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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서툰 사랑

아직은 서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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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80쪽 | 195g | 170*215*5mm
ISBN13 9791196819309
ISBN10 119681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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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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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다
그 아이는 꽃 같다
어느 날
활짝 피었다가
떨어지는

--- 「사랑」중에서

가끔은 수염을 길러
껄끄러움을 느껴 보고 싶다
뾰족 뾰족 밤 가시를
연필칼로 잘라보고 싶다
입을 씰룩 씰룩하며
숲을 청소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우리아빠

아빠가 닮고 싶어
오늘도 샤워하며
거울 속에서
난 아빠가 된다
--- 「아빠 닮기」중에서

들길을 걷는데
슬프게 우는 소리가 났어
두리번두리번 해보니
다리가 없어졌다며 울고 있는 거야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 손이 흥건히 젖었어
아파 하지마~
예뻐예뻐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

이젠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는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지
예쁜 화병에 담아주고는
밤새 이야기 꽃 피웠지
--- 「위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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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심상으로 들여다본 자연과 아이의 세상

강은주 시인의 세 번째 시화집 『아직은 서툰 사랑』 감수를 의뢰받고 시화 원고를 접하면서 필자는 강한 전율을 느꼈다.

시인이 자연과 아이를 바라보고 사유하는 심상이 이토록 감성적이고 깊은 맛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치 현상계를 지나 인식의 문을 열고 절대계로 도달하는 득도한 도인과 같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바라보고 관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깊이 젖어들고 몰입하는 순간, 그의 타고난 때 묻지 않은 순백의 감성으로 사진을 찍고 난 후에포착되는 상관물들의 이미지를 보고 시상에 젖어 시각적 심상, 청각적 심상, 촉각적 심상, 공감각적 심상으로 은유하여 생명의식을 확장시키며 생명의 언어, 우주의 언어, 아이의 언어를 창조한다.

시인이 바라보는 대상은 무엇일까?

대부분 시인이나 작가들은 보는 것에서 유무용의 가치를 논한다면 시인은 보이지 않는 세계가 훨씬 크고 넓다는 것을 직관하고 아름답게 투시하는 천부적인 눈을 가진 천사다.
소설가 파올로 코엘료는 ‘보이는 것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러하듯 시인은
“우주 만물은 모두 귀한 생명을 가지고 있어.
항상 그 생명과 만나려고 노력해야 해.
그 생명은 내 언어를 알아들어.
난, 이 생명들과 대화해야 해.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야 되.”라고
시화집을 통해 세상의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을 향해 생동감 있게 토해낸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엄마와 아이들 그리고 자연과 사물들을 시인의 순수의 심상으로 환희의 언어로 녹여내고 또한 끝없는 배려로 여백을 비워준다.

비워야 또 채운다는 순리와 순응을 자각하고 성찰하며 모두를 측은지심으로 대한다. 비워진 여백에는 그만의 순수 미학적 세상을 담고 채워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미래의 동량인 아이들의 품에 안긴다.

시인은 아름다운 영혼만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언어를 만들어 정성껏 배달한다. 이 모든 찰나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한 시인은 아름다운 시화집에 담아 아이들이 외로움과 아픔을 견딜 수 있도록 혼탁한 세상의 트라우마를 견디며 잘 자랄 수 있도록 온기를 전해주고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어 응원한다.

엄마와 아이들이 이 시화집 한 권을 곁에 두고 친구 한다면 항상 손잡고 좀 더 수월하게 성장통을 견뎌내고 산마루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기꺼이 일독을 권한다.

『아직은 서툰 사랑』속으로 빠진 감동이 한참 넋을 잃은 채 젖어있다.
- 이정록 (시인, 교수, 수필가, 소설가,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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