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인도적인 한 법률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을 최악으로 학대하는 방법은 그를 목매달아 죽이는 것이다.” 아니다. 그보다 더 나쁘게 인간을 학대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노예제도이다.(1권) --- p.37
“나는 독실한 크리스천 여인이 그래야 하듯이, 이 불쌍하고 단순하고 의존적인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의무를 완수하려고 애써왔어요. 여러 해 동안 그들을 보살피고 가르치고 감독해왔고, 또 그들의 근심과 기쁨을 함께 나누어왔어요. 우리가 약간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톰같이 충직하고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우리가 가르쳐온 그 모든 것으로부터 떼어놓아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1권) --- p.70
이 저주받은 제도, 신과 인간에게 저주받은 이제도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제도의 모든 장식물을 벗겨내고 그 뿌리와 핵까지 파고들어가다면,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자, 한번 보십시오. 흑인은 무지하고 나약한데 나는 지식이 있고 강하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또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흑인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독차지하고 내 기분만큼만 그에게 줍니다. 내게 너무 힘들고 너무 지저분하고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무엇이든지 흑인에게 주어 그것을 하도록 시킵니다. 내가 일하는 것을 싫어하니까 흑인에게 시키는 거죠.(2권)
켄터키 주 셸비 씨 집안의 노예였던 엘리자와 톰 아저씨는 자상하고 관대한 주인 부부 덕분에 별다른 걱정 없이 생활한다. 그러나 셸비 씨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엘리자의 어린 아들과 톰 아저씨는 노예상인에게 팔려갈 처지가 된다. 엘리자는 아들을 지키려고 한밤중에 달아나 얼음이 둥둥 떠 있는 강물을 맨몸으로 건너뛰는 모험을 감행하며 도망노예 추적자들을 따돌린다. 노예들을 혹독하게 다루어 한번 팔려 가면 살아 돌아오기 힘들다는 남부로 가던 중, 톰 아저씨는 배 안에서 어린 요정 같은 에바와 인연이 닿아 아이의 아버지인 세인트클레어에게 팔린다. 새 주인은 톰을 자유인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예기치 않은 사고로 목숨을 잃고, 톰은 다시 악독한 농장주에게 팔려간다. 노예들은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쉼 없이 혹사당하는 짐승 같은 생활을 하면서 채찍에 맞아 죽거나 감금당해 굶어 죽기도 한다. 아이에게 노예의 삶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아편을 먹여 아이를 죽이는 어머니도 있다. 마지막 한 방울의 노동력까지 짜내고 난 후 더는 쓸모가 없어진 노예는 없애버리고 새 노예를 사서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 남부 백인 농장주의 경영관리법이다. 소설에 묘사된 모든 에피소드는 허구가 아니며 작가가 직접 보고 들은 사실에 기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