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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디나 빈자리가 없다

가을은 어디나 빈자리가 없다

오늘의 시선집-07이동
전금희 | 서영 | 2012년 1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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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4g | 148*210*20mm
ISBN13 9788997180219
ISBN10 8997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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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금희
1952년 강화 출생. 「문학공간」신인문학상 詩부문에서 당선되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한실 문예창작, 한꿈 문학회, 포시런 문학회, 바로 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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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
-전금희

아파트 가파른 계단이 나를 밀어냈어
데굴데굴 구르면서 내가 너무 높은 곳에 살고 있다는 걸 알았어
쓰레기 봉지가 터져 뭉개진 포로들이 바닥에 와르르 흩어졌어
널브러진 생선 가시가 나를 쏘아보고
지느러미와 터진 창자가 술렁이며 걸어 나오고 있었어
그 순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싶었어
찢어진 봉지에서 마구 흘러나오는 소리들은
호미날이 되어 있는 손톱 속과
꽃잎처럼 날아서 어딘가로 날고픈 후각을 후벼 파고 있었어
아우성이 서로 엉기어 엉금엉금 바닥을 기어가고
비닐봉지는 바람 따라 궁시렁대며 혼자 뛰어가고 있었어
층계마다 허리춤을 잡고 도는 만나고 싶지 않은 추억이
걷거나 달리거나 서거나 해도 붙잡아 달랠 수가 없었어
바닥에 바짝 엎드려 허둥대는 여명이 야금야금
내 모습을 몰아 모퉁이로 야멸차게 밀어 버렸어
입구에서 바라보는 거만한 벽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금을 긋고 서서 무뚝뚝함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어
꾸역꾸역 벽을 먹어 치우듯이 당겨 번지는 통곡만이
뒤집힌 하루를 통째로 끌어당기며
닿지 않는 하늘 꼭대기까지 오르고 있었어.


떠다니는 철인
-전금희

연신 차에 치이는 비닐봉지 하나
이른 새벽부터 부풀려져 떠돌며
힘없이 떴다 가라앉았다 한다
전혀 아픈 소리 없이

닥치고 또 닥치는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
무서운 속력에 맨몸으로 부딪혀
두둥실 떠오르기만 한다

누군가에게서 이미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기라도 한 듯
널브러진 몸매로 쉼 없이 검은 춤을 춘다

바람 삼키다 찢겨지고
머리통에 걸쭉한 피가 묻어나도
속마음은 여전히 쇠심줄이다

부풀었다가 홀쭉해져 꼬부라지면서도
한숨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아파하지 않는 병을 깊이 앓고 있나 보다.

민들레
-전금희

고요 내리는 언덕길에
키 낮은 속말 나르는
푸르른 기지개 켠다

하늘 오르려는 망울들이
오무린 마음 펼쳐 가며
환히 웃는다

목 뺀 그리움은
끈 풀린 꽃바람 따라
한낮을 껴안고 춤을 춘다

높다란 우주가
두 팔 벌린 꽃잎으로 숨어들어
몸을 뉘인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시는 이미지다. 시는 그 이미지 위에 번지는 상징이다. 시는 직설적인 서술의 길을 택하지 않고 이미지와 상징의 길을 택하여 에둘러 간다. 시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고자 한다.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먼저 다가가 살며시 두드린다. 시는 일상의 낯익은 서술에서 벗어나 낯설게 하기의 영역으로 진출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시야, 새로운 해석,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그 새로운 영역을 맛보고 싶어한다. 너무 평이하고 식상하고 흔한 시야와 해석과 비전은 시에 대한 관심을 더욱 줄이고 또 털어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전금희 시인의 시들은 주목받을 만하다.
-중략-
전금희 시인의 시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한 편 한 편 시적 특질이 고루 갖춰져 있고, 시적 형상화나 시상의 흐름이 우수하다. 여기에 모여진 시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그녀가 펼쳐 나갈 시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제2시집, 제3시집에 다가갈수록 그녀의 시심, 그 녀의 시세계는 보다 다양하게 보다 감동 깊게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덕은(문학박사, 한실 문예창작 지도교수,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문학평론가,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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