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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역사는 호모사피엔스에서 시작되었다

슬픔의 역사는 호모사피엔스에서 시작되었다

: 붓 가는 대로 살아본 백면서생의 노년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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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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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70g | 153*224*30mm
ISBN13 9788998259013
ISBN10 8998259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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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상기
1942년 경북 안동 출생.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수료하였다. 1969년부터 모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기 시작하여 37년 동안 평생 외길 인생을 보낸 후 2006년 연세대학교 기록보존소장으로 퇴임하였다. 도서관 근무 초년시절부터 열악한 학문 분야인 서지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여 도서관 고서 정리에 실질적으로 활용하였고, 1990년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하였다. “책 속에서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야말로 살아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애서가이자 메모광이었던 저자는 글을 쓰는 일을 생활화하였고, 깨알 같은 글씨로 쓴 일기장이 30여 권에 달한다. 퇴임 후에는 사진을 배우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세상과의 소통을 즐겨했고, 사라져 가는 토박이말을 풀어내 출판할 계획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2011년 70세로 타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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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짐승은 다른 짐승을 잡아먹기 위해 먼저 앞발로 공격해 쓰러뜨린 후?이빨로 먹잇감을 뜯어 먹는다. 그래서 오로지 앞발은 먹이를 낚아챌 때만 썼을 뿐이었다.
네발로 기어 다니던 짐승이 어느 날 호모사피엔스로 변신하여 곧추서서 두 발로 걷게 되자 덜렁거리며 휘젓고 걸어야 했던 앞발이 어쩌면 거추장스러웠으리라.
그 거추장스럽던 앞발이 차츰 눈을 뜨게 되었다. 먹이를 낚아챌 때 쓰던 앞발이?차츰 온갖 물건을 만드는 데 눈을 떴다. 그리고 그때부터 앞발이 손이 되었다. 결국에는 손이 온갖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사랑까지 더듬으며 어루만지게끔 되었다. 그것이 슬픈 역사의 시작이 되었다.--- p.11

젊었을 적에는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한들 꿈 밖에서조차 나만은 절대로 늙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또 믿었던 것이 벌써 이순(耳順)을 넘어 내일 지나고 모레면 희수(稀壽). 그저 서글플 뿐이다.
이렇듯 번개보다 늙음이 빨리 다가올 줄이야 차마 젊어서 어찌 알았으랴. 오로지 나만은 만년토록 젊을 줄 알았는데 몇 번 꽃피고 낙엽 지는 동안 이렇게 늙어버리다니 그 숱한 세월 무얼하며 보냈던고….
아직 가을이 미적거리건만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어제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더니 비 그친 뒤 길을 걷는다. 문득 발끝을 내려다보고 화들짝 놀랐다. 저세상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발끝에 있어 놀랐다. 그곳에 가을도 있고 바람도 불고 어쩌면 사랑도 있을 법한 이 이승과 똑같은 세상이 비쳐 보였다. 그 순간 탄식이 나도 모르는 사이 터져 나왔다. 저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늙음이 겨울바람보다 빠르게 불어닥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고 결단코 젊은 세월을 소홀히 하지 않으리라.
이 이승에서는 젊어서 몰랐다지만 저세상에 가게 되면 젊은 세월을 금조각보다 더욱 소중하게 아끼리라. 어리석은 바보짓 다시 하지 않으리라. 금덩이보다 더욱 소중하게 아끼리라. 젊은 세월을 아끼리라….--- pp.106-107

떠날 때, 굳이 꼭 속내를 다 털어놓으라 한다면 불효가 막심함이 비길 데 없으나 아부지의 무등을 타고 갔으면 싶다. 어릴 적 코흘리개 때 아부지의 무등을 타보았다. 그러나 그때는 그게 가마보다도 더한 호강이고 호사인 줄 모르고 높다랗게 올라타는 것이 무서웠고, 또 한편으로는 어린 마음에도 어른을 올라탄다는 것이 무척 불경스럽게 느껴져 싫다고 몸부림치면서 얼른 내려와 버렸다. 이제 그때의 무등을 다시 한 번 타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머나먼 저 세상으로 갈 때 아부지께서 무등을 태워 데려가 주신다고 하면 그건 호강으로 태워주시는 게 아니라 그동안 숱하게 내리신 꾸중을 다 용서해주신다는 뜻이리라. 다시 호되게 꾸중을 받게 되더라도 한 번 더 졸라보고 싶다.
그리고 낙타가 되어 다시 돌아올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못다 갚은 현생의 죄업을 무슨 수로 감당하려고 다시 오랴. 그러니 어차피 간 길, 되돌아올 것 없이 그냥 거기서 주저앉고 말자. 그곳 또한 정 붙이면 여기만 못잖을 것일 테니 그냥 거기서 아부지 곁에 주저앉고 싶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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