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요법은 하나의 특정한 접근법이 아니다. 뚜렷한 이론과 실행을 지닌 모델도 아니다. 그것은 시간의 압박을 받는 상담이 여러 모델의 강점들을 활용하고, 문제를 맥락 안에서 보고, 장래에 집중하는 것을 묘사하는 말이다. …… 간결요법을 지향하는 움직임을 전하면서 브라이언 손(Brian Thorne)이 인정한 것은 자신 안에도 내적인 갈등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즉, 변화를 위한 과정으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상담 관계를 수립하는 인간중심[상담]의 장점과, 대학생들에게 이른 아침 집중적인 3회기 상담을 제공하면서 그가 수행했던 실험의 성공에 대해 느낀 것 사이에서 갈등했다는 것이다. 그 단기간의 상담으로도 내담자와 결속됐고 내담자들이 진정으로 상담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교육환경에서는 시간과 자원의 우선순위와 압박이 있음을 전제한다면, 학교 안에서의 모든 상담은 간결하게 이루어지기가 쉽다.
--- p.27~28, 「제1장 간결상담」중에서
다원적 상담사는 각 회기를 시작할 때 다음의 가정을 한다. 내담자마다 다른 치료 방법과 다른 시점에서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많으며, 치료자는 내담자와 협동해 작업하면서 치료에서 내담자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를 알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이 최선인지 말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이 상황에서 이 사람에게 무엇이 최선일 수 있는가이다. 그것은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많은 것들이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 학생에게는 목표를 설정할 때 더 많은 방향 제시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것은 다원적인 관점과는 모순되지만, 무엇이 자기에게 최선인지 청소년이 늘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어른이 학생을 치료에 의뢰할 때는 보통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변화에 대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자녀/학생의 견해나 관심사와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협동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 p.48~49, 「제2장 간결상담의 여러 접근법」중에서
상담실의 위치는 핵심적 관심사에 속한다. 대립된 필요조건 둘의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접근 가능성이다. 어떤 학생이라도 상담사에게 다가가서 스스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출입 금지 구역’에 왔다는 질책을 받지 않고서 말이다. 다른 요건은 익명성이다. 그래서 어떤 소심한 학생이라도 상담사에게 몰래 접근해 너무 공개적이지 않게 도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완전한 익명성이 학교에서는 비현실적임을 염두에 두고서라도 말이다. …… 어떤 방을 사용하든 안전함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령 폐쇄되고 은밀한 방에서 학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심을 피하도록 창문 있는 방이 좋다. 학생들하고만 일하는 교사처럼 상담사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잠재한다. 그래서 모든 부정적인 인식들은 좋은 계획과 사전숙고로써 반드시 방지되어야 한다.
--- p.65~66, 「제3장 학교상담」중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들을 학교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야 한다. 청소년을 위해 안전조치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자살의 위험도를 평가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위험 요소나 실행에 옮길 잠재력뿐 아니라 개인에게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긴장이다. 그런 다음에야 간결요법 상담이 필요한지, 또는 그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가 있는 당사자들에게 반드시 알려주어야 할 일인지 결정할 수 있다. 전형적이지 않은 자해, 심하지 않은 성격의 식이장애, 일시적 상태의 자살 생각은 학교에서 다중적 간결요법 상담으로 적절히 다룰 수 있다.
--- p.189, 「제7장 자해와 자살 생각」중에서
폭력과 싸움을 통해 획득되는 지위가 있고, 학교에는 공격적인 행위를 미화하고 강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청중이 있다. 나의 경험으로는 처벌 및 반응대가(cost-response) 프로그램은 싸우지 않게 설득하는 데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범죄적인 역할을 모델로 삼도록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영향력을 지워버리는 데도 거의 긍정적인 효과가 없으며, 실제적으로는 남이 자신을 거칠게 보길 바라는 아이들에게 평판을 덧붙여주기만 한다. 만일 공공연한 통제에 한계가 있다면, 내면의 통제가 더 나은 과정이 된다. 그리고 치료가 성공하려면 그 상담은 대안적인 역할모델 행위를 제시하는 것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변화를 위한 이런 요건들이 전통적인 학교 상담사에게는 어려운 도전거리가 될 수 있다.
--- p.228, 「제9장 분노, 공격성, 폭력」중에서
상담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금연을 진짜 목표로 삼은 청소년들은 개별상담보다는 집단치료가 더 생산적이다. 특히 부정적인 모델에게 받은 영향력을 지우려는 집단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다원적인 상담의 입장에서 보자면, 변화 사이클 모델을 통해서 협력하는 과제가 제공된다. …… 집단 구성원들이 각기 자신의 자유의지로 변화의 뱅뱅이에 올라타도록 격려받음으로써 변화가 생긴다. 변화의 뱅뱅이는 ‘심사숙고’에서 시작한다. 여기서는 동기강화면담과 집단으로 하는 인간중심 치유법(Rogerian therpy)을 통해서 참여와 이탈이 논의된다. 이 회기 동안 나는 지원자들에게 자습을 위한 개인기록부를 주어서 외재화하는 언어로 이 기록을 완성하도록 만든다.
--- p.310~312, 「제12장 흡연, 마약 복용, 술 남용」중에서
모든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비심판적이고 수용적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내담자의 인종, 종교, 성 지향성이 어떠하든지 그러하다. 상담사는 상담의 핵심 조건들에 동의하고, 변화(자신을 용납함도 포함된다)가 용이해지도록 반드시 개방적으로 현재 상담 상황에서 ‘자신에게 흘러들어 오는’ 느낌과 태도에 중심을 맞추어야 한다. 가면을 쓰지 않아야 하고, 공감을 가장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해야 ‘관계의 깊은’ 수준에서 상담이 진행된다. …… 상담사의 역할은 내담자의 신념을 상담사 자신의 신념에 일치하도록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담자가 스스로에게 옳은 것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내담자의 노출에 의해서 상담사가 ‘기분이 상한다’면 ‘그 게임은 끝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치료적 관계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없고, 그 기분에 의해 치료적 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 내담자들은 어디에서도 받아볼 수 없었던 이해와 지지를 받고 싶어서 그 상담사를 찾아온 것일 수도 있다.
--- p.334, 「제13장 십 대들의 성」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