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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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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200g | 153*224*20mm
ISBN13 9788998096083
ISBN10 899809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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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진기
강원 태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한일보 기자와춘천문화방송 부장을 역임했다. 201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 「차우차우」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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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기는 시적 대상을 포획하여 자아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시인이다. 그가 대상을 포획하는 방법은 여간 부드럽고 따뜻하기 이를 데 없는데, 그 비유가 사뭇 재미있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식당에서 반찬으로 따라 나온 어린 굴비의 촉촉한 눈자위를 보고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굴비가 자신을 “빤히 쳐다본다”는 상상으로 젓가락을 가늘게 떨기도 한다. 목욕탕에 가서는 손등과 손바닥 잔주름에서 자신의 인생사 기록을 세밀하게 들춰보기도 한다. 해안의 주상절리를 연필로, 바다를 푸른 종이로, 파도를 지우개로 비유하는 광대한 상상력은 독자의 눈을 시원하게 할 것이다. 역동적으로 포획한 대상에 자아를 일치시키는 김진기의 물아합일의 시학은 오랜 인생의 경험과 지혜가 빚은 연금술이다.
공광규(시인)
서늘하구나, 차우차우여. 후덕하고 틀수한 태산준령의 용모가 이 말에 얼비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김진기는 우리네 세사의 풍정을 거짓됨 없이 온후하고 분식없이 웅숭깊게 보아낸다. 그는 이 땅에 온 티베트의 사자개처럼 크게 꾸짖지 않고 오히려 다감하게 품어줄 줄 안다. 소나무 아래서 시집을 읽고 거기 떨어진 솔잎으로 책갈피를 삼듯 자연과 교유할 줄 안다. 삶과 죽음을 격절시키지 않고 우리네 일상에 갈마든 정서로 진밥과 고두밥을 깜냥껏 나누어 먹인다. 태산준령에 머물던 사자개의 눈빛이 해발 고도 영(zero)의 우리들 소소한 세상살이로 내려와 마음을 나누고 있다. 그러니 차우차우의 시는 우리네 세속을 노래함에도 숭엄의 경지라 불러도 좋으리라.
유종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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