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미친 듯이 파티를 즐기면서 늘 패스트푸드를 먹는 습관을 가진 20대 흡연자는 결혼해서 아이 두 명을 둔 과체중에 건강이 안 좋고 콜록거리는 30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비만에다 건강이 매우 안 좋은, 불행하고 욕구불만이 가득해서 습관적인 음주를 하는 40대가 되는 데에도 별다른 노력이 필요없다. 거기서 고도비만에, 창백하고 툭하면 화를 내는, 영양 불균형에다 소화불량까지 겪는 50대가 되는 건 더더욱 쉬워진다. 결국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질병을 잔뜩 끌어안은 채 그는 원래의 수명보다 20년은 빨리 죽게 될 것이다. ---「심장을 망가뜨리고 싶다면 운동을 하지 마라」

임신중에 담배를 피우면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해를 끼친다. 게다가 유산의 위험 또한 증가하며 태아발달에 큰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조산을 유발하거나 태아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스스로 원해서 엄마를 선택한 것도 아닌데 아기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만약 고통스럽게 죽고 싶은 것이 그렇게나 소원이라면 하루에 60개비 정도만 폐로 들이마셔도 무리없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아니, 사실은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도 없다. 하루에 한 개비씩만 피워도 요절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니 말이다. ---「담배연기에는 어떤 해로운 물질이 들어 있을까?」

장기간에 걸쳐 과음을 하면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심근증’에 걸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심장은 가슴속에서 자꾸만 커지고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며, 그러다 제풀에 지치면 사망하는 것이다. 많은 양의 술은 주말에만 마시는 건 경우가 다르지 않느냐고? 하긴 그 경우는 장기간의 과음과 다르긴 하다. 하지만 대신 정맥이 굳어지는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심장을 망가뜨리게 된다. 피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까지 혈관이 좁아지는 병이다. 결국 심장마비나 뇌졸중, 혹은 둘 다 걸리게 된다. ---「과음이 심장혈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냐고?」

코카인은 흥분제여서 모든 신체활동을 평소보다 빠르고 격렬하게 만드는데, 이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부정맥이 올 때까지 심장박동수를 비정상적으로 증가시켜 심장을 멈추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에 걸린 심장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결국 사망하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카인은 심장을 유지하는 관상동맥을 좁혀 심장근육을 팽창시켜 심근증을 일으킨다. 게다가 고혈압에 뇌졸중...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심장을 망가뜨리고 싶다면 마약을 잔뜩 복용해라」

올바른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폐 건강에 중요하다. 공기 중의 산소를 들이마시면 그 중 꽤 많은 양이 과산화물이라는 독성물질로 변한다. 과산화물 리디칼을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없애려면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황산화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토마토와 백포도주도 폐 건강에 좋다. 절인고기를 덜 먹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45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절인고기를 자주 섭취하면 폐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폐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

당신이 그토록 생각없이 중요한 각종 장기에 쌓아두고 있는 지방은 간에도 쌓인다. 이 지방이 계속 쌓이면 비알콜성 지방간을 앓게 된다. 이 병은 간을, 그리고 당신 몸을 망치는 아주 기막힌 수단이 된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다양한 질병을 일컫는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증이라는 병이다. 그 다음은 비알콜성 지방간염이다.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을 일으키는 몹시도 끔찍한 병이다. 그리고 결국 간경변까지 걸리게 된다.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 운동은커녕 잠깐 일어서서 간단한 스트레칭조차 하는 일 없이 소파에 들러붙은 채 소파에서 먹고, TV 시청도 게임도 소파에서 하고, 잠자는 것마저도 소파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영국 BBC3 채널「내 몸 젊어지게 하기」의 진행자이자 앨더헤이 어린이병원 소아과 · 신경과 의사인 저자 앤드류 커란 박사는 소파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 소파에서 일어나라!”고 경고한다. <br/><br/>이 경고는 물론 카우치 포테이토들만을 향한 경고는 아니다. 여느사람들도 많은 시간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비만을 비롯해 심장마비, 뇌졸중, 고혈압, 협심증, 정신병,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앉아서 생활하는 문화로 인해 연간 17만 3천 건의 암환자가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으며, 늘 걸어다니는 습관 덕분에 심장병과 당뇨병 발병률이 매우 낮은 케냐의 마사이족이나 멕시코의 피마 인디언들도 도시로 이주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심장병, 당뇨병, 비만 등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한다. <br/><br/>그뿐만이 아니다. 해롭기 짝이 없는 담배를 끊임없이 피우는 뚱뚱한 남자, 과음으로 가뜩이나 여윈 몸을 점점 말라가게 만들고 있는 여자, 몸엔 시한폭탄과도 같은 지방덩어리 음식을 시도 때도 없이 우걱우걱 입속에 밀어넣고 있는 아이들... 이들 또한 어리석게도 심장마비, 뇌졸중, 암 같은 질병을 자초함으로써 자신의 삶은 물론 주변사람들의 인생까지 망가뜨리는 사람들이다. <br/><br/>저자는 이렇게 건강에 무관심하고 무지한 탓에 스스로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현장에서 축적된 정확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증명된 자료들, 그리고 직접 그린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한 지침을 아주 쉽고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br/><br/>우리 몸에는 혈액 순환을 맡은 심장, 산소를 공급하는 폐, 우리 몸의 화학공장인 간, 소화/흡수/배설을 맡은 장, 소화액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노폐물을 여과하는 신장, 생식을 관장하는 생식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뼈·관절·근육,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우리 몸을 통솔하는 중추기관인 뇌 등이 있다. 먼저 이 각 기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면 어떻게 해야 잘 돌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고, 어떤 생활이 그 기관들을 망가뜨려 건강을 해치게 만드는지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br/><br/>신체적 건강이란 조기 질병의 위험성이 적으며, 다양한 신체적 활동에 참가할 만한 행복한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이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4~5회 강도높은 운동이 필요하고 과일, 야채, 생선, 통곡물이 포함된 식사를 하되 건강에 좋지 않는 포화지방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백해무익한 담배는 단연코 끊어야 하고 과음이나 마약 복용, 불건전한 성관계도 피해야 하며 정서적 건강에도 신경써야 한다. <br/><br/>인생이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을 찾아나가는 여정이다. 이 행복엔 책임이 뒤따른다. 건강 또한 자신의 책임이다. 우리에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지만, 이 권리는 다른 권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br/><br/>삶을 충만하게 즐겨라. 단, 아무리 충만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