 11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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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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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94쪽 | 456g | 135*205*19mm
ISBN13 9791190030229
ISBN10 119003022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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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이 열쇠를 어디에 놓았는지 모를 때 답을 아는 사람이고 결혼식이 몇 시에 시작되는지 아는 사람이고 그때그때 알맞은 옷차림을 정해야 하는 사람이다. 오렌지 남은 거 있어? 초록색 스웨터 어디 있어? 누구 생일이 언제더라? 우리 저녁 뭐 먹어? 나는 모든 종류의 복잡한 목록들을 머리에 한가득 얹고 산다. 내가 원해서일까? 나밖에 할 사람이 없어서다. 나 아니면 누가 아이 학교 알림장을 읽나. 나 아니면 누가 친구의 포틀럭파티에 무엇을 가져갈지 계획하나. 어느 누구도 내가 요구하기 전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이제까지 계속 그래왔기 때문이다.
--- p.17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마다 버튼을 눌러서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잠도 못 자고 약 기운 때문에 혼미한 상태였고 회음부 통증으로 제대로 앉을 수도 없는데 내 앞에 산더미 같은 정보가 쏟아졌다. 나는 방금 아기를 낳았다고요. 이걸 지금 내가 해야만 하나요? 내 남편이, 신체 건강하고 정신도 말짱한 남편이 옆에 멀뚱하니 앉아 있는데 말입니다. 모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 때마다 남편이 시간을 기록하고 서류도 읽어보고 체크도 하면 되지 않나? 지금 내 상태를 고려한다면 그게 상식적이고 유일한 해답으로 보였다. 하지만 병원에 있을 때 간호사는 오직 나에게만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 p.87

그전까지만 해도 이 모든 감정노동을 도맡는 건 내가 전업주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몰랐다. 워킹맘이 된다고 해도 감정노동의 불균형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워킹맘도 다른 종류의 세부사항을 다루고 어쩌면 더 강도 높게 다룰 뿐 전업주부와 같은 배에 타고 있다. 남편의 실직 후에 나는 우리 각자가 일하는 시간과 버는 돈이 해결해줄 수 없는 깊은 분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내가 풀타임으로 일을 하건, 집에 있건, 돈을 벌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감정노동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건 그저 나였다. 남편은 절대 맞닥뜨리지 않는 문제였다.
--- p.176

혹실드는 논문에서 여자 승무원과 남자 승무원 사이의 확연한 차이를 지적한다. 서비스 업계에서 남녀 모두 감정노동을 수행하지만 사람들이 젠더에 갖는 기대에 따라 감정노동 또한 다르게 작동한다. “여성들은 분노와 공격성을 참는 법을 훈련하여 고객들에게 ‘순한 모습’을 보인다. 남성들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에게는 강하게 나가도 된다는 암묵적 약속 안에서 두려움과 연약함을 이겨내는 훈련을 한다.” 남성들은 여성들과 다르게 권위 유지하기를 연습하고, 여성들은 공손한 태도를 연습한다.
--- p.202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을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왈가왈부했다. 충분히 여성스럽지 않다(“항상 단정하고 딱딱한 바지 정장만 입기 때문에 우리에게 옷 트집 잡을 기회조차 주지 않아!”). 차갑고, 계산적이고, 너무 목소리가 크다. “친근하지” 않다. 한편 2008년 뉴햄프셔 경선에서는 눈물 몇 방울을 흘렸다는 이유로 입방아에 올랐다. 69세 여성의 신체에 대한 기초 지식이 희박한 몇몇 정치 평론가들은 여성 특유의 호르몬 변화 때문에 평정심과 강인함을 갖춘 리더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했다. 정리하자면 그녀는 편안함을 주기엔 너무 남성적이었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여성적이었다. 이 승산 없는 게임은 그녀의 정치적 역량은 딱 거기까지라고, 거기가 그녀가 올라갈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 p.222

“도움”이 아닌 온전한 파트너십을 원한다는 건 양쪽 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집안에서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절반씩 나눠서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나의 방식이 최고의 방식 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우리가 믿어온 편견과 반쪽 진실을 직면하는 일이다. 우리 파트너는 나의 꼼꼼한 지시 없이는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여자는 정리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고 반들반들한 싱크대를 매우 필요로 한다는 생각들 말이다(이 편견만큼은 버리기 어렵지만 노력하고 있다). 서로 못 보던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그곳에 빛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나 자신도 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파트너가 변하길 원한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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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성 독자라면 분명 소모적이고 열불 나는 감정노동의 수많은 일화들에 절대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사이클을 깨기 위해서는 남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 북리스트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작은 혁명과도 같은 책.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너무 자주 ‘여자들의 잡다한 일’로 여겨지는 감정노동이 더럽게 힘든 일임을 확인시켜주는 데 있다.”
- 타임
“이 책은 가정에서의 젠더 평등을 쟁취해낸 챔피언이다.”
- 더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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