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지능력’이란 ‘시험 점수’나 ‘IQ(지능지수)’ 등 수치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닌, 총합적인 인간력(사람의 힘)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쉬운 말로 하면 교과서를 이용한 학습으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닌 ‘꺾이지 않는 마음’, ‘상상하는 힘’, ‘대화하는 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 ‘행동하는 힘’, ‘해내고야 마는 힘’, ‘참는 힘’ 등, 실제 생활에서 몸에 익힐 수 있는 ‘살아가는 힘’을 의미합니다.
시험이나 IQ 등 수치로 나타나는 능력을 ‘인지능력’이라고 부르는 데 비해, 이러한 기본적인 인간력은 수치로 표시할 수 없는 능력이므로 ‘비인지능력’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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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초등학교 3학년까지 교과서도 숙제도 없고, 영재 교육과는 전혀 반대되는 초등 교육을 받아 온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사회에 공헌하는, 의지력을 갖춘 뛰어난 어른이 되어 갑니다. 저는 이렇게 ‘비인지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 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물어보고, 또 여러 가지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비인지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이야말로 제가 원하는 ‘세계 최고의 육아’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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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하라고 해도 아이가 숙제를 안 해서 직접 숙제를 챙기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도 숙제를 챙겨주어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숙제를 하지 않아서 다음날 학교에서 곤경에 처하는 것은 아이 자신입니다. 확실하게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집에서는 숙제하기가 규칙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일은 스스로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자각이 딸아이 안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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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발달이 아이의 뇌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은 부모들은 아이가 어려서 아직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부터 자주 말을 걸고,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함께 놀고, 매일 같이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뭔가 좋지 않은 일을 했을 때에도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차분히 가르쳐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입의 차이가 아닌 부모의 의식과 노력의 차이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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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조용히 해”가 아니라, “가게에서 뛰면 다른 손님들하고 부딪혀서 해를 끼칠 수 있어. 너도 다칠 수 있고. 다른 손님이 식사하는 데 방해될 수도 있고”라고 말하면,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논리적으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최적의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논리적 사고로 이어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사고법을 익히면 성인이 되었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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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무언가에 흥미나 관심을 느낄 때나 즐겁게 놀 때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놀이를 통해 그때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 실행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문제 해결 능력이나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는 실천력, 주위와 힘을 합치는 협동력, 실패로부터 배우는 회복력 등의 비인지능력을 익혀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무엇보다도 아이와 노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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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형제나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아이를 부정하는 것도 자기긍정감을 낮아지게 합니다. 부모는 그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관계없이 아이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을 긍정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며, 남들보다 우월한가 아닌가를 비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긍정감은 취학 전 유아기에 대부분 형성되는데, 이때 부모의 접근법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대화가 적고, 다른 사람과 자주 비교하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가정에서는 아이의 자기긍정감은 길러지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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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만큼 심각한 일은 없다고 봅니다. 만약 자신이 쓰러진다면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절박감, 육아에서 전혀 의지할 사람이 없고 혼자라는 느낌, 자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자신 없음…….
혼자서 육아를 하는 사람은 항상 이런 정신적 고통과도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핵가족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면 여성은 순식간에 독박육아의 상황에 빠집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이 더해진다면?
독박육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남편에게 육아의 어려움을 공감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가능한 일은 돕게 하는 것이지요. 또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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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가사나 육아를 100퍼센트 할 것이 아니라, 간단한 자원 봉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경험을 넓혀 가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각지도 못한 교류가 생겨나 인생의 폭이 넓어지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육아가 끝났을 때 아주 큰 힘을 발휘합니다.
‘엄마’나 ‘아내’의 역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꿈이나 개인적인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멀리 있는 시장이나 마트를 찾아 구입한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넣은 저녁 메뉴 대신 동네 가게에서 산 간편식으로 저녁을 때운다고 해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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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인지능력’을 기르는 첫걸음은 바로 ‘좋아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니까 스스로 하고, 좋아하니까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니까 좀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고, 좋아하니까 계속하고, 좋아하는 걸 하고 있으니까 자기긍정감·자존심·자신감이 높아져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니까 다른 사람과의 공감력이나 협동심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응원해 주는 사람도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좀처럼 열정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초조해하지도 마세요. 포기하지 말고, 자녀를 믿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해 주세요. 다양한 부류의 사람과 지내는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그렇게 하는 동안 반드시 여러분의 자녀는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자기만의 행복한 인생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런 자녀를 평생 계속해서 지지해 주는 것이 바로 ‘비인지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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