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공중에 갇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9,000
판매가
8,5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90g | 128*205*6mm
ISBN13 9791130814704
ISBN10 11308147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중고개 지나
신촌은 오지 않았다
젖은 소리를 내려놓으며
물렁한 나침반은 지척으로 기대앉아
삽시간에 밑창을 걷어내고 있었다

바람의 길을 끌어 올리는 내내
납작 엎드려 섬이 된 냉이꽃
미치도록 공기는 무거웠고
자본의 걸망은 눈부시게 펄럭였다

숨소리 거칠게 표류하는
나무와 구름에게도
운명의 길을 터
지그시 신발을 매어주고
어느새 철거반은 공중으로 피를 끼얹었다

기별 없이 봄나들이를 떠난 낙가산
아지랑이가 마르도록
길은 가만한 소리를 내며 다독이고 있고
바람의 둥지에 못질하는 소문은
다시 오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밀입국자가 되었고
무수한 일주문이 촘촘히 정박하는 사이
신촌 지나 중고개는
첩첩산중 나비보살을 품고 있었다
--- 「공중에 갇히다」중에서

지척 아니었던가
지척이었던 것 같은데

뭉친 혈관에서 온 흰 그늘은
지난 상처의 빗금을 담고
불면의 통점을 끌어올려야 할 너는

차단해서 젖은 발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통점을 경건하게 밀면 저 멀리 달아나
비만해지는 통점의 공터는 없고

보폭은 그대로다
통과 점의 숱한 너의 처소들은
탈 없이 통점을 부둥켜안고

절절하게 유배 가는
너를 모시고 관통의 점을
얼마나 매달아야 하는 것인가

육신의 시위가 볕드는
통(痛)을 만나야 통(通)이 되나니
통점은 허송으로 종일 무고하다
--- 「통점(通點)」중에서

연민을 고르는 것이냐
아니면 으스름 달빛으로
헐렁하게 마음 하나 두는 것이냐
낯선 사내의 허리는 굽어 있고
계절은 배달되고 시간은 촘촘하다
성대한 활자의 탄력들
지평선의 변명이 곤궁하니
발이 저리도록 온기를 쪼아
쓰디쓴 기침을 태우는 것이냐
--- 「자화상」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덕근 시인의 시는 통점(痛點)이 낳는 기억의 지문들이다. 가을바람이 적막한 들길에 뿌려놓은 녹슨 몸의 잔해이고 마음의 아픈 비늘들이다. 그의 기억은 대부분 적막과 허기의 풍경들, 그리움을 낳는 일몰의 말들로 채워진다. 정처 없이 떠돌다 어느 산사에 앉아 황량한 저녁하늘을 바라볼 때 불현듯 귀를 깨무는 계곡물 소리, 내 몸이 본디 텅 빈 집이었음을 느낄 때 밀물처럼 밀려드는 적요의 풍경 소리 울린다. 풍경들의 고(苦)와 통(痛)을 통해 세계와 통(通)하니 시인에게 몸은 관(觀)의 암자고 만행(萬行)의 선방이다. 그렇게 그의 시는 연민과 회한을 살로 간직한 청주 전(傳)이고 외전(外傳)이다. 우암산은 자궁을 은폐한 시원적 공간이고 무심천은 꽃비 재우며 걷는 천근 미륵의 몸이니 바람, 달빛, 갈대, 철새 등 만물은 모두 시인과 가족관계고 천수천안 관음보살이다. 그렇게 그는 질긴 땅, 기침하는 세속의 골목을 돌고 돌며 몸살 앓는 꽃들을 만나고 가슴에 벼랑을 품고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을 통해 가면의 나를 반성하고 말라버린 인간의 눈물을 그리워한다. 산과 들을 홀로 떠돌며 시인은 오늘도 하늘이 땅을 깨우며 울릴 북소리, 광명진언(光明眞言)을 기다린다.
- 함기석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5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