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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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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324g | 153*220*20mm
ISBN13 9788965913764
ISBN10 896591376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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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스 일어나 유리창 사이로 밖을 내다보았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누가 알겠어. 꿈이겠지.’
그때 유리창 너머로 한 아이가 나타났다. 볼이 푹 패어 원래 모습을 알 수 없는 얼굴, 온몸에 피멍이 들어 흉측한 모습, 가만히 보니 바로 나였다.
--- p.13

트집마녀가 그럭저럭 연기를 잘했는지 경찰은 조용히 돌아갔다. 나는 분노와 절망으로 치를 떨었다. 어떻게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면서 집 안을 뒤져 보지도 않고 갈 수가 있지? 현관문 앞에서 말 몇 마디 주고받으려면 경찰이 왜 온 건지 모르겠다.
--- p.13

난간을 잡은 손이 힘없이 미끄러졌다. 절로 시선이 손으로 갔다. 한데 이상했다. 손이 안 보였다. 아니, 손목이 사라진 것이다. 트집마녀가 내 손을 어떻게 한 걸까? 팔을 흔들어 보았다. 팔이 흔들리는 느낌이 났다. 근처에 있던 걸레를 들어 보았다. 걸레가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 p.15

내가 왜 투명인간이 되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아빠는 늘 나를 괜히 낳았다고 했고, 트집마녀한테는 이유 없이 미움받고 맞았다. 처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이나 경찰도 관심을 가졌지만 이젠 모두 나를 잊었다.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존재로 살아갈 바에는 차라리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는 게 낫다. 누구에게 짐이 될 필요도 없고, 그 때문에 미움받을 필요도 없다.
--- p.25

사라 누나가 신발장 서랍에서 박스 테이프를 들고 와 뿌드득뿌드득 소리 나게 풀었다. 그러자 영석이도 테이프를 들고 박박 뜯는 소리를 내며 다가섰다. 박스 테이프가 마치 아나콘다처럼 공중에서 혀를 날름거렸다. 사라 누나와 영석이는 테이프를 풀어 트집마녀 머리와 얼굴을 휘감았다.
“아악, 난 찬언이를 죽이지 않았어. 지가 집을 나간 거야!”
트집마녀는 얼굴에 붙은 테이프를 잡아당기며 미친 듯 소리쳤다.
--- p.76

“일각에서는 외계인의 출현이 아니냐는 입장과 투명인간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혹시 투명인간으로 의심되는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대자 다들 투명인간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밤에는 집 밖에도 못 나간다며 손사래를 쳤다.
--- p.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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