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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들
중고도서

가업을 잇는 청년들

: 닮고 싶은 삶, 부모와 함께 걷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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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2g | 150*195*20mm
ISBN13 9788996922261
ISBN10 899692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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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백창화
충북 괴산의 숲속작은도서관 관장이자 삶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과 따뜻한 애정을 글로 소통하고 있는 작가 백창화. 장성한 20대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서로를 마주하며 동행해 온 가업을 잇는 청년들과 그 부모들을 만나며 빛나는 삶의 조각들을 가슴에 새겼다. 가업 청년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오랜 시간 팔도를 돌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원고를 쓸 수밖에 없는 힘든 여정이기에 편집팀이 한 식구와도 같은 저자와 팀을 이뤄 직접 취재하고, 글을 썼으며 이 책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통해 세상과 만났다.
저자 : 장혜원
청년들과 연령대가 가장 비슷한 장혜원은『가업을 잇는 청년들』의 편집자이자 지은이로 섭외와 진행부터 편집까지 긴 시간을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하며 삶을 나눴다. 가업 청년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오랜 시간 팔도를 돌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원고를 쓸 수밖에 없는 힘든 여정이기에 편집팀이 한 식구와도 같은 저자와 팀을 이뤄 직접 취재하고, 글을 썼으며 이 책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통해 세상과 만났다.
저자 : 정은영
오랫동안, 수차례 서울과 통영을 오가며 무뚝뚝한 대한민국 아버지와 아들의 삶을 깊이 만나고자 눈을 열고, 가슴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가업 청년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오랜 시간 팔도를 돌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원고를 쓸 수밖에 없는 힘든 여정이기에 편집팀이 한 식구와도 같은 저자와 팀을 이뤄 직접 취재하고, 글을 썼으며 이 책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통해 세상과 만났다.
사진 : 이진하
사진가 이진하는 오랫동안 매거진에 사람과 공간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일을 했다. 네 살 아들을 둔 아빠로 가업을 잇는 청년들과 그 부모의 삶에 끌려 서울, 충주, 대구를 다니며 그들의 일상을 진정성 있는 사진으로 포착해냈다.
사진 : 정환정
통영에 정착해 살고 있는 정환정은 글과 사진을 함께하는 여행작가로 남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구례, 통영, 부산을 오가며 가업을 잇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사진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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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일이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깨달았지만 무엇보다 이토록 힘들고 고달픈 일을 수십 년 넘게 해 오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그를 하루하루 버티게 했다고 그는 강조한다. 비좁은 공간에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몸을 부딪치며 일하지만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엄격한 스승인 아버지 곁에서 굳은살이 박인 손가락 마디마디를 바라보고, 한여름이면 50도까지 올라가는 좁은 작업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대장간 밖 세상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고, 삶으로 만들어갔다. ---「100년 대장간을 꿈꾸는 강남의 대장장이」

아버지는 아들에게 상세한 매뉴얼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대신 과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게 놔두었다. 끙끙대며 시계 수리를 마치고 나면 마치 대국을 마친 바둑기사들이 복기를 해나가듯 아버지와 아들은 수리 과정을 맞추어본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일을 했지만 과제를 해결했을 때도 있고, 가르치고 배우지 않았는데도 똑같은 방식으로 수리를 마치는 때도 있었다. 아들만 일방적으로 아버지에게서 배우는 건 아니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아버지도 새로운 발견의 계기를 갖게 되곤 했다.---「대를 잇는 대한민국 시계 명장의 품격」

어머니는 늘 장터를 좋아하셨다. 사는 일에 지쳐 힘이 들고 어려울 때 마음을 비우고 다른 이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새 희망이 생겨나는 곳이 장터라고 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이 애환을 나누는, 정이 살아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장터에서 하루를 지내고 삶을 배우면 그것이 바로 진짜 인생이라고 했다…… (중략)…… 힘든 하루 일을 마감하고 저녁이면 집에 들어와 소주 한 병을 비워야 비로소 잠이 드는 어머니의 고된 일상은 아들들에겐 한없는 애틋함이면서 또한 자랑스러움이었다. ---「시골 장터에서 삶을 배우고 꿈을 키운 족발 청년 삼 형제」

구례에 드나들며 그를 만날 때마다 느낀 것은 농부 홍순영은 그 누구보다 농사일을 참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바쁘게 오고가는 중에도 잠깐씩 멈춰 서서 나를 불러 세우고는 이것 좀 보라며 흙, 밀알, 쌀 등을 보여주고 설명했다. 비밀이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자신의 농사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략)…… 신기하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농사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그의 딸과 아들의 입에서도 똑같이 들을 수 있었다. ---「건강한 가족이 키워내는 건강한 먹거리」

의사인 부모를 따라 의사가 되고, 판검사인 부모를 뒤이어 판검사가 되는 가업 잇기가 결코 존경받지 못하는 시대. 의사도, 판검사도 지금은 본인의 노력이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부와 계급의 세습으로서 가업 잇기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나란히 함께 가는 ‘동행’으로서의 가업 잇기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묵직하기만 하다. ---「우리 맛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스무 살 떡집 자매」

“사람들이 가업을 잇게 된 동기를 많이 물어 봅니다. 근데 대단한 무엇이 있었던 게 아니라서 뭐라고 답을 드려야 할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들었던 망치 소리가 좋았고, 늘 사람들이 북적이고, 손님들이 오가는 분주한 일터가 좋았습니다. 그러다 대전 엑스포가 열려서 친구들하고 놀러갔는데 거기서 아버지가 시연을 하고 계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친구들이 대단한 아버지를 두었다고 다들 부러워하더군요. 초등학교 때는 할아버지 사진이 학교에 걸려 있었죠 그런 경험들을 통해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정말 훌륭한 분이시고, 그분들이 하는 일은 이렇게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될 만큼 가치 있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분들의 삶을 따르고 싶어졌고요. 그러다 장석 수요가 예전 같지 않고,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일꾼들이 하나둘 공방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조선 시대부터 5대를 잇는 가업, 통영의 두석장 가족」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은 아버지의 것이다. 아버지는 책을 보는 혜안을 갖고 계신 분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정보를 찾으려면 인터넷을 뒤지지만 예전에는 책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다른 책을 파야 했다. 그러다 보니 더 깊이가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방 주인으로서의 역량 99%는 아버지께 받은 거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것은 1% 정도다. 또 아버지가 갖고 있는 배경, 인맥이라든지 교류하셨던 것이 모두 내 것이 된다.
---「에필로그_ 사랑하고 존경하기에 싸우고 넘어서야 하는 존재,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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